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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선거운동이 비방전인가?
입력 2018.06.02 (07:44) 수정 2018.06.02 (08:36)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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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이자 첫 주말 유세일을 맞았습니다. 거리에 현수막들이 내걸리고, 후보들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다닌다지만 선거 분위기를 보면 '정책은 보이지 않고 비방만 난무한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몇 개 단어들인 듯합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배우, 욕설, 패륜. 거짓말 같은 신경을 자극하는 말들이 난무하며 정책 공약들을 가리고 있습니다. 후보자 토론에서는 후보자 사생활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치고받는 민망한 장면들이 속출할 뿐 유권자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바꿔줄 공약의 타당성을 놓고 벌이는 설전은 보기 쉽지 않습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후보 매수설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제주지사 선거는 자고나면 고소 고발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습니다. 포부를 밝혀야할 후보 출정식은 상대 후보는 이러저러 해서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는 식의 비난과 비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인터넷엔 '선거 비방전'이라고 검색어를 쳐보면 관련 기사가 차고 넘칩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온라인상 '비방. 흑색선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니라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흠집 내는 비방전이 전부인 시대가 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후보들의 도덕성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카더라' 식 의혹 제기, 더 나아가 음해와 흑색선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선거운동이라면 이는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병폐임에 틀림없습니다.

비방, 음해가 판치는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를 부추기고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경계해야만 합니다. 이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가서 표로 심판하는, 그 날이 딱 열 이틀 남았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뉴스해설] 선거운동이 비방전인가?
    • 입력 2018-06-02 07:47:24
    • 수정2018-06-02 08: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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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이자 첫 주말 유세일을 맞았습니다. 거리에 현수막들이 내걸리고, 후보들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다닌다지만 선거 분위기를 보면 '정책은 보이지 않고 비방만 난무한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건 몇 개 단어들인 듯합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여배우, 욕설, 패륜. 거짓말 같은 신경을 자극하는 말들이 난무하며 정책 공약들을 가리고 있습니다. 후보자 토론에서는 후보자 사생활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치고받는 민망한 장면들이 속출할 뿐 유권자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바꿔줄 공약의 타당성을 놓고 벌이는 설전은 보기 쉽지 않습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후보 매수설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제주지사 선거는 자고나면 고소 고발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습니다. 포부를 밝혀야할 후보 출정식은 상대 후보는 이러저러 해서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는 식의 비난과 비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인터넷엔 '선거 비방전'이라고 검색어를 쳐보면 관련 기사가 차고 넘칩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온라인상 '비방. 흑색선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바야흐로 선거가 정책 대결이 아니라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흠집 내는 비방전이 전부인 시대가 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후보들의 도덕성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카더라' 식 의혹 제기, 더 나아가 음해와 흑색선전으로까지 이어지는 선거운동이라면 이는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드는 병폐임에 틀림없습니다.

비방, 음해가 판치는 선거운동은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를 부추기고 정치 무관심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경계해야만 합니다. 이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가서 표로 심판하는, 그 날이 딱 열 이틀 남았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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