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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혐오 단어’ 확산…자극적인 매체에 노출된 아이
입력 2018.06.02 (09:01) 수정 2018.06.02 (15:42) 취재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기사 중 아이를 특정할 만한 부분은 세부 사항을 바꿔 적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돈 줬으니 네 몸 보여줘"…인터넷 따라한 건데..

"초등학생 남자애가 여자애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요. 그리고 천 원을 주고, "돈 줬으니 네 몸 보여줘" 했다는 거예요."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말입니다. 이 교사는 "초등 성희롱이 생각보다 많다"며 "인터넷 등에서 본 것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초등학생이 성인보다 스마트폰을 더 잘 다루는 시대입니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정말 '모든' 것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이미 야동을 접한 아이들도 많다"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 등엔 명목상의 '연령 제한'은 있지만 대부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부모들의 걱정도 커져갑니다. "예전과 달리 선생님에게 성교육 같은 것을 어떻게 해야 될 지 물어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초등성평등연구회 교사들과 만나 초등 교실의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성(性)에 대한 초등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성(性)에 대한 초등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언어부터 행동까지…성별로 나뉘는 또래 문화

먼저 눈에 띄는 건 '언어'입니다. 성적인 혐오나 비하 논란에 휩싸인 단어들이 '재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선생님들은 입을 모읍니다.

"저희가 화분을 키우는데 어떤 아이가 화분한테 물을 주면서 여성 비하 단어로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아이에게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 지 아느냐, 물었는데. 아이는 의미를 모르고 쓰더라고요."

주로 남학생들이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단어를 배우는데, 또래 문화로 자리잡아 교사 혼자 교육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교 밖에서 듣는 말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또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보니까 저학년, 중학년으로 올라가고, 특히 고학년은 더 심하죠. 그래서 친구들이 쓰는 말을 나만 안 쓰기는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예요, 아이들한테."


[연관기사] [뉴스9] “그런 뜻인 줄 몰랐어요” 초등생 사이에 퍼지는 ‘혐오 단어’

남학생의 롤모델이 게임 방송 유튜버라면, 여학생의 롤모델은 아이돌입니다.

"여자애들 같은 경우엔 아이돌 문화를 흡수하다 보니까, 이제 꾸미고, 좀 짧은 옷을 입고 다니고 이렇게 되는데, 그걸 보면서 남학생들이 쉽게 공격을 하는 거예요. 여자 아이들이 어느 날은 화장을 못 했다던지 아니면 어느 날은 옷을 예쁘게 못 입고 왔다든지, 그것에 대해서 지적을 하게 되는 거죠."

어딘가에서 다 봐요…"본받을 만한 매체 만들어야"


문제는 사회의 편견과 혐오를 고스란히 담은 컨텐츠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워낙 유튜브라든지,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봐요. 미리 가정에서 말을 해주지 않으면 문제있는 영상들이 사실이고 정상인 줄 알게 되는 거예요."

"환상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순수하고,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6~70년 대에 감자 까먹 던 그런,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같은 그런 환상이 있는 거죠. 근데 전혀 아니거든요. 현실의 아이들은 정말 너무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교사들은 아이들이 재미로 접하는 컨텐츠가 이성에 대한 적대감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교사와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도덕적으로 기준을 세우는 중이라서, 이게 '재미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중심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초등학교 같은 경우엔 아이들이, 교사가 이런 건 쓰면 안된다 라고 하면 그걸 바꾸고 개선해나가는 선한 의지같은 게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도를 잘 해주면 되는데…."

다양한 매체의 전파 속도와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교육계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 [취재후] ‘혐오 단어’ 확산…자극적인 매체에 노출된 아이
    • 입력 2018-06-02 09:01:04
    • 수정2018-06-02 15:42:15
    취재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기사 중 아이를 특정할 만한 부분은 세부 사항을 바꿔 적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돈 줬으니 네 몸 보여줘"…인터넷 따라한 건데..

"초등학생 남자애가 여자애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요. 그리고 천 원을 주고, "돈 줬으니 네 몸 보여줘" 했다는 거예요."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말입니다. 이 교사는 "초등 성희롱이 생각보다 많다"며 "인터넷 등에서 본 것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초등학생이 성인보다 스마트폰을 더 잘 다루는 시대입니다.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배웁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는 정말 '모든' 것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이미 야동을 접한 아이들도 많다"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과 유튜브 등엔 명목상의 '연령 제한'은 있지만 대부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부모들의 걱정도 커져갑니다. "예전과 달리 선생님에게 성교육 같은 것을 어떻게 해야 될 지 물어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초등성평등연구회 교사들과 만나 초등 교실의 실태를 들어봤습니다.

성(性)에 대한 초등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성(性)에 대한 초등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언어부터 행동까지…성별로 나뉘는 또래 문화

먼저 눈에 띄는 건 '언어'입니다. 성적인 혐오나 비하 논란에 휩싸인 단어들이 '재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선생님들은 입을 모읍니다.

"저희가 화분을 키우는데 어떤 아이가 화분한테 물을 주면서 여성 비하 단어로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아이에게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 지 아느냐, 물었는데. 아이는 의미를 모르고 쓰더라고요."

주로 남학생들이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단어를 배우는데, 또래 문화로 자리잡아 교사 혼자 교육하기가 어렵습니다.

"학교 밖에서 듣는 말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또래 관계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보니까 저학년, 중학년으로 올라가고, 특히 고학년은 더 심하죠. 그래서 친구들이 쓰는 말을 나만 안 쓰기는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예요, 아이들한테."


[연관기사] [뉴스9] “그런 뜻인 줄 몰랐어요” 초등생 사이에 퍼지는 ‘혐오 단어’

남학생의 롤모델이 게임 방송 유튜버라면, 여학생의 롤모델은 아이돌입니다.

"여자애들 같은 경우엔 아이돌 문화를 흡수하다 보니까, 이제 꾸미고, 좀 짧은 옷을 입고 다니고 이렇게 되는데, 그걸 보면서 남학생들이 쉽게 공격을 하는 거예요. 여자 아이들이 어느 날은 화장을 못 했다던지 아니면 어느 날은 옷을 예쁘게 못 입고 왔다든지, 그것에 대해서 지적을 하게 되는 거죠."

어딘가에서 다 봐요…"본받을 만한 매체 만들어야"


문제는 사회의 편견과 혐오를 고스란히 담은 컨텐츠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워낙 유튜브라든지,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어딘가에서 봐요. 미리 가정에서 말을 해주지 않으면 문제있는 영상들이 사실이고 정상인 줄 알게 되는 거예요."

"환상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순수하고,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6~70년 대에 감자 까먹 던 그런,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같은 그런 환상이 있는 거죠. 근데 전혀 아니거든요. 현실의 아이들은 정말 너무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교사들은 아이들이 재미로 접하는 컨텐츠가 이성에 대한 적대감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교사와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도덕적으로 기준을 세우는 중이라서, 이게 '재미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중심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초등학교 같은 경우엔 아이들이, 교사가 이런 건 쓰면 안된다 라고 하면 그걸 바꾸고 개선해나가는 선한 의지같은 게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도를 잘 해주면 되는데…."

다양한 매체의 전파 속도와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교육계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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