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개인신용대출 100조 돌파…“주택대출 규제 강화 영향”

입력 2018.06.03 (10:52) 수정 2018.06.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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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크게 증가하며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5월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00조 8천20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한 것과는 대조됩니다.

5개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4월에 1조 1천685억 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1조 990억 원 증가하며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1조 원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11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전체 가계대출은 5월에 3조 658억 원 늘었습니다. 4월 가계대출액(3조 6천330억 원)보다 5천672억 원 줄었습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에 2조 2천258억 원을 기록한 이후 4월 1조 5천590억 원, 5월 1조 2천869억 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부진해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년 전보다 16.8% 줄었습니다. 매매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활황으로 개인집단대출은 4월 1조 573억 원, 5월에 1조 947억 원으로 두 달 연속 1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14만 8천 가구가 일반 분양됐고,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만 4천 가구가 분양됐습니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은 4월 2조 2천108억 원, 5월 1조 9천626억 원, 6월 1조 4천506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꺾인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은 연초에 연말정산 환급액이나 성과급으로 자금 사정 좋아지고, 4월부터 이사철이 시작되며 자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되자 신용대출로 이를 충당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말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3대 위반사례 중 하나로 '주택대출 규제 회피목적의 신용대출 취급'을 꼽으며 이런 풍선효과를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조금 주춤하고 신용대출은 꾸준한 흐름"이라며 "대출 규제로 돈 빌릴 길이 막힌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등 개인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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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3 10:52:36
    • 수정2018-06-03 11:02:58
    경제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크게 증가하며 1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5월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100조 8천204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전체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한 것과는 대조됩니다.

5개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은 4월에 1조 1천685억 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 1조 990억 원 증가하며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개인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1조 원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11월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전체 가계대출은 5월에 3조 658억 원 늘었습니다. 4월 가계대출액(3조 6천330억 원)보다 5천672억 원 줄었습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에 2조 2천258억 원을 기록한 이후 4월 1조 5천590억 원, 5월 1조 2천869억 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부진해진 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년 전보다 16.8% 줄었습니다. 매매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활황으로 개인집단대출은 4월 1조 573억 원, 5월에 1조 947억 원으로 두 달 연속 1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14만 8천 가구가 일반 분양됐고, 올해 1분기에는 역대 최대 수준인 15만 4천 가구가 분양됐습니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은 4월 2조 2천108억 원, 5월 1조 9천626억 원, 6월 1조 4천506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꺾인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은 연초에 연말정산 환급액이나 성과급으로 자금 사정 좋아지고, 4월부터 이사철이 시작되며 자금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되자 신용대출로 이를 충당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말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3대 위반사례 중 하나로 '주택대출 규제 회피목적의 신용대출 취급'을 꼽으며 이런 풍선효과를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조금 주춤하고 신용대출은 꾸준한 흐름"이라며 "대출 규제로 돈 빌릴 길이 막힌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등 개인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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