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경기 침체국면 진입…급격한 불황 가능성 우려”

입력 2018.06.03 (15:00) 수정 2018.06.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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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급격한 불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오늘(3일) 발표한 '경기 하방 리스크의 확대' 보고서에서 "2분기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경기 후퇴에서 침체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애초 예측한 경기 하강 속도(2018년 하반기 중)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경기 국면을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5월을 정점으로 1년여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기 방향성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7월 이후 떨어지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의 경우 3월(전기 대비 -7.8%), 4월(-3.3%)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2분기 들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하고 있고,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도 올해 1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4월 들어 42.0%나 감소하는 등 건설투자 급감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달 수출은 13.5% 늘었지만, 수요가 많아져 늘어난 요인보다 단가가 오르면서 늘어난 측면이 더 커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기업 경제 심리도 악화하고 있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6월 기업 경제 심리지수인 BSI(전망)는 95.2포인트로, 5월(100.3포인트)보다 나빠졌습니다. 고용은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이 4월 11.5%로, 지난해 같은 달(11.2%)보다 높아졌고, 신규 취업자 수가 2∼4월 10만 명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재고는 늘고 출하는 주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생산 확장은 일부 산업에 그쳐 견고하지 못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주 이사대우는 ▲ 설비·건설투자 절벽에 따른 성장·고용 창출력 고갈 ▲ 가계부채가 증가와 소득정체로 인한 소비제약 ▲ 일부 품목에 의존한 산업경기 양극화 ▲ 국제 유가 상승에 의한 가계 구매력 위축 ▲ 분배 위주의 재정정책으로 경기 안정화 기능 미흡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만에 하나 하방 리스크가 상당수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는 수년 내 보기 드문 '내수 불황' 도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급격한 불황 국면의 도래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경제 선순환 구조상 핵심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시장 진입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계의 역량 확보, 정부의 실효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주 이사대우는 이어 "가계부채 구조조정은 과도한 소비 위축이 나타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 감시 강화, 공공요금 인상 연기, 생필품 수급안정시스템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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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3 15:00:23
    • 수정2018-06-03 15:05:11
    경제
우리나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급격한 불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오늘(3일) 발표한 '경기 하방 리스크의 확대' 보고서에서 "2분기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은 경기 후퇴에서 침체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애초 예측한 경기 하강 속도(2018년 하반기 중)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경기 국면을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5월을 정점으로 1년여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고, 경기 방향성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7월 이후 떨어지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의 경우 3월(전기 대비 -7.8%), 4월(-3.3%)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2분기 들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하고 있고,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도 올해 1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4월 들어 42.0%나 감소하는 등 건설투자 급감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달 수출은 13.5% 늘었지만, 수요가 많아져 늘어난 요인보다 단가가 오르면서 늘어난 측면이 더 커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기업 경제 심리도 악화하고 있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6월 기업 경제 심리지수인 BSI(전망)는 95.2포인트로, 5월(100.3포인트)보다 나빠졌습니다. 고용은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이 4월 11.5%로, 지난해 같은 달(11.2%)보다 높아졌고, 신규 취업자 수가 2∼4월 10만 명대 초반에 머물렀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재고는 늘고 출하는 주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생산 확장은 일부 산업에 그쳐 견고하지 못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주 이사대우는 ▲ 설비·건설투자 절벽에 따른 성장·고용 창출력 고갈 ▲ 가계부채가 증가와 소득정체로 인한 소비제약 ▲ 일부 품목에 의존한 산업경기 양극화 ▲ 국제 유가 상승에 의한 가계 구매력 위축 ▲ 분배 위주의 재정정책으로 경기 안정화 기능 미흡 등을 하방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이와 함께 "만에 하나 하방 리스크가 상당수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는 수년 내 보기 드문 '내수 불황' 도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급격한 불황 국면의 도래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경제 선순환 구조상 핵심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시장 진입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계의 역량 확보, 정부의 실효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주 이사대우는 이어 "가계부채 구조조정은 과도한 소비 위축이 나타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 감시 강화, 공공요금 인상 연기, 생필품 수급안정시스템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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