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민들, ‘헤이트 스피치’ 강연회 저지…격렬한 몸싸움도

입력 2018.06.03 (19:21) 수정 2018.06.03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 시행 2주년을 맞은 오늘(3일) 수도권에서 예정된 한 강연회가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중단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늘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려던 강연회가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의 항의로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민단체인 '헤이트 스피치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 네트워크'는 이번 강연회를 주최한 남성이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주장을 계속한 인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연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1시부터 항의 시민들이 모여 교육문화회관에 들어가려던 관계자 등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강연을 하려던 변호사가 회관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주최 측이 행사를 연기했습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일컫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억제법은 2016년 5월 말 제정되고 같은 해 6월 3일 시행됐습니다.

가와사키시에선 2016년 6월 5일 혐한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관계자 등이 변칙적인 혐한 시위를 시도하려다가 현장에 모인 시민 수백 명의 항의에 부딪히자 시위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가와사키시는 지난 3월 시립공원과 시민회관 등의 시설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사전 규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지침)을 처음으로 시행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문제의 행사를 불허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해 시 측의 대응이 주목받았지만 시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에 적용을 보류했습니다.

오늘 항의활동을 함께 한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44) 씨는 "강연회 연기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시가 가이드라인을 올바르게 적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시민들, ‘헤이트 스피치’ 강연회 저지…격렬한 몸싸움도
    • 입력 2018-06-03 19:21:07
    • 수정2018-06-03 19:31:54
    국제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 시행 2주년을 맞은 오늘(3일) 수도권에서 예정된 한 강연회가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중단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오늘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려던 강연회가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 명의 항의로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민단체인 '헤이트 스피치를 용서하지 않는 가와사키 시민 네트워크'는 이번 강연회를 주최한 남성이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주장을 계속한 인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연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1시부터 항의 시민들이 모여 교육문화회관에 들어가려던 관계자 등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강연을 하려던 변호사가 회관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주최 측이 행사를 연기했습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일컫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억제법은 2016년 5월 말 제정되고 같은 해 6월 3일 시행됐습니다.

가와사키시에선 2016년 6월 5일 혐한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관계자 등이 변칙적인 혐한 시위를 시도하려다가 현장에 모인 시민 수백 명의 항의에 부딪히자 시위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가와사키시는 지난 3월 시립공원과 시민회관 등의 시설에서 헤이트 스피치를 사전 규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지침)을 처음으로 시행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문제의 행사를 불허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해 시 측의 대응이 주목받았지만 시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에 적용을 보류했습니다.

오늘 항의활동을 함께 한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44) 씨는 "강연회 연기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시가 가이드라인을 올바르게 적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