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투표 당선 TK 42.5%…투표권 박탈 논란

입력 2018.06.05 (15:48) 수정 2018.06.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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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한민국]

[앵커]

6.13 지방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전국적으로 87명인데요,

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당선자가 37명으로 전체 42%를 넘었습니다.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박탈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북도의회 윤창욱 의원.

4선에 도전한 윤 의원에게 음주 운전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윤창욱/경북도의회 의원/자유한국당 : "2005년, 2010년 제가 두 번 음주로 100일 정지를 받았어요. 선거 공보지에도 그렇게 시민들한테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번 6.13 지방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87명.

이 가운데 42.5%인 37명이 대구·경북지역 당선자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2위인 광주전남 14명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은 자유한국당,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무투표 당선을 독식했습니다.

이처럼 뿌리깊은 지역주의에 따른 특정 정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은 지방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공약 검증은 고사하고, 전과 등 기초적인 자질 검증도 없이 당선되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권과 참정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치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유권자들을 이끌어야 될 지도자라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에 바람직한 이상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선거에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단독 출마의 경우,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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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투표 당선 TK 42.5%…투표권 박탈 논란
    • 입력 2018-06-05 15:48:28
    • 수정2018-06-05 15:49:11
    사회
[선택! 대한민국] [앵커] 6.13 지방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전국적으로 87명인데요, 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당선자가 37명으로 전체 42%를 넘었습니다.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박탈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경북도의회 윤창욱 의원. 4선에 도전한 윤 의원에게 음주 운전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윤창욱/경북도의회 의원/자유한국당 : "2005년, 2010년 제가 두 번 음주로 100일 정지를 받았어요. 선거 공보지에도 그렇게 시민들한테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번 6.13 지방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87명. 이 가운데 42.5%인 37명이 대구·경북지역 당선자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2위인 광주전남 14명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은 자유한국당,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무투표 당선을 독식했습니다. 이처럼 뿌리깊은 지역주의에 따른 특정 정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은 지방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공약 검증은 고사하고, 전과 등 기초적인 자질 검증도 없이 당선되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권과 참정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기홍/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치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유권자들을 이끌어야 될 지도자라고 생각이 됩니다. 따라서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에 바람직한 이상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선거에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단독 출마의 경우,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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