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학교체육 정책 ‘후퇴 위기’…이유는?

입력 2018.06.07 (21:52) 수정 2018.06.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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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범 기자, 교육부가 학교운동부 운영지침을 어떻게 바꿨길래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겁니까?

[기자]

네, 지난 해 4월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체육 특기자 개선 방안입니다.

잘 보시면 1/3 결석을 허용하는 건데 1년 수업 일수가 약 190일이거든요,

따져 보면 무려 65일 가량을 결석해도 된다는 겁니다.

학교체육진흥법 6조 4항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조항 취지와도 맞지 않죠,

공부하는 운동선수 만들기라는 정책방향이 거꾸로 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교육부는 왜 이런 방침을 내놓은 건가요?

[기자]

그동안 학부모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민원 제기가 있었습니다.

현행 대학 입시에서 주말리그 외에도 전국대회 입상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주말 리그만 갖고는 안된다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전국대회를 늘리자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겁니다.

[김재우/고교 축구 지도자 : "공부도 좋지만 주중에 권역별로 맨날 똑같은 팀만 만나니까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전국대회는 안해본 팀들이랑 해서 경쟁심이 생기고 장점이 있다."]

[김대진/교육부 연구사 :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특기자 제도 개선을 할 때 학교 운동부 지도자, 학부모 그리고 학생까지, 그 다음 57개 경기 단체 다 의견 수렴을 한 사항입니다."]

[앵커]

그럼 학교체육 개혁 10년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은 포기하는 건가요?

[기자]

사실 그동안 정부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에 공을 들였습니다.

수업 끝나고 운동하고, 대회도 주말에 열어서 학생 선수의 수업권을 보장하자, 이것이 핵심적인 정책 방향이었습니다.

축구를 중심으로 도입된 주말 리그제가 대표적인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출범 2년차에 학생 84%와 지도자 79%가 찬성의견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투입된 예산도 30억원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제 큰 정책 방향성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닌하는 점에서 당연히 체육계의 우려도 큽니다.

[황선환/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은 시대적 과제이며 이를 되돌리는 정책은 막아야 한다."]

그 동안 엘리트 체육의 각종 문제점들, 성적 지상주의와 지도자 폭력 사태 등이 있었지 않습니까?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후진적인 운동 선수 육성 시스템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일관된 학교체육 정책을 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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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학교체육 정책 ‘후퇴 위기’…이유는?
    • 입력 2018-06-07 21:57:45
    • 수정2018-06-07 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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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범 기자, 교육부가 학교운동부 운영지침을 어떻게 바꿨길래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겁니까?

[기자]

네, 지난 해 4월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체육 특기자 개선 방안입니다.

잘 보시면 1/3 결석을 허용하는 건데 1년 수업 일수가 약 190일이거든요,

따져 보면 무려 65일 가량을 결석해도 된다는 겁니다.

학교체육진흥법 6조 4항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조항 취지와도 맞지 않죠,

공부하는 운동선수 만들기라는 정책방향이 거꾸로 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교육부는 왜 이런 방침을 내놓은 건가요?

[기자]

그동안 학부모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민원 제기가 있었습니다.

현행 대학 입시에서 주말리그 외에도 전국대회 입상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주말 리그만 갖고는 안된다 대학 입시에 반영되는 전국대회를 늘리자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겁니다.

[김재우/고교 축구 지도자 : "공부도 좋지만 주중에 권역별로 맨날 똑같은 팀만 만나니까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전국대회는 안해본 팀들이랑 해서 경쟁심이 생기고 장점이 있다."]

[김대진/교육부 연구사 :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특기자 제도 개선을 할 때 학교 운동부 지도자, 학부모 그리고 학생까지, 그 다음 57개 경기 단체 다 의견 수렴을 한 사항입니다."]

[앵커]

그럼 학교체육 개혁 10년의 상징으로 평가받던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은 포기하는 건가요?

[기자]

사실 그동안 정부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에 공을 들였습니다.

수업 끝나고 운동하고, 대회도 주말에 열어서 학생 선수의 수업권을 보장하자, 이것이 핵심적인 정책 방향이었습니다.

축구를 중심으로 도입된 주말 리그제가 대표적인 것이었는데요,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출범 2년차에 학생 84%와 지도자 79%가 찬성의견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투입된 예산도 30억원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제 큰 정책 방향성 자체가 흔들리는 것 아닌하는 점에서 당연히 체육계의 우려도 큽니다.

[황선환/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은 시대적 과제이며 이를 되돌리는 정책은 막아야 한다."]

그 동안 엘리트 체육의 각종 문제점들, 성적 지상주의와 지도자 폭력 사태 등이 있었지 않습니까?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후진적인 운동 선수 육성 시스템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일관된 학교체육 정책을 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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