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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스킨십’ 어디까지?
입력 2018.06.12 (06:06) 취재K
‘세기의 담판’의 막이 올랐습니다. 1953년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을 맺은 북미대표가 65년 만에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역사로 기록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은 의전과 경호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 중국 전용기 타고 세계무대 데뷔

이번 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전 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국제 사회와 교류가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등장부터 집중됐습니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올 것이란 분석과 중국 항공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중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여객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후에는 직접 공수해 온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에는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적으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도 전용차를 공수해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싱가포르에도 등장한 ‘방탄 경호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호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명의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걸으면 함께 걷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이동하면 차량 옆에서 달리며 ‘철통 경호’를 보여줬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하는 경호원들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하는 경호원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경호단’은 싱가포르에도 등장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20여 명은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철벽 경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정상회담 기간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등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 두 정상의 ‘스킨십’ 어디까지?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킨십’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한(?) 포옹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공식 의전을 무시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의 키 차이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키는 1m 90㎝, 김정은은 1m 70㎝ 안팎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정상이 앉아 있는 장면만 사진 촬영이 허락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키 차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변 걷는 두 정상의 모습, 볼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재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 북·미 정상의 해변 산책 이벤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두 정상의 기념촬영 장소도 관심을 끕니다. 앞서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햄버거 핵 협상’이뤄질까?


두 정상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심도 담판에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 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핵 협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회담은 전례에 따라 오전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중간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한다면, 정상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트럼프-김정은 ‘스킨십’ 어디까지?
    • 입력 2018-06-12 06:06:38
    취재K
‘세기의 담판’의 막이 올랐습니다. 1953년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을 맺은 북미대표가 65년 만에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역사로 기록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은 의전과 경호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 중국 전용기 타고 세계무대 데뷔

이번 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전 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국제 사회와 교류가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등장부터 집중됐습니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올 것이란 분석과 중국 항공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중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여객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후에는 직접 공수해 온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에는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적으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도 전용차를 공수해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싱가포르에도 등장한 ‘방탄 경호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호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명의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걸으면 함께 걷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이동하면 차량 옆에서 달리며 ‘철통 경호’를 보여줬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하는 경호원들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하는 경호원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경호단’은 싱가포르에도 등장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20여 명은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철벽 경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정상회담 기간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등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 두 정상의 ‘스킨십’ 어디까지?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킨십’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한(?) 포옹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공식 의전을 무시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의 키 차이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키는 1m 90㎝, 김정은은 1m 70㎝ 안팎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정상이 앉아 있는 장면만 사진 촬영이 허락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키 차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변 걷는 두 정상의 모습, 볼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재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 북·미 정상의 해변 산책 이벤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두 정상의 기념촬영 장소도 관심을 끕니다. 앞서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햄버거 핵 협상’이뤄질까?


두 정상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심도 담판에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 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핵 협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회담은 전례에 따라 오전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중간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한다면, 정상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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