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의 막이 올랐습니다. 1953년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을 맺은 북미대표가 65년 만에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역사로 기록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은 의전과 경호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 중국 전용기 타고 세계무대 데뷔
이번 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전 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국제 사회와 교류가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등장부터 집중됐습니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올 것이란 분석과 중국 항공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중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여객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후에는 직접 공수해 온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에는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적으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도 전용차를 공수해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싱가포르에도 등장한 ‘방탄 경호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호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명의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걸으면 함께 걷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이동하면 차량 옆에서 달리며 ‘철통 경호’를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경호단’은 싱가포르에도 등장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20여 명은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철벽 경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정상회담 기간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등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 두 정상의 ‘스킨십’ 어디까지?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킨십’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한(?) 포옹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공식 의전을 무시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의 키 차이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키는 1m 90㎝, 김정은은 1m 70㎝ 안팎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정상이 앉아 있는 장면만 사진 촬영이 허락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키 차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변 걷는 두 정상의 모습, 볼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재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 북·미 정상의 해변 산책 이벤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두 정상의 기념촬영 장소도 관심을 끕니다. 앞서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햄버거 핵 협상’이뤄질까?
두 정상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심도 담판에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 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핵 협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회담은 전례에 따라 오전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중간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한다면, 정상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역사로 기록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은 의전과 경호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 중국 전용기 타고 세계무대 데뷔
이번 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전 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국제 사회와 교류가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등장부터 집중됐습니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올 것이란 분석과 중국 항공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중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여객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후에는 직접 공수해 온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에는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적으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도 전용차를 공수해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싱가포르에도 등장한 ‘방탄 경호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호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명의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걸으면 함께 걷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이동하면 차량 옆에서 달리며 ‘철통 경호’를 보여줬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하는 경호원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경호단’은 싱가포르에도 등장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20여 명은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철벽 경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정상회담 기간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등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 두 정상의 ‘스킨십’ 어디까지?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킨십’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한(?) 포옹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공식 의전을 무시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의 키 차이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키는 1m 90㎝, 김정은은 1m 70㎝ 안팎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정상이 앉아 있는 장면만 사진 촬영이 허락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키 차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변 걷는 두 정상의 모습, 볼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재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 북·미 정상의 해변 산책 이벤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두 정상의 기념촬영 장소도 관심을 끕니다. 앞서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햄버거 핵 협상’이뤄질까?
두 정상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심도 담판에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 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핵 협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회담은 전례에 따라 오전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중간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한다면, 정상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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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김정은 ‘스킨십’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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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12 06:06:38
‘세기의 담판’의 막이 올랐습니다. 1953년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을 맺은 북미대표가 65년 만에 어떤 합의를 이끌어 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역사로 기록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은 의전과 경호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 중국 전용기 타고 세계무대 데뷔
이번 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전 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국제 사회와 교류가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등장부터 집중됐습니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올 것이란 분석과 중국 항공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중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여객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후에는 직접 공수해 온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에는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적으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도 전용차를 공수해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싱가포르에도 등장한 ‘방탄 경호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호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명의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걸으면 함께 걷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이동하면 차량 옆에서 달리며 ‘철통 경호’를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경호단’은 싱가포르에도 등장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20여 명은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철벽 경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정상회담 기간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등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 두 정상의 ‘스킨십’ 어디까지?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킨십’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한(?) 포옹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공식 의전을 무시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의 키 차이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키는 1m 90㎝, 김정은은 1m 70㎝ 안팎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정상이 앉아 있는 장면만 사진 촬영이 허락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키 차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변 걷는 두 정상의 모습, 볼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재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 북·미 정상의 해변 산책 이벤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두 정상의 기념촬영 장소도 관심을 끕니다. 앞서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햄버거 핵 협상’이뤄질까?
두 정상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심도 담판에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 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핵 협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회담은 전례에 따라 오전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중간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한다면, 정상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두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이 역사로 기록될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은 의전과 경호 등 세부적인 사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 중국 전용기 타고 세계무대 데뷔
이번 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계무대 데뷔전 격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국제 사회와 교류가 없어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던 김 위원장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 분석이 있었습니다.
관심은 등장부터 집중됐습니다.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올 것이란 분석과 중국 항공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렸으나, 김 위원장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중국 민항기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CA) 여객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 등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알려졌습니다.
도착 후에는 직접 공수해 온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도착 후에는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국가 정상이 외국을 방문할 때, 통상적으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비행기를 타면서도 전용차를 공수해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입장에서 회담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싱가포르에도 등장한 ‘방탄 경호단’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호원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명의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걸으면 함께 걷고, 김 위원장이 탄 차량이 이동하면 차량 옆에서 달리며 ‘철통 경호’를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탄경호단’은 싱가포르에도 등장했습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 20여 명은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마다 차량 주변을 에워싸며 철벽 경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 역시 정상회담 기간 센토사 섬은 물론 인근 해역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등 경호와 보안에 만전을 다하고 있습니다.
◆ 두 정상의 ‘스킨십’ 어디까지?
두 정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는 만큼 ‘스킨십’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북한에서는 허가 없이 김 위원장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한(?) 포옹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공식 의전을 무시하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두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두 정상의 키 차이도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키는 1m 90㎝, 김정은은 1m 70㎝ 안팎입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두 정상이 앉아 있는 장면만 사진 촬영이 허락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키 차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우러러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해변 걷는 두 정상의 모습, 볼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 명장면으로 꼽히는 ‘도보다리’ 산책 재연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공식적인 면담 중간, 북·미 정상의 해변 산책 이벤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카펠라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두 정상이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양국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는 회담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출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두 정상의 기념촬영 장소도 관심을 끕니다. 앞서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 호텔과 싱가포르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양 정상이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명소 11곳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햄버거 핵 협상’이뤄질까?
두 정상의 식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관례상 오찬은 정상회담의 일부인 경우가 많지만,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각자 식사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심도 담판에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찬 회담을 할 경우, 메뉴가 햄버거가 될 지도 관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6년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핵 협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회담은 전례에 따라 오전에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오후에는 확대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중간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오찬을 함께 한다면, 정상 간 신뢰 구축뿐 아니라 회담의 전반적 분위기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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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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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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