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후보자 분석⑬] 당선이 우선…‘철새’ 비난 감수

입력 2018.06.12 (16:36) 수정 2018.06.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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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대한민국]

지방자치와 교육 일꾼 그리고 선거 무효와 사퇴로 인한 국회의원 12명도 함께 뽑는 이번 6.13 선거에는 모두 9,319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6월 12일 현재) 이 가운데 자치단체의 장인 시도지사와 교육감, 구·시·군의 장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에만 925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입니다.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과와 병역, 정당 이력 등 후보자들이 공개한 정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전합니다.

'철새 정치인'...선거 때만 되면 불거지는 논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른바 이 정당, 저 정당을 오가며 출마하는 정치인을 부를 때 많이 쓰는 말이죠. 정당의 개명과 명멸이 잦은 한국 정치사에서 3, 4개 정도의 당적 이력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치 철학과 노선이 전혀 다르거나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정당(가령 여당과 제1야당)을 오가며 선거에 출마한다면 유권자들이 그리 달갑게 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이처럼 정치 철학과 노선이 전혀 다르거나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정당(가령 여당과 제1야당)을 오간 전력이 있는 후보들은 누구이며 어느 지역과 정당에 많은지 등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분석 대상은 이번에 시·도지사 및 구·시·군의 장 그리고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625명(교육감 후보는 정당 가입 금지로 제외)이며, 이들이 후보 등록과 함께 신고한 1991년 이후 공직 선거 경력을 활용했습니다.

분석을 위해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1991년 이후 선거에 등장한 정당들을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계열'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계열'로 나누고 그 이외의 정당은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중도정당 이렇게 5개로 크게 분류하였습니다.

■ 후보자 52명 보수-진보 오가며 당적 이동

분석 결과 625명의 지방자치단체장 및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52명(8.3%)이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을 오가거나 혹은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계열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계열을 오가며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이번 6.13 선거에서 출마하는 소속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절반을 넘게 차지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이보다 훨씬 적은 10명에 그쳤고, 바른미래당이 7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정치 철학과 노선에서 큰 폭의 이동을 후보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많이 출마한 것은 최근 여당이 다른 정당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큰 폭의 지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보수-진보 오간 1/3 이상이 충청지역 후보자

지역별로 보면 충청남도가 가장 많은 13명으로 집계됐고, 이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가 각각 5명으로 많았습니다. 충청남북도를 합치면 모두 18명으로 전체의 1/3이 넘는(약 35%) 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충청지역을 핵심지지층으로 하는 정당들이 자주 명멸한 데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충청지역 정당으로 평가받았던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습니다.


직전 선거와 반대 정당으로 출마 9명...민주당이 8명
이번 선거에 앞서 바로 직전 선거에서 출마한 소속 정당과 비교할 경우에도 서로 정치적 대립 관계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계열을 바꿔 출마하는 후보자도 9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8명이 과거 자한당 전신이었던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이었다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정당을 변경하여 출마했고, 과거 민주당 계열이었다가 자한당으로 출마한 후보는 경기도 양주시장에 도전하는 후보 1명입니다.


과거 자한당 계열 소속 정당으로 출마했다가 이번에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8명 가운데 6명은 부산과 울산, 경상남북도에 출마하는 후보들로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후보를 구하기 어려웠던 지역입니다.

* 개발 : 정한진 * 인포그래픽 디자인 : 임유나 * 데이터수집·분석 : 윤지희,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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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2 16:36:54
    • 수정2018-06-12 16: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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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와 교육 일꾼 그리고 선거 무효와 사퇴로 인한 국회의원 12명도 함께 뽑는 이번 6.13 선거에는 모두 9,319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6월 12일 현재) 이 가운데 자치단체의 장인 시도지사와 교육감, 구·시·군의 장 그리고 국회의원 선거에만 925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태입니다.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과와 병역, 정당 이력 등 후보자들이 공개한 정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전합니다.

'철새 정치인'...선거 때만 되면 불거지는 논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른바 이 정당, 저 정당을 오가며 출마하는 정치인을 부를 때 많이 쓰는 말이죠. 정당의 개명과 명멸이 잦은 한국 정치사에서 3, 4개 정도의 당적 이력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치 철학과 노선이 전혀 다르거나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정당(가령 여당과 제1야당)을 오가며 선거에 출마한다면 유권자들이 그리 달갑게 보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이처럼 정치 철학과 노선이 전혀 다르거나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정당(가령 여당과 제1야당)을 오간 전력이 있는 후보들은 누구이며 어느 지역과 정당에 많은지 등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분석 대상은 이번에 시·도지사 및 구·시·군의 장 그리고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625명(교육감 후보는 정당 가입 금지로 제외)이며, 이들이 후보 등록과 함께 신고한 1991년 이후 공직 선거 경력을 활용했습니다.

분석을 위해 KBS 데이터저널리즘팀은 1991년 이후 선거에 등장한 정당들을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계열'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계열'로 나누고 그 이외의 정당은 보수정당과 진보정당, 중도정당 이렇게 5개로 크게 분류하였습니다.

■ 후보자 52명 보수-진보 오가며 당적 이동

분석 결과 625명의 지방자치단체장 및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52명(8.3%)이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을 오가거나 혹은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계열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계열을 오가며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이번 6.13 선거에서 출마하는 소속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절반을 넘게 차지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이보다 훨씬 적은 10명에 그쳤고, 바른미래당이 7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정치 철학과 노선에서 큰 폭의 이동을 후보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많이 출마한 것은 최근 여당이 다른 정당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큰 폭의 지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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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보면 충청남도가 가장 많은 13명으로 집계됐고, 이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가 각각 5명으로 많았습니다. 충청남북도를 합치면 모두 18명으로 전체의 1/3이 넘는(약 35%) 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충청지역을 핵심지지층으로 하는 정당들이 자주 명멸한 데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충청지역 정당으로 평가받았던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습니다.


직전 선거와 반대 정당으로 출마 9명...민주당이 8명
이번 선거에 앞서 바로 직전 선거에서 출마한 소속 정당과 비교할 경우에도 서로 정치적 대립 관계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계열을 바꿔 출마하는 후보자도 9명이나 됩니다. 이 가운데 8명이 과거 자한당 전신이었던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이었다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으로 정당을 변경하여 출마했고, 과거 민주당 계열이었다가 자한당으로 출마한 후보는 경기도 양주시장에 도전하는 후보 1명입니다.


과거 자한당 계열 소속 정당으로 출마했다가 이번에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8명 가운데 6명은 부산과 울산, 경상남북도에 출마하는 후보들로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후보를 구하기 어려웠던 지역입니다.

* 개발 : 정한진 * 인포그래픽 디자인 : 임유나 * 데이터수집·분석 : 윤지희,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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