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없이 색깔론 고집…“보수 정체성 찾아야”

입력 2018.06.15 (21:13) 수정 2018.06.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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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 진영의 몰락은 정치권에 견제 세력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적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보수 정당을 재건하려면 어찌해야 될 지 최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지방선거와 이번 선거의 광역단체장 당선 현황입니다.

2014년엔 거의 대등한 판세였는데, 4년 만에 한국당은 TK 지역정당이 됐습니다.

기초단체장에서도, 2014년, 수도권 일부와 호남을 빼고 대부분 빨간 색이었는데, 이번엔 파란색이 압도합니다.

광역의원 정당 득표수를 확인해볼까요.

전국에서 4년 전보다 400만 표가 줄었고, TK 지역에서만 받은 표의 비중이 늘어, 지역당 색채가 더 강해진 셈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어디에 있을까요.

오늘(15일)도 고개를 숙였지만, 비슷한 모습의 참회는 2016년에도 있었습니다.

최순실 의혹이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내자 당시 새누리당은 사즉생을 얘기했습니다.

["새누리당,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쇄신을 약속하며 당명도 바꿨습니다.

[인명진/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 "새롭게 거듭난 적통보수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통일 대한민국 만들어 내야."]

하지만 탄핵을 초래한 정당으로서의 책임과 자성은 잠시 거론했을 뿐, 이번 선거에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인사들을 간판으로 세웠습니다.

그간 별다른 인적 쇄신은 없었습니다.

대형 안보 이슈에서도 '주사파의 합의'를 거론하는 등, 굵직한 현안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대안이나 정체성을 제시 못했다는 게 대체적 진단입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 "젊은이들이 자기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하는 마당에도 그런 고민조차 하는 일이 없어요. 국민에게 그런 거 보여준 일이 없어요. 대안은 고사하고.더군다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집권으로 예전에 9년 동안 있었던 일이 최근에 드러났어요. 그 무능과 부패. 이걸 뭐라 설명하겠습니까?"]

보수 정당의 재건을 놓고, 당내에선 여러 방법론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새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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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쇄신 없이 색깔론 고집…“보수 정체성 찾아야”
    • 입력 2018-06-15 21:16:33
    • 수정2018-06-15 21:22:20
    뉴스 9
[앵커]

보수 진영의 몰락은 정치권에 견제 세력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볼 때 적지 않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보수 정당을 재건하려면 어찌해야 될 지 최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지방선거와 이번 선거의 광역단체장 당선 현황입니다.

2014년엔 거의 대등한 판세였는데, 4년 만에 한국당은 TK 지역정당이 됐습니다.

기초단체장에서도, 2014년, 수도권 일부와 호남을 빼고 대부분 빨간 색이었는데, 이번엔 파란색이 압도합니다.

광역의원 정당 득표수를 확인해볼까요.

전국에서 4년 전보다 400만 표가 줄었고, TK 지역에서만 받은 표의 비중이 늘어, 지역당 색채가 더 강해진 셈입니다.

이렇게 된 원인,어디에 있을까요.

오늘(15일)도 고개를 숙였지만, 비슷한 모습의 참회는 2016년에도 있었습니다.

최순실 의혹이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를 내자 당시 새누리당은 사즉생을 얘기했습니다.

["새누리당,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쇄신을 약속하며 당명도 바꿨습니다.

[인명진/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 "새롭게 거듭난 적통보수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통일 대한민국 만들어 내야."]

하지만 탄핵을 초래한 정당으로서의 책임과 자성은 잠시 거론했을 뿐, 이번 선거에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인사들을 간판으로 세웠습니다.

그간 별다른 인적 쇄신은 없었습니다.

대형 안보 이슈에서도 '주사파의 합의'를 거론하는 등, 굵직한 현안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대안이나 정체성을 제시 못했다는 게 대체적 진단입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 "젊은이들이 자기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하는 마당에도 그런 고민조차 하는 일이 없어요. 국민에게 그런 거 보여준 일이 없어요. 대안은 고사하고.더군다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집권으로 예전에 9년 동안 있었던 일이 최근에 드러났어요. 그 무능과 부패. 이걸 뭐라 설명하겠습니까?"]

보수 정당의 재건을 놓고, 당내에선 여러 방법론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새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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