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 벌이던 佛-伊 정상 “EU, 난민통제 강화해야”

입력 2018.06.16 (04:04) 수정 2018.06.16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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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선 입항 허용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난민과 불법이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습니다.

프랑스를 방문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고, 완벽하게 합의했다"면서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유럽으로 넘어오려는 난민들의 입국심사를 난민들의 출신국 현지에서 해야 한다면서 EU가 나서서 이 문제를 논의하라고 촉구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민국 사무소를 지중해 건너편 국가들(북아프리카)에 둘 필요가 있다"며 콘테 총리의 의견에 동조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EU의 난민·이민정책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의할 방침으로, 이에 대해 콘테 총리는 "개혁안 초안을 다듬고 있다"면서 다음 달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면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국가들의 난민정책의 근간인 더블린 조약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1997년 발효된 더블린 조약은 유럽에서 난민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때 최초 입국한 국가에서 하도록 규정해 유럽으로 가는 지중해의 '관문'인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난민신청자들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문제가 발생해왔습니다.

프랑스 역시 EU의 난민정책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중해 난민선의 입항 거부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는데, 마크롱이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가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의 입항 거부로 지중해를 떠돌다 결국 스페인으로 향하게 되자 이탈리아를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이탈리아는 정상회담 취소검토 카드로 맞받았으면서 갈등을 빚었다가 두 정상이 통화해 예정대로 만나기로 하면서 봉합됐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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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난민선 입항 허용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난민과 불법이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습니다.

프랑스를 방문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들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고, 완벽하게 합의했다"면서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유럽으로 넘어오려는 난민들의 입국심사를 난민들의 출신국 현지에서 해야 한다면서 EU가 나서서 이 문제를 논의하라고 촉구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이민국 사무소를 지중해 건너편 국가들(북아프리카)에 둘 필요가 있다"며 콘테 총리의 의견에 동조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EU의 난민·이민정책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의할 방침으로, 이에 대해 콘테 총리는 "개혁안 초안을 다듬고 있다"면서 다음 달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으면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국가들의 난민정책의 근간인 더블린 조약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1997년 발효된 더블린 조약은 유럽에서 난민이 난민 지위를 신청할 때 최초 입국한 국가에서 하도록 규정해 유럽으로 가는 지중해의 '관문'인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난민신청자들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문제가 발생해왔습니다.

프랑스 역시 EU의 난민정책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중해 난민선의 입항 거부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는데, 마크롱이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가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의 입항 거부로 지중해를 떠돌다 결국 스페인으로 향하게 되자 이탈리아를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이탈리아는 정상회담 취소검토 카드로 맞받았으면서 갈등을 빚었다가 두 정상이 통화해 예정대로 만나기로 하면서 봉합됐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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