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일본전에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

입력 2018.06.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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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H조 첫 경기인 콜롬비아 대 일본 경기에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마지막으로 조별예선 경기를 치르는 일본은 오늘(19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경기가 열리는 19일, '콜롬비아 일본'이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많은 이들이 경기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F조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과 콜롬비아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돼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1무 1패로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던 일본은 총력을 다해 콜롬비아전에 임했지만,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은 콜롬비아는 주전급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다. 이날 일본은 전반전은 1-1로 잘 버텼으나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며 1-4 대패를 당했다.

일본이 오늘 경기를 통해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FIFA 순위 61위인 일본이 콜롬비아(16위)를 상대로 승점을 확보한다면 자존심 회복은 물론, 러시아월드컵에서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팀의 약세를 끊어내는 효과도 갖게 된다.

러시아월드컵에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등 총 5개의 아시아팀이 출전했으나 현재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이 모두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아시아팀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와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의 경기력 등도 국내 축구 팬들이 이번 경기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MBC 화면캡처MBC 화면캡처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는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한 팀이다.

당시 콜롬비아 미드필더인 에드윈 카르도나는 2-0으로 뒤지던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을 향해 입을 벌린 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이 동작이 주심의 눈에는 띄지 않았으나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은 축구장에서 용납이 안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한 부분이 있다. 그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 안에서 지저분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카르도나는 경기 후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도 대한축구협회에 라몬 헤수룬 회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콜롬비아가 또 하나의 아시아팀인 일본을 상대로 신사적인 플레이를 보일 것인가. 두 나라가 출전하는 H조 1차전 경기는 오늘(19일) 오후 9시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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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일본전에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
    • 입력 2018-06-19 17:35:05
    K-STAR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H조 첫 경기인 콜롬비아 대 일본 경기에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마지막으로 조별예선 경기를 치르는 일본은 오늘(19일) 오후 9시(한국시각)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경기가 열리는 19일, '콜롬비아 일본'이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많은 이들이 경기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F조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경기에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과 콜롬비아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같은 조에 편성돼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당시 1무 1패로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던 일본은 총력을 다해 콜롬비아전에 임했지만,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은 콜롬비아는 주전급을 대거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다. 이날 일본은 전반전은 1-1로 잘 버텼으나 후반전에 내리 3골을 내주며 1-4 대패를 당했다.

일본이 오늘 경기를 통해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FIFA 순위 61위인 일본이 콜롬비아(16위)를 상대로 승점을 확보한다면 자존심 회복은 물론, 러시아월드컵에서 고전하고 있는 아시아팀의 약세를 끊어내는 효과도 갖게 된다.

러시아월드컵에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등 총 5개의 아시아팀이 출전했으나 현재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이 모두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아시아팀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을지와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의 경기력 등도 국내 축구 팬들이 이번 경기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MBC 화면캡처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는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한 팀이다.

당시 콜롬비아 미드필더인 에드윈 카르도나는 2-0으로 뒤지던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을 향해 입을 벌린 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이 동작이 주심의 눈에는 띄지 않았으나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은 축구장에서 용납이 안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한 부분이 있다. 그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경기장 안에서 지저분한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카르도나는 경기 후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도 대한축구협회에 라몬 헤수룬 회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콜롬비아가 또 하나의 아시아팀인 일본을 상대로 신사적인 플레이를 보일 것인가. 두 나라가 출전하는 H조 1차전 경기는 오늘(19일) 오후 9시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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