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가는 길 무분별한 ‘연인 낙서’로 몸살

입력 2018.06.21 (06:56) 수정 2018.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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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북쪽 남양주에서 팔당댐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도로변이 무분별한 낙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부분 연인들이 남긴 낙서인데 남양주 출신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는 성곽과 기념물까지 심하게 오염됐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양주 팔당댐에서 한강을 따라 서울쪽으로 향하는 도로, 오른쪽 옹벽이 각종 낙서들로 지저분합니다.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을 해 달라거나 연인 사이임을 과시하는 낙서들입니다.

길이 3.5미터 짜리 줄자로도 다 측정할 수 없는 대형 낙서들이 대부분입니다.

근방 2km 남짓한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 : "집중적으로 생긴지는 한 10년 됐을 거예요. 낮에는 못해요. 밤 2시 3시 쯤, (연인들이) 데이트하면서 그 시간에 하는 거예요."]

이 길에는 남양주 출신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곽'이 있습니다.

낙서의 정도가 심해 시에서 설치한 경범죄 처벌 안내판이 무색할 정돕니다.

도로 옆에 조성돼 있는 '다산' 관련 기념물도 원래 상태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남양주시는 수년 째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연인들의 추억이 오랫동안 누적된 공간인 만큼 낙서 자체를 테마로 하는 명소로 꾸밀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는 얘깁니다.

[남양주시 관계자 : "젊은이들이 막 사랑을 시작할 때 너무 소중했던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런 장소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시 예산으로 조성한 다산 관련 관광 시설의 낙서 행위에 대해서는 실태 점검을 한 뒤에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남양주시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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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당댐 가는 길 무분별한 ‘연인 낙서’로 몸살
    • 입력 2018-06-21 06:57:51
    • 수정2018-06-21 0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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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북쪽 남양주에서 팔당댐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도로변이 무분별한 낙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부분 연인들이 남긴 낙서인데 남양주 출신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는 성곽과 기념물까지 심하게 오염됐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양주 팔당댐에서 한강을 따라 서울쪽으로 향하는 도로, 오른쪽 옹벽이 각종 낙서들로 지저분합니다.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을 해 달라거나 연인 사이임을 과시하는 낙서들입니다.

길이 3.5미터 짜리 줄자로도 다 측정할 수 없는 대형 낙서들이 대부분입니다.

근방 2km 남짓한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남양주시 조안면 주민 : "집중적으로 생긴지는 한 10년 됐을 거예요. 낮에는 못해요. 밤 2시 3시 쯤, (연인들이) 데이트하면서 그 시간에 하는 거예요."]

이 길에는 남양주 출신인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곽'이 있습니다.

낙서의 정도가 심해 시에서 설치한 경범죄 처벌 안내판이 무색할 정돕니다.

도로 옆에 조성돼 있는 '다산' 관련 기념물도 원래 상태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남양주시는 수년 째 뚜렷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연인들의 추억이 오랫동안 누적된 공간인 만큼 낙서 자체를 테마로 하는 명소로 꾸밀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는 얘깁니다.

[남양주시 관계자 : "젊은이들이 막 사랑을 시작할 때 너무 소중했던 그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런 장소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시 예산으로 조성한 다산 관련 관광 시설의 낙서 행위에 대해서는 실태 점검을 한 뒤에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남양주시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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