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술탄’ 에르도안, 터키 대선 승리…장기집권 발판

입력 2018.06.25 (12:34) 수정 2018.06.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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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강력한 통치 기반을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최장 30년 이상 1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에르도안 대통령, 중세 이슬람 제국의 황제를 일컫는 '술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리의 축포 속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합니다.

터키 최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 치러진 대선 개표가 97%를 넘긴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3%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1 야당 무하렘 인제 후보는 31.7% 득표에 그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이번 선거의 승자는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입니다."]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당인 '정의개발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연대가 총투표의 54%를 득표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제 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개표가 조작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은 절반 이하라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개헌 이후 형식적으로 남아있던 터키의 의원 내각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통령 중심제로 바뀝니다.

개헌 후 새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법체계 개입권과 의회 견제 없는 공직자 임명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됩니다.

임기도 5년 중임에다, 임기 중 조기 선거도 할 수 있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장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대선에서 강력한 권한과 장기 집권의 발판까지 마련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를 두고 '21세기 술탄 등극'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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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술탄’ 에르도안, 터키 대선 승리…장기집권 발판
    • 입력 2018-06-25 12:36:10
    • 수정2018-06-25 13:38:37
    뉴스 12
[앵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헌 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강력한 통치 기반을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최장 30년 이상 1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에르도안 대통령, 중세 이슬람 제국의 황제를 일컫는 '술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리의 축포 속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합니다.

터키 최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 치러진 대선 개표가 97%를 넘긴 상황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53%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1 야당 무하렘 인제 후보는 31.7% 득표에 그쳤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이번 선거의 승자는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입니다."]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당인 '정의개발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연대가 총투표의 54%를 득표해 과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제 1야당인 '공화인민당'은 개표가 조작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은 절반 이하라고 주장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개헌 이후 형식적으로 남아있던 터키의 의원 내각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통령 중심제로 바뀝니다.

개헌 후 새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법체계 개입권과 의회 견제 없는 공직자 임명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됩니다.

임기도 5년 중임에다, 임기 중 조기 선거도 할 수 있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장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대선에서 강력한 권한과 장기 집권의 발판까지 마련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를 두고 '21세기 술탄 등극'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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