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동·서독 국민들의 만남의 현실을 봤습니다만은 중국의 형편은 어떻습니까?
87년부터, 대만 정부가 대만 주민들의 본토방문을 승인한 이래, 지난해 연말까지 2년 동안에 100만 명이 넘는 대만 사람들이 중국 본토를 다녀왔습니다.
대만 정부는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본토 수복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에 앞서서 인도적인 교류는 본격화된 셈입니다.
대만과 중국의 교류 현황을 홍콩에서 한준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준엽 특파원 :
중국 대륙을 찾는 대만인들이 본토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 만리장성입니다.
지난 1949년 중국내전에서 패배해 대만섬으로 들어간 국민당 정부는 분단 40년 동안 공산당 1당 통치하에 중국대륙 정부와는 접촉, 협상, 담판을 일체 거부하는 이른바 3불 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곳 만리장성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잘 차려입은 대만인들의 관광행렬은 국민당 정부의 3불 정책이 실질적으로는 이미 무너져 대만인들의 본토 방문이 완전 자유화 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증환수 (대만인) :
제 조상은 2백 년 전 중국 본토 복건성에서 대만으로 이주해왔죠.
전 이번에 제 조상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한준엽 특파원 :
지난 70년대 초부터 혈육을 찾아 나선 대만인들의 불법적인 대륙행이 증가 추세를 보이자 국민당 정부는 지난 87년 11월 역사적인 중국 본토 고향방문 금지해제 조치를 내리기에 이르러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본토에 가족과 친척 방문에 나선 대만인들은 대만 전체주민 2천만 명에 5%인 백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초 대만인들의 대륙 방문이 대만의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해왔던 국민당 정부는 오히려 대만에 경제발전과 체제의 우월성을 중국 대륙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지난 88년 11월에는 중국 본토인들의 대만 내 탐칭 문상 방문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2단계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재까지 대륙의 중국인들이 대만을 찾은 숫자는 천여 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에는 1949년 이전 대륙을 빠져나오지 못한 대한 동포들의 대만 내 탐칭 방문을 대부분 허용하는 제 3단계 확대 조처가 실시됨으로써 올 한 해 동안 양해협간 인적교류는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미 양측에 적십자사를 통한 서신 왕래는 지난 87년 이후 해 마다 2백만 통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해 4월에는 대륙에 국제 경기에 참가 할 대만 선수단의 명칭을 중화대북으로 부르기로 최종 합의한바 있어서 올 9월 북경 아시안 게임 때에는 대만 선수단의 북경 방문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양측 간 경제 교류 역시 지난 4년 동안 큰 증가 추세를 보여서 지난 85년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홍콩을 통한 간접 무역고가 지난해의 경우 무려 30억 달라 대만인들의 대중국 간접투자 규모는 7억 달러를 넘어 섰습니다.
대화와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이에 맞서 무력행사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과 대만인들의 실리주의는 90년대 상반기 안에는 직접 교역과 투자시대를 앞당겨 오는 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전까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의 만리장성에서 KBS 뉴스 한준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만과 중국 인적·물적 교류 활발
-
- 입력 1990-01-02 21:00:00
박성범 앵커 :
동·서독 국민들의 만남의 현실을 봤습니다만은 중국의 형편은 어떻습니까?
87년부터, 대만 정부가 대만 주민들의 본토방문을 승인한 이래, 지난해 연말까지 2년 동안에 100만 명이 넘는 대만 사람들이 중국 본토를 다녀왔습니다.
대만 정부는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본토 수복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에 앞서서 인도적인 교류는 본격화된 셈입니다.
대만과 중국의 교류 현황을 홍콩에서 한준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준엽 특파원 :
중국 대륙을 찾는 대만인들이 본토 여행에서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 만리장성입니다.
지난 1949년 중국내전에서 패배해 대만섬으로 들어간 국민당 정부는 분단 40년 동안 공산당 1당 통치하에 중국대륙 정부와는 접촉, 협상, 담판을 일체 거부하는 이른바 3불 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곳 만리장성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잘 차려입은 대만인들의 관광행렬은 국민당 정부의 3불 정책이 실질적으로는 이미 무너져 대만인들의 본토 방문이 완전 자유화 됐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증환수 (대만인) :
제 조상은 2백 년 전 중국 본토 복건성에서 대만으로 이주해왔죠.
전 이번에 제 조상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한준엽 특파원 :
지난 70년대 초부터 혈육을 찾아 나선 대만인들의 불법적인 대륙행이 증가 추세를 보이자 국민당 정부는 지난 87년 11월 역사적인 중국 본토 고향방문 금지해제 조치를 내리기에 이르러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본토에 가족과 친척 방문에 나선 대만인들은 대만 전체주민 2천만 명에 5%인 백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초 대만인들의 대륙 방문이 대만의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해왔던 국민당 정부는 오히려 대만에 경제발전과 체제의 우월성을 중국 대륙에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지난 88년 11월에는 중국 본토인들의 대만 내 탐칭 문상 방문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2단계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재까지 대륙의 중국인들이 대만을 찾은 숫자는 천여 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에는 1949년 이전 대륙을 빠져나오지 못한 대한 동포들의 대만 내 탐칭 방문을 대부분 허용하는 제 3단계 확대 조처가 실시됨으로써 올 한 해 동안 양해협간 인적교류는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미 양측에 적십자사를 통한 서신 왕래는 지난 87년 이후 해 마다 2백만 통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해 4월에는 대륙에 국제 경기에 참가 할 대만 선수단의 명칭을 중화대북으로 부르기로 최종 합의한바 있어서 올 9월 북경 아시안 게임 때에는 대만 선수단의 북경 방문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양측 간 경제 교류 역시 지난 4년 동안 큰 증가 추세를 보여서 지난 85년 10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던 홍콩을 통한 간접 무역고가 지난해의 경우 무려 30억 달라 대만인들의 대중국 간접투자 규모는 7억 달러를 넘어 섰습니다.
대화와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이에 맞서 무력행사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과 대만인들의 실리주의는 90년대 상반기 안에는 직접 교역과 투자시대를 앞당겨 오는 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전까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경의 만리장성에서 KBS 뉴스 한준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