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사태 전원 유급 경고

입력 1990.06.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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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앵커 :

세종대 사태는 어제 학생들이 잡무중인 박홍구 총장을 밖으로 몰아내고 다시 총장실을 점거함으로써 더욱 악화돼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종대 사태가 이처럼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자 문교부는 오늘 총장과 재단 이사장들을 불러서 하루빨리 학교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 5천여 명의 학생 전원을 유급시키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보도에 김청원 기자입니다.


김청원 기자 :

정원식 문교부 장관은 오늘 오후 세종대 박홍구 총장과 주영하 재단이사장, 최옥자 명예총장, 유양자 교무처장 등을 불러 세종대학이 8달이 넘도록 과격한 학내소요로 정상적인 수업을 못했고 지난 4월 15일부터 오늘까지 48일째 휴업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학생전원이 유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하루 빨리 학교 정상화를 이뤄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원식 장관은 특히 어제 집무중인 총장을 교문 밖으로 끌어낸 학생들의 폭력행위는 교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지성인으로서는 물론 사제지간이라는 인륜의 차원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행위로서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대학인 모두가 합심해 전원유급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막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중화 교수 대표 등은 교수들마저 분열돼 학생들은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것이 학내 분규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음을 시인하고 뒤늦게나마 모든 교수들이 합심해 강경한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대는 지난해 9월 이종출 총장직무대리가 교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사표를 낸 뒤 재단 측이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박홍구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하자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해 오영숙 교수 직선 총장으로 뽑았고 이때부터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점거농성, 등록금 수납창구의 이원화 등 극심한 학내분규가 빚어져 학사 일정이 마비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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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학교 사태 전원 유급 경고
    • 입력 1990-06-01 21:00:00
    뉴스 9

이규원 앵커 :

세종대 사태는 어제 학생들이 잡무중인 박홍구 총장을 밖으로 몰아내고 다시 총장실을 점거함으로써 더욱 악화돼 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종대 사태가 이처럼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자 문교부는 오늘 총장과 재단 이사장들을 불러서 하루빨리 학교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 5천여 명의 학생 전원을 유급시키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보도에 김청원 기자입니다.


김청원 기자 :

정원식 문교부 장관은 오늘 오후 세종대 박홍구 총장과 주영하 재단이사장, 최옥자 명예총장, 유양자 교무처장 등을 불러 세종대학이 8달이 넘도록 과격한 학내소요로 정상적인 수업을 못했고 지난 4월 15일부터 오늘까지 48일째 휴업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학생전원이 유급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하루 빨리 학교 정상화를 이뤄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원식 장관은 특히 어제 집무중인 총장을 교문 밖으로 끌어낸 학생들의 폭력행위는 교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지성인으로서는 물론 사제지간이라는 인륜의 차원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행위로서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대학인 모두가 합심해 전원유급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막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중화 교수 대표 등은 교수들마저 분열돼 학생들은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것이 학내 분규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음을 시인하고 뒤늦게나마 모든 교수들이 합심해 강경한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대는 지난해 9월 이종출 총장직무대리가 교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사표를 낸 뒤 재단 측이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박홍구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하자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해 오영숙 교수 직선 총장으로 뽑았고 이때부터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점거농성, 등록금 수납창구의 이원화 등 극심한 학내분규가 빚어져 학사 일정이 마비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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