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웨이트 침공> 쿠웨이트 점령

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사태를 집중 보도하기 위해서 9시 뉴스가 60분으로 연장 진행됩니다.

14개 사단병력과 탱크, 그리고 전투기를 동원한 이라크군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에 쿠웨이트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강행해서 수시간만에 쿠웨이트 전역을 완전 장악했습니다. 현지 외신보도들은 이라크군에게 장악당한 쿠웨이트시에서 쿠웨이트 국왕이 헬리콥터로 탈출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침공 소식을 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채일 기자 :

새벽의 정적을 깨뜨리고 이라크군 10만 병력이 이웃나라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해 이 시간 현재 쿠웨이트 전역을 완전 장악했습니다. 이라크군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8시, 육군 14개 사단과 전투기를 동원해 쿠웨이트 국경을 넘었습니다.

쿠웨이트의 주요 정부청사와 방송국 시설은 이라크군에 넘어가 있습니다. 이라크군은 또 바르샤바 쿠웨이트 총리가 일하고 있는 왕궁을 포위했으며 영공도 봉쇄했습니다. 쿠웨이트의 현지 외교관들도 이라크군 탱크 350대가 쿠웨이트 시내에 진입했으며 주민들은 집안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라크가 군사력을 사용해 침공을 감행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측에 대해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해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세인 혁명 평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라크 정부는 침공 직후 쿠웨이트 정부가 전복됐으며 이라크의 쿠웨이트 진격은 자유 쿠웨이트 임시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라크군은 쿠웨이트 주둔병력을 늘리고 있는데 1개 장갑차 사단을 포함한 3개 사단이 추가로 동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군은 또 지난 1월 이후 전역한 장병들에게 원대 복귀를 촉구하고 국내 자원병들에게는 사흘안에, 그리고 해외 거주자일 경우 보름 안에 합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런데 이라크군측은 사태 정상화 여부에 따라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