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탈출 교민 귀국

입력 1990.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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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앵커 :

쿠웨이트를 탈출해서 요르단에 도착한 교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고 고생 끝에 모은 재산을 송두리째 날려 버린 채 실의에 차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암만에서 박원훈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 왔습니다.


박원훈 특파원 :

요르단의 퀸알리아 국제공항입니다. 쿠웨이트를 빠져 나온 우리 교민과 상사 주재원, 그리고 근로자들이 착잡한 심정으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교민들은 오직 목숨만 건지겠다고 떠나 왔는데 정작 오고 보니 모든 것이 허망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정주부는 해외 근무를 끝내고 귀국해서 사용하려고 창고에 쌓아 둔 가재도구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경숙 (쿠웨이트 병원 임상병리 기사) :

이제 생활기반이 흔들리니까요, 앞으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그거가 제일 안타까워요.


이남웅 (쿠웨이트 석유회사) :

쿠웨이트의 그 회사 급료 일자가 3일에서 10일 사이에 대부분 지급이 됩니다. 근데 이 사건이 2일 날 터졌기 때문에 급료를 못 받았고 또 은행에 조금씩 예금한 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혀.


김덕규 (백화점 경영) :

여기 계신 교민 여러분의 대다수가 아마 곧 끝나서 내지는 다시 우리가 다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아마 그런 감정을 가지신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아마.


박원훈 특파원 :

또 교민 2세들은 그동안 국어 공부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한국에 가서 교과과정을 제대로 따라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김성주 (교포 학생) :

저 같이 학교 다니는 애들은 혜택도 우선 없으니까요,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까.

또한 서울 가서 대학 인제 고등학교 들어가고 대학도 들어 가야되는데 지금 들어가서 한국말도 잘 모르고 한문도 잘 모르는데 지금 가서 공부 해 봤자 대학교도 못 갈 거예요.


박원훈 특파원 :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교민 등 319명이 어젯밤 칼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데 이어 현대 건설 쿠웨이트 현장 근로자 2진 105명이 오늘 오후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또 내일 대사관 직원과 교민 등 27명이 추가로 철수하게 되는데 이로서 쿠웨이트에는 52명만 최종 남게 됩니다.

요르단 암만에서 KBS 뉴스 박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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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웨이트 탈출 교민 귀국
    • 입력 1990-08-21 21:00:00
    뉴스 9

김기덕 앵커 :

쿠웨이트를 탈출해서 요르단에 도착한 교민들은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고 고생 끝에 모은 재산을 송두리째 날려 버린 채 실의에 차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암만에서 박원훈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 왔습니다.


박원훈 특파원 :

요르단의 퀸알리아 국제공항입니다. 쿠웨이트를 빠져 나온 우리 교민과 상사 주재원, 그리고 근로자들이 착잡한 심정으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교민들은 오직 목숨만 건지겠다고 떠나 왔는데 정작 오고 보니 모든 것이 허망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정주부는 해외 근무를 끝내고 귀국해서 사용하려고 창고에 쌓아 둔 가재도구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경숙 (쿠웨이트 병원 임상병리 기사) :

이제 생활기반이 흔들리니까요, 앞으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그거가 제일 안타까워요.


이남웅 (쿠웨이트 석유회사) :

쿠웨이트의 그 회사 급료 일자가 3일에서 10일 사이에 대부분 지급이 됩니다. 근데 이 사건이 2일 날 터졌기 때문에 급료를 못 받았고 또 은행에 조금씩 예금한 것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혀.


김덕규 (백화점 경영) :

여기 계신 교민 여러분의 대다수가 아마 곧 끝나서 내지는 다시 우리가 다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아마 그런 감정을 가지신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아마.


박원훈 특파원 :

또 교민 2세들은 그동안 국어 공부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한국에 가서 교과과정을 제대로 따라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김성주 (교포 학생) :

저 같이 학교 다니는 애들은 혜택도 우선 없으니까요,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이니까.

또한 서울 가서 대학 인제 고등학교 들어가고 대학도 들어 가야되는데 지금 들어가서 한국말도 잘 모르고 한문도 잘 모르는데 지금 가서 공부 해 봤자 대학교도 못 갈 거예요.


박원훈 특파원 :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교민 등 319명이 어젯밤 칼 특별기편으로 귀국한데 이어 현대 건설 쿠웨이트 현장 근로자 2진 105명이 오늘 오후 요르단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또 내일 대사관 직원과 교민 등 27명이 추가로 철수하게 되는데 이로서 쿠웨이트에는 52명만 최종 남게 됩니다.

요르단 암만에서 KBS 뉴스 박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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