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 상황

입력 1990.09.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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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오늘 자동차를 갖고 나오신 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을 줄로 믿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88 도로를 중심으로 한강 낮은 지역의 교통은 거의 온종일 막혔습니다. 서울시 교통 상황을 설명해 드립니다.

김인영 기자입니다.


김인영 기자 :

개봉동 입구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는 안양천 지류인 개봉천을 범람시키면서 이곳 개봉동 일대를 이렇게 물바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기능을 상실한 차량들이 주인을 잃은 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외곽 지역은 대부분 이곳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출근시각부터 길이 막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듯 차들이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길이 막히자 우회도로를 찾았지만 또 막히고 맙니다. 중앙선은 의미를 잃고 교통량에 따라 자연스레 가변 차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가는 시간은 잠시고 서 있는 시간은 길기만 했습니다. 이래서 양보하기가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교차로마다 차량들이 뒤엉켜 가는 시간은 더욱 늦어졌습니다. 대형 버스마저 가던 길을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바쁜 출근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허벅지까지 차는 물이지만 걸어서 출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서 직장마다 학교마다 지각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개봉동 일대와 삼성동, 대치동이 저지대로 풍납동 주변등 물에 잠긴 저지대 지역은 대부분 도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간이 뗏목과 보트 등이 차량의 기능을 대신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통행이 통제되고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사람마다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됐습니다.


윤국진 :

2층까지 물이 올라왔어요. 그래 가지고 전화가 통하지를 않아요 지금, 그런 상황에서 불안해서 중간에 나왔어요. 제가 나와 가지고 요 앞이 집인데 요 집을 요 앞에다 두고 여기서 못 간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이현순 :

집에 지하에 엄마 혼자 계시는데 안 보내 주잖아요.


김인영 기자 :

끊임없이 내린 비는 서울 시내 평소의 낯익은 모습들을 모두 뒤바꿔 버렸습니다.

88 올림픽도로의 모습입니다. 훤히 뚫린 길을 달리던 차량의 모습은 볼 수 없고 물이 넘실대는 도로에는 상류에서 떠내려 온 오물들만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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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교통 상황
    • 입력 1990-09-11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오늘 자동차를 갖고 나오신 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을 줄로 믿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88 도로를 중심으로 한강 낮은 지역의 교통은 거의 온종일 막혔습니다. 서울시 교통 상황을 설명해 드립니다.

김인영 기자입니다.


김인영 기자 :

개봉동 입구입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는 안양천 지류인 개봉천을 범람시키면서 이곳 개봉동 일대를 이렇게 물바다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기능을 상실한 차량들이 주인을 잃은 채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 외곽 지역은 대부분 이곳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출근시각부터 길이 막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듯 차들이 꼼짝할 수가 없었습니다. 길이 막히자 우회도로를 찾았지만 또 막히고 맙니다. 중앙선은 의미를 잃고 교통량에 따라 자연스레 가변 차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가는 시간은 잠시고 서 있는 시간은 길기만 했습니다. 이래서 양보하기가 더욱 쉽지 않았습니다. 교차로마다 차량들이 뒤엉켜 가는 시간은 더욱 늦어졌습니다. 대형 버스마저 가던 길을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바쁜 출근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허벅지까지 차는 물이지만 걸어서 출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서 직장마다 학교마다 지각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개봉동 일대와 삼성동, 대치동이 저지대로 풍납동 주변등 물에 잠긴 저지대 지역은 대부분 도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간이 뗏목과 보트 등이 차량의 기능을 대신했습니다.

물이 불어나면서 통행이 통제되고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사람마다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됐습니다.


윤국진 :

2층까지 물이 올라왔어요. 그래 가지고 전화가 통하지를 않아요 지금, 그런 상황에서 불안해서 중간에 나왔어요. 제가 나와 가지고 요 앞이 집인데 요 집을 요 앞에다 두고 여기서 못 간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이현순 :

집에 지하에 엄마 혼자 계시는데 안 보내 주잖아요.


김인영 기자 :

끊임없이 내린 비는 서울 시내 평소의 낯익은 모습들을 모두 뒤바꿔 버렸습니다.

88 올림픽도로의 모습입니다. 훤히 뚫린 길을 달리던 차량의 모습은 볼 수 없고 물이 넘실대는 도로에는 상류에서 떠내려 온 오물들만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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