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범 앵커 :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라크는 오늘 새벽에 이스라엘에 대해서 미사일 공격을 감행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첫 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의를 다지면서 아직은 보복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영근 기자 :
새벽 2시 1분 어둠 속에서 잠겨있던 텔라비브 시내가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며 불꽃이 치솟았습니다.
불 자동차가 시내를 질주하며 도시는 순식간에 공포와 혼란 속으로 빠져듭니다.
새벽 어둠을 틈타 이라크 서편 국경지역에서 발사된 듯 한 스커드 미사일은 모두 10여기 텔라비브 시내에 두 발, 항구도시 하이파에 두 발, 그러나 성지 예루살렘은 피해가 없습니다.
이 가운데 미사일 한 발은 텔라비브의 민간인 지역에 떨어졌고 부상자는 10명 안팎입니다.
인명 피해는 적지만 깊게 패인 웅덩이와 주저앉은 건물더미와 폭발 상황을 말해줍니다.
처음에 이들 미사일은 화학 탄두가 장착됐다고 알려졌지만 모두 재래식 탄두였음이 밝혀졌습니다.
허점을 찔린 이스라엘은 즉각 각의를 열고 비상사태를 전쟁사태로 전환시켰지만 아직 반격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잘만 쇼발 (주미 이스라엘 대사) :
이스라엘은 미국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합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동의할 것입니다.
김영근 기자 :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중동 분쟁에서 공격에는 매 큰 공격이라는 원칙으로 맞서왔고 이번 전쟁에 앞서 이라크의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 보복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원칙을 뒤엎고 이렇게 반격을 자제하는 것은 무엇보다 사태 확산을 두려워한 서방세계의 압력 때문입니다.
부시 대통령도 미사일 공격이 있자마자 바로 미국이 대신 보복해 주겠다며 이스라엘의 반격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여기에다 오늘 미사일 공격이 화학 탄두가 아니었고 피해까지 경미해 섣불리 대량 보복에 나설 경우 오히려 이라크의 무차별 화학탄 공세를 불러들인다는 우려도 반격 자제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부 등에서는 현재 즉각 보복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은 반격 시기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반격 시점은 이라크의 공격이 계속돼서 군사시설과 민간인 피해가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선에 이르렀을 때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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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이스라엘 폭격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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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1-01-18 21:00:00
박성범 앵커 :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라크는 오늘 새벽에 이스라엘에 대해서 미사일 공격을 감행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첫 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의를 다지면서 아직은 보복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김영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영근 기자 :
새벽 2시 1분 어둠 속에서 잠겨있던 텔라비브 시내가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며 불꽃이 치솟았습니다.
불 자동차가 시내를 질주하며 도시는 순식간에 공포와 혼란 속으로 빠져듭니다.
새벽 어둠을 틈타 이라크 서편 국경지역에서 발사된 듯 한 스커드 미사일은 모두 10여기 텔라비브 시내에 두 발, 항구도시 하이파에 두 발, 그러나 성지 예루살렘은 피해가 없습니다.
이 가운데 미사일 한 발은 텔라비브의 민간인 지역에 떨어졌고 부상자는 10명 안팎입니다.
인명 피해는 적지만 깊게 패인 웅덩이와 주저앉은 건물더미와 폭발 상황을 말해줍니다.
처음에 이들 미사일은 화학 탄두가 장착됐다고 알려졌지만 모두 재래식 탄두였음이 밝혀졌습니다.
허점을 찔린 이스라엘은 즉각 각의를 열고 비상사태를 전쟁사태로 전환시켰지만 아직 반격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잘만 쇼발 (주미 이스라엘 대사) :
이스라엘은 미국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합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요청에 동의할 것입니다.
김영근 기자 :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중동 분쟁에서 공격에는 매 큰 공격이라는 원칙으로 맞서왔고 이번 전쟁에 앞서 이라크의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 보복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원칙을 뒤엎고 이렇게 반격을 자제하는 것은 무엇보다 사태 확산을 두려워한 서방세계의 압력 때문입니다.
부시 대통령도 미사일 공격이 있자마자 바로 미국이 대신 보복해 주겠다며 이스라엘의 반격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여기에다 오늘 미사일 공격이 화학 탄두가 아니었고 피해까지 경미해 섣불리 대량 보복에 나설 경우 오히려 이라크의 무차별 화학탄 공세를 불러들인다는 우려도 반격 자제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부 등에서는 현재 즉각 보복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은 반격 시기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반격 시점은 이라크의 공격이 계속돼서 군사시설과 민간인 피해가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선에 이르렀을 때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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