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투중지 선언 발표 후

박성범 앵커 :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전투 중지 선언은 사실상 군사적 목적을 달성했다는 판단이외에도 더 이상의 공격행위는 인도적 차원에서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백악관의 전투중지 선언이 발표된 후에 미 행정부 의회 등의 움직임을 워싱턴에서 김형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형태 특파원 :

워싱턴 시각으로 밤 9시에 있은 부시 대통령의 특별선언이후 미국 행정부는 이에 대한 대비로 밤을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부시 대통령이 종전시한으로 정한 중동 지역 현지 시각 오전 8시 이후는 이라크 측의 도발행위가 없는 한 어떠한 군사적 행위도 하지 말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명령을 현지의 슈와르츠코프 사령관 등 지휘관들에게 하달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전후 중동 지역의 질서 재편의 책임을 떠맡은 베이커 국무장관은 국무부의 전 직원을 밤샘 비상 근무케 하며 영국과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정부 관계자와의 접촉에 나섰습니다.

베이커 장관은 특히 이번 걸프전쟁에서 이라크와 평화 교섭을 중재했던 소련의 외무부측에도 앞으로 중동 지역에서 새롭게 전개될 상황들을 설명하고 깊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부는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두 유엔대사를 불러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유엔안보리를 소집해서 전쟁 종결에 필요한 유엔의 결의를 얻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전쟁을 지지했던 미 의회의 의원들도 밤늦게 의회에 나와 부시 대통령종전 선언을 적당한 시기에 취해진 환영할만한 조처라고 밝히면서 상하원 모두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선언을 지지하고 앞으로 의회에서 승인하고 인준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형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