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농산물 시중유통 90%차지

입력 1991.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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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앵커 :

이 수입개방의 거센 물결이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밀려들어와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수입개방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특히 유통시장 개방이 가져올 영향등을 분석해 보도록 합니다.


농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선진국 농산물의 수입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고 다음 달이 되면은 소매업 유통시장까지 개방이 될 경우 이제 우리는 전면적인 개방시대를 맡게 됩니다.

따라서 이 완전개방이 과연 이대로 좋은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은경 앵커 :

네, 고사리와 토란대, 고구마줄기 이런 것들은 모두 정겨운 우리 나물의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정겨운 우리 나물의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물들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지에서 대량으로 수입이 되고 특히 고사리의 경우에는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의 90%가 중국산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의 농산물을 경계하는 사이에 중국의 나물이 우리 밥상위에 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이제 우리 시장이 완전 개방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상품의 경우에 해당된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한약재 시장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 경동시장입니다.

고사리와 토란대등 눈에 친숙한 산나물이 가게마다 가득합니다.

지금 이거는 무슨 나물입니까?


상인 1 :

토란대거든요.


백운기 기자 :

그리고 나물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거는 고사리 입니까?


상인 2 :

네, 고사리구요, 이게 큰호박, 호박말랭이, 이거는 취나물, 무말랭이.


백운기 기자 :

지금 이 고사리하고 토란대는 어디에서 들어온 겁니까?


정유진 (여의도 한식단) :

인제 우리나라 것도 많은데요.

요기는 중국 수입품이 많죠.


백운기 기자 :

이 나물들이 수입되고 있다라는 것을 들으셨습니까?


정유진 (여의도 한식당) :

네, 듣죠.

그 실지로 사려가면은 많은 고사리같은 것은 수입품이라고 말씀들 하세요.


농상설 (회사원) :

중국에서 들어온다 하니까 좀 왠지 모르게 좀 서글퍼지네요.


백운기 기자 :

고사리, 토란대, 고구마줄기, 취나물 그리고 호박말랭이, 이름만 들어도 할머니의 정겨운 손길이 더오르는 산나물들입니다.

이름이 너무나 친숙하고 고유한 우리말들이이서 이 산나물들이 다른 나라에서 나고있다는 사실조차 생소하기만 한데도 수입개방의 거센 탁류는 이처럼 우리의 소박한 식당에까지도 여지없이 밀어닥쳐 왔습니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중국산 고사리를 수입해다가 파는 한 도매상인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고사리의 90%가 중국산일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황인숙 (중국 산나물 수입상) :

작년 같은 경우는 한 3통, 1천통 들어왔다고 그럽니다.


백운기 기자 :

실제로 산림청이 파악하고 있는 산나물 수입실태를 보더라도 고사리의 경우 지난 89년 1,919통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지난해에는 5천여 톤으로 늘었고 더덕은 6배나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고유의 것으로 알아왔던 산나물들이 이처럼 외국에서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 1 :

옛날에는 흔했는데요.

지금은 이제 나무가 우거져서 어려워요.


시민 2 :

다 연탄때니까요.


백운기 기자 :

나물캐러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줄었지요.


시민 1 :

나물도 적고....


백운기 기자 :

산나물에 오랫동안 입맛이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나물을 계속 찾고 있는데다가 요즘 들어서는 무공해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산나물 수요는 더욱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나는 산나물은 그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거대한 중국대륙에서 무제한으로 생산되다시피하는 각종 산나물은 틈새가 벌어진 한반도의 나물시장을 싼값으로 비집고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산나물을 수입해야 먹는 현실은 우리에게 두 가지 문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입맛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모두 소득수준이 낮고 농업기술이 떨어진 나라에서 까지 산나물을 수입해다 먹는 현실에서 이제는 우루과이 라운드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당국이 인식은 어떤가?


강태수 (산림청 수출진흥과장) :

과거보다는 채취가 조금 줄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U.R에 대비하고 실제 여러 가지 이러한 사항 때문에 무공해 자연식품 이런게 수요자들의 취향에 우리가 많이 착안을 해서 한 1,2년 전 부터 이에 대해서 수요가 증가하는데 맞추어서 저희들도 소득증대를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 :

그러나 정부가 품귀를 회복하는 노력은 하겠다는 정부의 대책마련으로는 이른바 수입 산나물들의 이른바 수입산 나물의 대 침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쓰러져만 가는 우리의 농사를 일으켜 세울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수입개방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변하는 당국의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농사를 정부가 대신 지어주고 국제경쟁력 회복을 맡아줘야 한다는 생각 또한 농자를 천하의 대본으로 하는 농민의 바람직한 자세는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산나물이 소리 없이 우리 시장을 완전 장악한 이유는 바로 밀려오는 산나물에 대해서 격렬히 반대하고 나선 채취농민이나 재배업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나물의 이 같은 시장장악논리는 다른 농산물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경쟁력을 잃은 분야에는 어김없이 우루과이 라운드의 물결이 밀어닥쳐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선진국에서이건 후진국으로부터 이건 간에 개방의 물결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을것이고 이러다가는 우리의 밥상에 올라설 음식이 100%수입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농민과 당국모두가 적시해야 할 것입니다.

벌써 우리식탁의 66%는 외국에서 수입된 식품으로 채워져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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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1-06-0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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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앵커 :

이 수입개방의 거센 물결이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밀려들어와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수입개방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특히 유통시장 개방이 가져올 영향등을 분석해 보도록 합니다.


농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선진국 농산물의 수입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고 다음 달이 되면은 소매업 유통시장까지 개방이 될 경우 이제 우리는 전면적인 개방시대를 맡게 됩니다.

따라서 이 완전개방이 과연 이대로 좋은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은경 앵커 :

네, 고사리와 토란대, 고구마줄기 이런 것들은 모두 정겨운 우리 나물의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모두 정겨운 우리 나물의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나물들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각지에서 대량으로 수입이 되고 특히 고사리의 경우에는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의 90%가 중국산이라고 합니다.

선진국의 농산물을 경계하는 사이에 중국의 나물이 우리 밥상위에 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이제 우리 시장이 완전 개방될 경우에는 여러 가지 상품의 경우에 해당된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운기 기자 :

한약재 시장으로 널리 알려진 서울 경동시장입니다.

고사리와 토란대등 눈에 친숙한 산나물이 가게마다 가득합니다.

지금 이거는 무슨 나물입니까?


상인 1 :

토란대거든요.


백운기 기자 :

그리고 나물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거는 고사리 입니까?


상인 2 :

네, 고사리구요, 이게 큰호박, 호박말랭이, 이거는 취나물, 무말랭이.


백운기 기자 :

지금 이 고사리하고 토란대는 어디에서 들어온 겁니까?


정유진 (여의도 한식단) :

인제 우리나라 것도 많은데요.

요기는 중국 수입품이 많죠.


백운기 기자 :

이 나물들이 수입되고 있다라는 것을 들으셨습니까?


정유진 (여의도 한식당) :

네, 듣죠.

그 실지로 사려가면은 많은 고사리같은 것은 수입품이라고 말씀들 하세요.


농상설 (회사원) :

중국에서 들어온다 하니까 좀 왠지 모르게 좀 서글퍼지네요.


백운기 기자 :

고사리, 토란대, 고구마줄기, 취나물 그리고 호박말랭이, 이름만 들어도 할머니의 정겨운 손길이 더오르는 산나물들입니다.

이름이 너무나 친숙하고 고유한 우리말들이이서 이 산나물들이 다른 나라에서 나고있다는 사실조차 생소하기만 한데도 수입개방의 거센 탁류는 이처럼 우리의 소박한 식당에까지도 여지없이 밀어닥쳐 왔습니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중국산 고사리를 수입해다가 파는 한 도매상인은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고사리의 90%가 중국산일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황인숙 (중국 산나물 수입상) :

작년 같은 경우는 한 3통, 1천통 들어왔다고 그럽니다.


백운기 기자 :

실제로 산림청이 파악하고 있는 산나물 수입실태를 보더라도 고사리의 경우 지난 89년 1,919통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지난해에는 5천여 톤으로 늘었고 더덕은 6배나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고유의 것으로 알아왔던 산나물들이 이처럼 외국에서 엄청나게 수입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민 1 :

옛날에는 흔했는데요.

지금은 이제 나무가 우거져서 어려워요.


시민 2 :

다 연탄때니까요.


백운기 기자 :

나물캐러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줄었지요.


시민 1 :

나물도 적고....


백운기 기자 :

산나물에 오랫동안 입맛이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나물을 계속 찾고 있는데다가 요즘 들어서는 무공해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산나물 수요는 더욱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나는 산나물은 그 양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거대한 중국대륙에서 무제한으로 생산되다시피하는 각종 산나물은 틈새가 벌어진 한반도의 나물시장을 싼값으로 비집고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산나물을 수입해야 먹는 현실은 우리에게 두 가지 문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입맛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 모두 소득수준이 낮고 농업기술이 떨어진 나라에서 까지 산나물을 수입해다 먹는 현실에서 이제는 우루과이 라운드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당국이 인식은 어떤가?


강태수 (산림청 수출진흥과장) :

과거보다는 채취가 조금 줄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U.R에 대비하고 실제 여러 가지 이러한 사항 때문에 무공해 자연식품 이런게 수요자들의 취향에 우리가 많이 착안을 해서 한 1,2년 전 부터 이에 대해서 수요가 증가하는데 맞추어서 저희들도 소득증대를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백운기 기자 :

그러나 정부가 품귀를 회복하는 노력은 하겠다는 정부의 대책마련으로는 이른바 수입 산나물들의 이른바 수입산 나물의 대 침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쓰러져만 가는 우리의 농사를 일으켜 세울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수입개방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변하는 당국의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농사를 정부가 대신 지어주고 국제경쟁력 회복을 맡아줘야 한다는 생각 또한 농자를 천하의 대본으로 하는 농민의 바람직한 자세는 아닐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산나물이 소리 없이 우리 시장을 완전 장악한 이유는 바로 밀려오는 산나물에 대해서 격렬히 반대하고 나선 채취농민이나 재배업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나물의 이 같은 시장장악논리는 다른 농산물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경쟁력을 잃은 분야에는 어김없이 우루과이 라운드의 물결이 밀어닥쳐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선진국에서이건 후진국으로부터 이건 간에 개방의 물결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을것이고 이러다가는 우리의 밥상에 올라설 음식이 100%수입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농민과 당국모두가 적시해야 할 것입니다.

벌써 우리식탁의 66%는 외국에서 수입된 식품으로 채워져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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