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대학 상공부 · 교육부 공방

입력 1991.07.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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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산업기술 인력부족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을 놓고 상공부와 교육부가 의견이 맞서 있습니다.

상공부는 특별법을 만들어서 산업기술대학 설립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부는 기존대학 시설활용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유종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종일 기자 :

상공부가 산업기술인력난 해소책으로 전국에 9개 산업기술대학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특별법을 만들어 1년 입학생 7천5백 명 규모로 5년간에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추진 중인 기술대학들은 구미에 전자, 창원에 기계, 여수에 화공과 신소재, 천안 자동차, 평택 정보통신, 수원 반도체, 반월에 생산기술 그리고 춘천에 컴퓨터 등 9개 대학입니다.

이들 기술대학은 기업연구소와 공장을 학교로 기업체의 고급두뇌를 교수로 활용해 수학연한 없이 전공 관련 필요학점을 모두 따면 졸업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계획에 교육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굳이 특별법을 만들어 대학을 설립함으로써 교육체계를 혼란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대학을 확충 활용하는 것보다 자금이 더 들고 시간이 더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현행 교육제도 안에서도 수도권 이공계대학의 정원을 늘린다든가 전문대학 학과의 다양화, 인턴수업제도, 야간강좌 증설, 직장인 재교육 등을 통해서도 부족한 산업기술인력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입니다.

더구나 급변하는 지금의 기술시대에서 학생이 졸업을 할 때는 그 전공분야의 인력수요가 달라질 수도 있고, 특정 기술만을 익힌 학생이 달라진 기술에 원만히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산업기술 인력난을 덜기 위해 대학을 세우겠다는 상공부와 그렇다면은 문방구가 부족하다고 문방구 제조회사 구조조정을 교육부가 해야겠느냐는 반론에 대학정책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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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기술대학 상공부 · 교육부 공방
    • 입력 1991-07-1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산업기술 인력부족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을 놓고 상공부와 교육부가 의견이 맞서 있습니다.

상공부는 특별법을 만들어서 산업기술대학 설립을 주장하고 있고, 교육부는 기존대학 시설활용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유종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종일 기자 :

상공부가 산업기술인력난 해소책으로 전국에 9개 산업기술대학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 특별법을 만들어 1년 입학생 7천5백 명 규모로 5년간에 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추진 중인 기술대학들은 구미에 전자, 창원에 기계, 여수에 화공과 신소재, 천안 자동차, 평택 정보통신, 수원 반도체, 반월에 생산기술 그리고 춘천에 컴퓨터 등 9개 대학입니다.

이들 기술대학은 기업연구소와 공장을 학교로 기업체의 고급두뇌를 교수로 활용해 수학연한 없이 전공 관련 필요학점을 모두 따면 졸업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계획에 교육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굳이 특별법을 만들어 대학을 설립함으로써 교육체계를 혼란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대학을 확충 활용하는 것보다 자금이 더 들고 시간이 더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현행 교육제도 안에서도 수도권 이공계대학의 정원을 늘린다든가 전문대학 학과의 다양화, 인턴수업제도, 야간강좌 증설, 직장인 재교육 등을 통해서도 부족한 산업기술인력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입니다.

더구나 급변하는 지금의 기술시대에서 학생이 졸업을 할 때는 그 전공분야의 인력수요가 달라질 수도 있고, 특정 기술만을 익힌 학생이 달라진 기술에 원만히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산업기술 인력난을 덜기 위해 대학을 세우겠다는 상공부와 그렇다면은 문방구가 부족하다고 문방구 제조회사 구조조정을 교육부가 해야겠느냐는 반론에 대학정책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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