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무원, 할머니 구하려다 순직

입력 1991.07.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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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인정이 메마르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회곳곳에는 넘치는 인정, 값진 자기희생의 아름다운 얘기도 많이 있습니다.

철도역무원이 건널목에서 할머니를 구하려다 함께 열차에 치어서 숨졌습니다.

20년 동안 무사고로 철길근무를 해온 이 역무원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사람을 구하려다 자신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서울 휘경역 건널목 안내원 45살 김상배 씨, 김 씨는 오늘 낮 12시 반쯤 건널목에서 경보종이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가자 통행인들의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건너편에서 71살 유덕성 할머니가 철길로 들어서자 김 씨는 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김 씨의 경보를 듣지 못했습니다.


김현욱 (서울 이문동) :

그래도 오지 말라고 자꾸 그래도 오니까 이제 그 할머니가 오시니까는 달려와 갔고 그냥 이렇게 안고 그냥 같이 떨어진 거죠.


김형근 기자 :

결국 김 씨는 부인과 세 아들을 남겨둔 채 자신이 지키던 건널목에서 순직했습니다.

김 씨가 처음 철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3년, 영등포역에서 철도보조원사보로 일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철도청공무원 8급 19호봉에 월평균 60여 만원의 박봉으로 세 아들을 키워오면서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았던 김 씨는 지난해 철도청장으로부터 무사고 20년 장기근무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역무원 :

그 양반이 참 법 없이도 살 사람 이예요.

동기지만 참 좋았어요.


김형근 기자 :

김 씨는 결국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면서 까지 건널목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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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역무원, 할머니 구하려다 순직
    • 입력 1991-07-26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인정이 메마르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회곳곳에는 넘치는 인정, 값진 자기희생의 아름다운 얘기도 많이 있습니다.

철도역무원이 건널목에서 할머니를 구하려다 함께 열차에 치어서 숨졌습니다.

20년 동안 무사고로 철길근무를 해온 이 역무원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사람을 구하려다 자신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서울 휘경역 건널목 안내원 45살 김상배 씨, 김 씨는 오늘 낮 12시 반쯤 건널목에서 경보종이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가자 통행인들의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건너편에서 71살 유덕성 할머니가 철길로 들어서자 김 씨는 돌아가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김 씨의 경보를 듣지 못했습니다.


김현욱 (서울 이문동) :

그래도 오지 말라고 자꾸 그래도 오니까 이제 그 할머니가 오시니까는 달려와 갔고 그냥 이렇게 안고 그냥 같이 떨어진 거죠.


김형근 기자 :

결국 김 씨는 부인과 세 아들을 남겨둔 채 자신이 지키던 건널목에서 순직했습니다.

김 씨가 처음 철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3년, 영등포역에서 철도보조원사보로 일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철도청공무원 8급 19호봉에 월평균 60여 만원의 박봉으로 세 아들을 키워오면서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았던 김 씨는 지난해 철도청장으로부터 무사고 20년 장기근무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역무원 :

그 양반이 참 법 없이도 살 사람 이예요.

동기지만 참 좋았어요.


김형근 기자 :

김 씨는 결국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면서 까지 건널목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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