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쿠데타세력 진압대책 고심

박성범 앵커 :

반 쿠데타시위가 확산되고 개혁파 지도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가비상대책위원회는 효과적인 시위 진압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지도부는 강경 진압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강한 반대시위와 군 일부의 방관적 태도 때문에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민동 기자 :

전국 곳곳에서 시민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쿠데타 지도부는 옐친을 중심으로 한 개혁지지 세력과 시위 군중에 대한 진압대책을 놓고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와 오늘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 등에서 격렬한 쿠데타 반대시위가 벌어지자 KGB와 붉은 군대에서 착출 된 탱크와 경비갑 차량의 정례부대들을 대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진압명령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강경진압을 망설이는 것은 내전으로 번질 경우 자칫 정규군 부대들이 옐친 쪽으로 이탈할 우려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 신례로 국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옐친과 옐친 측근 인물들에 대한 체포령을 내려놓고도 본격적인 체포 작전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까지 모스크바 전역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었습니다.

칼라닌 (모스크바 위수사령관) :

불법 활동의 확대를 막기 위해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민동 기자 :

쿠데타 지도부는 통금명령만 내렸을 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진압계획은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유즈파 지도자로 이번 쿠데타 세력의 막후인물로 알려진 알크스니스 대령도 개혁파 지도세력 진압계획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크스니스 (소유즈파 지도자) :

모든 것 옐친과 대화로 결정될 것 어떤 식으로 해결될지 예상 어렵고 옐친에 대한 군 공격소문 근거 없어.

이민동 기자 :

더욱이 야조프 국방장관과 KGB의장이 비상사태의의를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정규군 지휘체계에도 혼선이 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