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활동금지 포고령발표

소련 공산당이 강경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실패한 이후에 일당독재에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소련 공산당이 붕괴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포고령을 통해서 공산당의 활동을 전면 중지시켰으며 소련 각지의 공산당사가 봉쇄되는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선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김선기 특파원 :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고령을 작성해서 러시아 공산당의 활동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모스크바 시당국도 포고령을 통해서 공산당의 쿠데타 가담요구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스크바 시내의 모든 공산당 건물을 봉쇄했습니다.

KGB내에서도 공산당 활동이 금지됐습니다.

KGB의장을 잠시 대행한 셰바르드씨는 공산당 활동금지를 밝혔습니다.

또 포포프 시장을 지지하는 모스크바 시의회는 레닌동상 철거를 결의함으로써 레닌사상과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러시아공화국외에도 키르키스공화국 등 대부분의 공화국들은 공산당 건물을 국유화시킴으로써 공화국소리로 변경시켰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또 프라우다 등 공산당 소유와 공산당을 지지한 신문 6개를 정간시켰고 타스통신 사장과 로보스통신 사장을 해임시켰습니다.

어제 발트연안 3국에서는 52년전 이날 소련에 강제 합병된데 대한 항의로 종전에 러시아 국경선 지역에서 모닥불 시위를 벌였습니다.

쿠데타 기간 중에 독립을 선언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두 공화국에 이어서 러시아공화국과 우크라이나공화국이 각각 독자적인 군대창설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쿠데타 기간 중에 사망한 3명의 고인에 대한 추도식이 마네시 광장에서 열렸고 고인들은 와깐꼬구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김선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