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레닌동상 철거

입력 1991.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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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소련에서는 지금 반공산주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소련 내 곳곳에서는 과거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발트 3국에서는 레닌의 동상까지 철거되는 등 공산주의가 설자리는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필모 기자 :

소련 공산당은 이제 레닌의 동상이 목에 줄이 감긴 채 내동댕이쳐질 정도로 소련 내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철거된 KGB창설자 제르진스키의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망치질을 당할 정도로 공산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공산당에 대한 활동금지령이 실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건물로 몰려갔습니다.

일부 군중들은 달아나는 공산당 관리들을 향해 창피한 줄 알라고 외치며 당 간부의 리무진을 빼앗아 운전대를 뽑아버렸습니다.

곧이어 얼마 전까지 소련권력의 요새였던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 위에 공산당의 적색기가 내려지고 대신 러시아공화국 3색기가 내걸렸습니다.


모스크바 시민 :

공산주의는 종말을 고했고 공산 권력은 묻어버렸다.

공산당은 군대를 보내 시민을 살해한 범죄 집단이다.


정필모 기자 :

강경보수파의 쿠데타 실패 이후 소련에서는 이처럼 소련국민들 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쿠데타를 물리친 시민들은 공산당은 민주정당이 아니며 공산당이 무너지지 않으면 소련에서 민주주의는 설자리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살리민 (교사) :

소련사회가 중병을 앓고 있다.

먼저 암(공산당)을 치유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필모 기자 :

모스크바 거리 한쪽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추도식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가 아직도 공산당과 완전히 결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모스크바 시민 :

고르바초프는 기뻐하고 있지만 아직도 쿠데타를 일으킨 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정필모 기자 :

모스크바 시민들은 오늘 또 하나의 공산주의 상징을 무너뜨렸습니다.

레닌의 측근이었던 스베블로프 전 공산당 중앙위원회 의장의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수모를 당한 것입니다.

이어 누군가가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를 외쳤고 시민들은 레닌의 묘지와 마르크스의 동상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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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레닌동상 철거
    • 입력 1991-08-24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소련에서는 지금 반공산주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소련 내 곳곳에서는 과거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발트 3국에서는 레닌의 동상까지 철거되는 등 공산주의가 설자리는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필모 기자 :

소련 공산당은 이제 레닌의 동상이 목에 줄이 감긴 채 내동댕이쳐질 정도로 소련 내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철거된 KGB창설자 제르진스키의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망치질을 당할 정도로 공산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공산당에 대한 활동금지령이 실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건물로 몰려갔습니다.

일부 군중들은 달아나는 공산당 관리들을 향해 창피한 줄 알라고 외치며 당 간부의 리무진을 빼앗아 운전대를 뽑아버렸습니다.

곧이어 얼마 전까지 소련권력의 요새였던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 위에 공산당의 적색기가 내려지고 대신 러시아공화국 3색기가 내걸렸습니다.


모스크바 시민 :

공산주의는 종말을 고했고 공산 권력은 묻어버렸다.

공산당은 군대를 보내 시민을 살해한 범죄 집단이다.


정필모 기자 :

강경보수파의 쿠데타 실패 이후 소련에서는 이처럼 소련국민들 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쿠데타를 물리친 시민들은 공산당은 민주정당이 아니며 공산당이 무너지지 않으면 소련에서 민주주의는 설자리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살리민 (교사) :

소련사회가 중병을 앓고 있다.

먼저 암(공산당)을 치유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필모 기자 :

모스크바 거리 한쪽에서는 쿠데타에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추도식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들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가 아직도 공산당과 완전히 결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합니다.


모스크바 시민 :

고르바초프는 기뻐하고 있지만 아직도 쿠데타를 일으킨 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정필모 기자 :

모스크바 시민들은 오늘 또 하나의 공산주의 상징을 무너뜨렸습니다.

레닌의 측근이었던 스베블로프 전 공산당 중앙위원회 의장의 동상이 시민들에 의해 수모를 당한 것입니다.

이어 누군가가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를 외쳤고 시민들은 레닌의 묘지와 마르크스의 동상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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