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겨울나기 어렵다

입력 1991.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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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쿠데타 실패 이후 정치적으로 큰 진통을 겪었던 소련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11개 공화국은 경제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긴 겨울을 앞둔 소련은 월동식량과 필수품 부족 사태 속에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가 있는 오건환 특파원이 오늘의 소련 상황을 정리해서 보내 왔습니다.


오건환 특파원 :

쿠데타 실패 이후 저마다 떨어져 나가려는 소련 각 공화국들 간의 연결 고리로 작용하게 될 소련 공화국 간 경제 협력 조약이 몇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늘 조인됐습니다.

소련에서 가장 큰 식량공급지역인 우크라이나 공화국을 제외한 11개 공화국 간에 경제 협력 조약이 맺어졌다고 해서 당장 소련의 경제가 나아질 전망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조약 조인거부는 식량뿐 아니라 전체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스크바 시민 :

가까운 장래에 경제 상태가 좋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오건환 특파원 :

옐친은 어제 성대한 대통령 취임 백일 기념식 뒤에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물가에 대한 통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혀 모스크바 시민들은 당장 더욱 큰 고통이 겹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쿠데타 이후 권위가 몰락한 중앙정부는 물론 각 공화국 지도자 누구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나서는 사람도 없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차라리 전체주의 정치로의 회기가 났다고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만도 국민 총생산이 13%나 떨어졌고 식량생산이 26%나 줄어든 전망이고 엄청난 인플레에 백억 달러가 넘는 긴급 식량원조가 요청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러시아인 특유의 낙관이 계속 되는 한 소련의 희망은 남아 있다고 보겠습니다.


모스크바 시민 :

아무리 상황이 나쁠지라도 우린 살아갈 것입니다.


오건환 특파원 :

소련의 크레믈린 궁전 앞에서 KBS뉴스 오건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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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겨울나기 어렵다
    • 입력 1991-10-1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쿠데타 실패 이후 정치적으로 큰 진통을 겪었던 소련 과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11개 공화국은 경제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긴 겨울을 앞둔 소련은 월동식량과 필수품 부족 사태 속에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가 있는 오건환 특파원이 오늘의 소련 상황을 정리해서 보내 왔습니다.


오건환 특파원 :

쿠데타 실패 이후 저마다 떨어져 나가려는 소련 각 공화국들 간의 연결 고리로 작용하게 될 소련 공화국 간 경제 협력 조약이 몇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늘 조인됐습니다.

소련에서 가장 큰 식량공급지역인 우크라이나 공화국을 제외한 11개 공화국 간에 경제 협력 조약이 맺어졌다고 해서 당장 소련의 경제가 나아질 전망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조약 조인거부는 식량뿐 아니라 전체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스크바 시민 :

가까운 장래에 경제 상태가 좋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오건환 특파원 :

옐친은 어제 성대한 대통령 취임 백일 기념식 뒤에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물가에 대한 통제를 해제하겠다고 밝혀 모스크바 시민들은 당장 더욱 큰 고통이 겹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쿠데타 이후 권위가 몰락한 중앙정부는 물론 각 공화국 지도자 누구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나서는 사람도 없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차라리 전체주의 정치로의 회기가 났다고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해만도 국민 총생산이 13%나 떨어졌고 식량생산이 26%나 줄어든 전망이고 엄청난 인플레에 백억 달러가 넘는 긴급 식량원조가 요청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러시아인 특유의 낙관이 계속 되는 한 소련의 희망은 남아 있다고 보겠습니다.


모스크바 시민 :

아무리 상황이 나쁠지라도 우린 살아갈 것입니다.


오건환 특파원 :

소련의 크레믈린 궁전 앞에서 KBS뉴스 오건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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