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군, 선행 어린이

입력 1991.10.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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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연일 포악한 범죄와 끔찍한 사고가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따뜻한 성품을 가진 청소년은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대견한 한 어린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영본초등학교 6학년 이상진 군은 길에서 주운 1천만 원가량의 금품을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어려운 살림이지만 상진 군은 주인이 준 사례금마저도 더 어려운 사람에게 쓰라면서 무의탁자 마을인 꽃동네에 보냈습니다.

김구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김구철 기자 :

서울 동작본동 영본초등학교 6학년5반 이상진 군은 지난달 1일 상도터널 입구에서 수표 등 1천만 원을 주워 바로 파출소에 맡겼습니다.

수표를 돌려받은 삼원직물 측에서는 상진 군에게 고맙다면서 10만 원을 주었습니다.


김재호 (삼원직물 경리부장) :

좋은 일을 했을 때 사회에서 어떻게 반응이 온다는 걸 저런 학생한테 긍정적으로 사회를 봐달라는 그런 의미에서...


김구철 기자 :

막노동하는 아빠를 모시고 상도동 산꼭대기 단칸 셋방에서 네 식구가 어렵게 사는 상진이에게는 10만원은 생전 처음 보는 큰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진이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겠다면서 이 돈을 무의탁자 마을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 선뜻 내놓았습니다.


주태선 (상진 군 어머니) :

학교에 어려운 애 학생을 하나 뽑아서 5만 원 주고 5만 원은 너희가 좋은 일 했을 때 내가 너한테 주겠다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애가 그렇게 안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꽃동네로 보내 주라고...


김구철 기자 :

뒤늦게 알게 된 학교에서도 상진에게 선행상을 주게 됐습니다.


정용의 (상진 군 담임교사) :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해심이 많고 양보심이 많고 내 것보다도 남을 위해서...


김구철 기자 :

비록 지금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상진이는 로보트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상진 (서울 영본국교 6년) :

로봇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요, 대학 진학해서 성공하면 또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요.


김구철 기자 :

영본국민학교 40여 명 선생님과 2천여 명 어린이들은 착한 상진이를 한결같이 자랑스러워 하면서 이런 선행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밝아지기 바라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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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진 군, 선행 어린이
    • 입력 1991-10-19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연일 포악한 범죄와 끔찍한 사고가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따뜻한 성품을 가진 청소년은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대견한 한 어린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영본초등학교 6학년 이상진 군은 길에서 주운 1천만 원가량의 금품을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어려운 살림이지만 상진 군은 주인이 준 사례금마저도 더 어려운 사람에게 쓰라면서 무의탁자 마을인 꽃동네에 보냈습니다.

김구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김구철 기자 :

서울 동작본동 영본초등학교 6학년5반 이상진 군은 지난달 1일 상도터널 입구에서 수표 등 1천만 원을 주워 바로 파출소에 맡겼습니다.

수표를 돌려받은 삼원직물 측에서는 상진 군에게 고맙다면서 10만 원을 주었습니다.


김재호 (삼원직물 경리부장) :

좋은 일을 했을 때 사회에서 어떻게 반응이 온다는 걸 저런 학생한테 긍정적으로 사회를 봐달라는 그런 의미에서...


김구철 기자 :

막노동하는 아빠를 모시고 상도동 산꼭대기 단칸 셋방에서 네 식구가 어렵게 사는 상진이에게는 10만원은 생전 처음 보는 큰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진이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겠다면서 이 돈을 무의탁자 마을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 선뜻 내놓았습니다.


주태선 (상진 군 어머니) :

학교에 어려운 애 학생을 하나 뽑아서 5만 원 주고 5만 원은 너희가 좋은 일 했을 때 내가 너한테 주겠다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애가 그렇게 안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꽃동네로 보내 주라고...


김구철 기자 :

뒤늦게 알게 된 학교에서도 상진에게 선행상을 주게 됐습니다.


정용의 (상진 군 담임교사) :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해심이 많고 양보심이 많고 내 것보다도 남을 위해서...


김구철 기자 :

비록 지금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상진이는 로보트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상진 (서울 영본국교 6년) :

로봇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요, 대학 진학해서 성공하면 또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요.


김구철 기자 :

영본국민학교 40여 명 선생님과 2천여 명 어린이들은 착한 상진이를 한결같이 자랑스러워 하면서 이런 선행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밝아지기 바라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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