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진주만공격 50주년 엔화공격

입력 1991.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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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앵커 :

내일 새벽 현지시각으로 12월 7일은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한지 꼭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은 결국 그 전쟁에서 졌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진주만과 하와이는 일본 경제의 수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미.일 경제전쟁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주만으로 김광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김광석 특파원 :

녹슨 굴뚝, 수장된 선체, 1,103명의 수병을 물속에 안고 있는 수중묘역인 미 전함 아리조나해의 모습니다.

지구 절반을 직전반경으로 가지고 있는 미 태평양 사령부 때문에 일본군의 기습공격을 받았던 불운한 진주만은 그러나 50년이 지난 오늘에는 폭격기 대신 달러화를 앞세운 일본이 공격을 해서 미국 내에서도 최대의 격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불명예의 날로 명명했던 1941년 12월 6일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의 하와이에 대한 일본의 경제공습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라니 박사 (하와이 제일은행 조사국장) :

하와이에서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특히 호텔과 관광분야는 가장 심하죠. 상류층이 사는 고급주택 매입도 많습니다.


김광석 특파원 :

한마디로 하와이 경제는 이제 일본 자본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88년 이후 5년간 외국인 투자액은 백억 달러 이 가운데 일본 자금이 무려 94%를 차지했습니다.

그럼 이들 일본자본은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됐는가, 총 백억 달러 가운데 호텔구입에 37억 달러, 콘도미니엄 등 부동산에 17억, 쇼핑센터 구입에 15억, 개인주택 구입에 13억 그리고 땅 매입에 6억 달러 등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 관광객이 모아서 먹고 자는 즐기는 데 모두 투자했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23도로 1년 내내 해수욕이 가능한 하와이는 1년 관광객 220만 명 가운데 일본인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인구 백만 명에 일본이이 25만 명으로 최대의 인종이어서 언어장애가 없는 점도 일본 관광객 유인의 큰 장점입니다.


이성훈 (하와이대 경제학과 교수) :

하와이가 그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거죠. 일본 사람들한테는 거리도 과히 멀지 않고 경치 좋고 또 여기 동양 사람들이 살기 좋은 데죠. 여기가.


김광석 특파원 :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전망 좋은 특급호텔은 거의가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고 목 좋은 넓은 땅에는 쇼핑센터나 콘도미니엄을 짓는 일본인들의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숙선 (하와이 국제시장 상인) :

80%가 일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는 만약에 미국 사람들한테 백 불, 2백 불 벌기가 좀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제 일본 사람들은 한 사람을 제가 택결해도 한 보통 3, 4백 불은 이상을 쓰고 가니까.


김광석 특파원 :

2차 대전의 시발이요, 한반도 분단의 빌미가 되었던 일본의 진주만 공습,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 하와이는 일본의 경제적 공습으로 곳곳에 상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레고리 배 (하와이지사 경제특별보좌관) :

일본인의 투자는 새 직장을 제공하는 등 경제적 혜택은 미미합니다.

반면에 토지나 건물의 전매로 투기가 심하고 인플레를 부채질합니다.


김광석 특파원 :

하와이 경제는 일본 경제력에 무너진 채 적지 않은 부작용까지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과연 하와이에만 국한될 것인가, 미 본토나 다른 아시아국가 등에는 대당되지 않는 것인가, 진주만 침공 50주년을 맞아서 미국인들이 던지는 자성어린 질책, 진주만을 잊지 말자는 소리는 비단 미국인들만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진주만에서 KBS 뉴스 김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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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미국 진주만공격 50주년 엔화공격
    • 입력 1991-12-07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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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앵커 :

내일 새벽 현지시각으로 12월 7일은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공격한지 꼭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은 결국 그 전쟁에서 졌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진주만과 하와이는 일본 경제의 수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미.일 경제전쟁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주만으로 김광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김광석 특파원 :

녹슨 굴뚝, 수장된 선체, 1,103명의 수병을 물속에 안고 있는 수중묘역인 미 전함 아리조나해의 모습니다.

지구 절반을 직전반경으로 가지고 있는 미 태평양 사령부 때문에 일본군의 기습공격을 받았던 불운한 진주만은 그러나 50년이 지난 오늘에는 폭격기 대신 달러화를 앞세운 일본이 공격을 해서 미국 내에서도 최대의 격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불명예의 날로 명명했던 1941년 12월 6일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의 하와이에 대한 일본의 경제공습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라니 박사 (하와이 제일은행 조사국장) :

하와이에서 일본의 경제적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특히 호텔과 관광분야는 가장 심하죠. 상류층이 사는 고급주택 매입도 많습니다.


김광석 특파원 :

한마디로 하와이 경제는 이제 일본 자본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습니다.

지난 88년 이후 5년간 외국인 투자액은 백억 달러 이 가운데 일본 자금이 무려 94%를 차지했습니다.

그럼 이들 일본자본은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됐는가, 총 백억 달러 가운데 호텔구입에 37억 달러, 콘도미니엄 등 부동산에 17억, 쇼핑센터 구입에 15억, 개인주택 구입에 13억 그리고 땅 매입에 6억 달러 등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일본 관광객이 모아서 먹고 자는 즐기는 데 모두 투자했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23도로 1년 내내 해수욕이 가능한 하와이는 1년 관광객 220만 명 가운데 일본인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인구 백만 명에 일본이이 25만 명으로 최대의 인종이어서 언어장애가 없는 점도 일본 관광객 유인의 큰 장점입니다.


이성훈 (하와이대 경제학과 교수) :

하와이가 그 여러 가지 조건이 좋은 거죠. 일본 사람들한테는 거리도 과히 멀지 않고 경치 좋고 또 여기 동양 사람들이 살기 좋은 데죠. 여기가.


김광석 특파원 :

와이키키 해변을 따라 전망 좋은 특급호텔은 거의가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고 목 좋은 넓은 땅에는 쇼핑센터나 콘도미니엄을 짓는 일본인들의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남숙선 (하와이 국제시장 상인) :

80%가 일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는 만약에 미국 사람들한테 백 불, 2백 불 벌기가 좀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제 일본 사람들은 한 사람을 제가 택결해도 한 보통 3, 4백 불은 이상을 쓰고 가니까.


김광석 특파원 :

2차 대전의 시발이요, 한반도 분단의 빌미가 되었던 일본의 진주만 공습,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 하와이는 일본의 경제적 공습으로 곳곳에 상채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레고리 배 (하와이지사 경제특별보좌관) :

일본인의 투자는 새 직장을 제공하는 등 경제적 혜택은 미미합니다.

반면에 토지나 건물의 전매로 투기가 심하고 인플레를 부채질합니다.


김광석 특파원 :

하와이 경제는 일본 경제력에 무너진 채 적지 않은 부작용까지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과연 하와이에만 국한될 것인가, 미 본토나 다른 아시아국가 등에는 대당되지 않는 것인가, 진주만 침공 50주년을 맞아서 미국인들이 던지는 자성어린 질책, 진주만을 잊지 말자는 소리는 비단 미국인들만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진주만에서 KBS 뉴스 김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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