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기습 50주년 대미사과 좌우익 이견

입력 1991.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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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홍 앵커 :

진주만 기습 50주년을 맞는 일본은 그날을 잊은 채 그동안 쌍아올린 부의 위용을 자량하고 있습니다.

미야자와 일본총리는 미국에 대해 사과한다고 언급했지만 일본 외무성은 원폭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이윤성 특파원 :

여기는 도쿄입니다.

일본의 사쿠라, 바로 벚꽃이죠. 일본인들은 사쿠라를 사랑하기보다는 일순간 피었다가 지는 그 장렬함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오늘 이 거리에 나온 도쿄 시민들은 50년 과거는 이미 잊은 지 오랩니다.

전쟁의 장본인들은 이미 과거 속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송에서 신문에서 그 날을 옛 얘기처럼 되풀이하고 있을 뿐입니다.

현지에서는 갖가지 행사가 있었죠.


이윤성 특파원 :

뉴스에 겹쳐서 하와이 현지의 빌딩숲이 비쳐지고 이미 그 곳을 점령하다시피 한 일본인들의 거들먹거림이 과거를 확인하는 관광객이라는 이름으로 화면을 채웁니다.

패전 그리고 50년 전쟁의 잔해는 유물로서만 남았을 뿐 도쿄는 세계 제 3의 도시로서의 부족함이 없는 위엄을 갖춘 지 오랩니다.

쌍둥이 도청은 두 건물을 합치게 되면 80층이 넘는 단일청사로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부만큼 세계 제 1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야자와 총리는 진주만 공격 50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미국에 대해서 사죄하며 태평양 전쟁으로 참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사죄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새 질서 구축에 지구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때 나온 외무성 얘기는 미국의 원폭투하에 국가로서 공식 사과는 바라지 않고 있으나 피해자들은 미국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음도 사실이라는 일본인들의 착잡한 오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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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만기습 50주년 대미사과 좌우익 이견
    • 입력 1991-12-07 21:00:00
    뉴스 9

김 홍 앵커 :

진주만 기습 50주년을 맞는 일본은 그날을 잊은 채 그동안 쌍아올린 부의 위용을 자량하고 있습니다.

미야자와 일본총리는 미국에 대해 사과한다고 언급했지만 일본 외무성은 원폭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이윤성 특파원 :

여기는 도쿄입니다.

일본의 사쿠라, 바로 벚꽃이죠. 일본인들은 사쿠라를 사랑하기보다는 일순간 피었다가 지는 그 장렬함을 존경한다고 합니다.

오늘 이 거리에 나온 도쿄 시민들은 50년 과거는 이미 잊은 지 오랩니다.

전쟁의 장본인들은 이미 과거 속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송에서 신문에서 그 날을 옛 얘기처럼 되풀이하고 있을 뿐입니다.

현지에서는 갖가지 행사가 있었죠.


이윤성 특파원 :

뉴스에 겹쳐서 하와이 현지의 빌딩숲이 비쳐지고 이미 그 곳을 점령하다시피 한 일본인들의 거들먹거림이 과거를 확인하는 관광객이라는 이름으로 화면을 채웁니다.

패전 그리고 50년 전쟁의 잔해는 유물로서만 남았을 뿐 도쿄는 세계 제 3의 도시로서의 부족함이 없는 위엄을 갖춘 지 오랩니다.

쌍둥이 도청은 두 건물을 합치게 되면 80층이 넘는 단일청사로서는 그들이 갖고 있는 부만큼 세계 제 1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미야자와 총리는 진주만 공격 50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미국에 대해서 사죄하며 태평양 전쟁으로 참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사죄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새 질서 구축에 지구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때 나온 외무성 얘기는 미국의 원폭투하에 국가로서 공식 사과는 바라지 않고 있으나 피해자들은 미국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음도 사실이라는 일본인들의 착잡한 오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이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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