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동쟁의 춘투

입력 1992.02.13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의 춘투 벌이는 노동조합원; 노사협상 하는 일본경영자단체연맹


춘투라고 불리우는 일본의 노동쟁의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과거의 방식을 벗어나서 근로시간 단축과 무역마찰 해소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그 무게의 중심이 바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92년 올해의 춘투는 뭔가 달라졌다, 큰 철강회사 노조의 쟁의신고로 시작된 일본의 연례행사인 춘투, 그 협상테이블에 앉은 노사 양쪽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임금을 얼마나 올리느냐가 관심사였던데 비해서 올해는 노동시간의 단축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현재 일본의 1년 평균 노동시간은 2천시간, 일본의 노조는 구미 각국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이 시간이 국제무역 마찰의 요인중에 하나라면서 노동시간의 단축을 사용자측에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기이치 (노조원) :

돈보다 시간여유가 더 중요합니다.


마에가와 (마츠시다 노조위원장) :

내년까지 연 노동시간 1,800시간을 위해 온건한 투쟁을 할 것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이처럼 올해 일본의 춘투는 임금의 인상대신에 노동시간의 단축을 주장하며 노사가 머리를 맞댄 협상테이블에서도 돈의 수치보다는 국제마찰이 생활대국 일본의 시련이란 두 단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측의 대표인 일본 경영자 단체연맹은 올해 총회에서 일단 노동시간 단축을 어느정도 수용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오가와 (일 경제단체 전무) :

노동시간 단축은 일본경제의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물론 임금인상은 따라서 2%에 묶겠다는 방침이지만 생활대국 일본의 시련을 공약으로 내세운 미야자와 정부는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8%의 인상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정부와 노조가 하나가 되는 기이한 올해의 춘투를 일본 언론들은 92년 춘투의 새시대가 왔다고 보도하면서 이제 노동쟁의의 날은 일본 국민에게 있어서 하루 쉬는 날, 노래자랑이 열리고 야유회가 있는 날인 국민의 축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여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노동쟁의 춘투
    • 입력 1992-02-13 21:00:00
    뉴스 9

일본 의 춘투 벌이는 노동조합원; 노사협상 하는 일본경영자단체연맹


춘투라고 불리우는 일본의 노동쟁의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과거의 방식을 벗어나서 근로시간 단축과 무역마찰 해소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그 무게의 중심이 바뀌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92년 올해의 춘투는 뭔가 달라졌다, 큰 철강회사 노조의 쟁의신고로 시작된 일본의 연례행사인 춘투, 그 협상테이블에 앉은 노사 양쪽에서 흘러나온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임금을 얼마나 올리느냐가 관심사였던데 비해서 올해는 노동시간의 단축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현재 일본의 1년 평균 노동시간은 2천시간, 일본의 노조는 구미 각국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이 시간이 국제무역 마찰의 요인중에 하나라면서 노동시간의 단축을 사용자측에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기이치 (노조원) :

돈보다 시간여유가 더 중요합니다.


마에가와 (마츠시다 노조위원장) :

내년까지 연 노동시간 1,800시간을 위해 온건한 투쟁을 할 것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이처럼 올해 일본의 춘투는 임금의 인상대신에 노동시간의 단축을 주장하며 노사가 머리를 맞댄 협상테이블에서도 돈의 수치보다는 국제마찰이 생활대국 일본의 시련이란 두 단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측의 대표인 일본 경영자 단체연맹은 올해 총회에서 일단 노동시간 단축을 어느정도 수용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오가와 (일 경제단체 전무) :

노동시간 단축은 일본경제의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물론 임금인상은 따라서 2%에 묶겠다는 방침이지만 생활대국 일본의 시련을 공약으로 내세운 미야자와 정부는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8%의 인상을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정부와 노조가 하나가 되는 기이한 올해의 춘투를 일본 언론들은 92년 춘투의 새시대가 왔다고 보도하면서 이제 노동쟁의의 날은 일본 국민에게 있어서 하루 쉬는 날, 노래자랑이 열리고 야유회가 있는 날인 국민의 축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여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