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치료기관활성화; 병원 에 입원 하고있는 노인병 환자 와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욕조 에서 보행훈련 하는 뇌졸증환자
김 홍 앵커 :
종합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60살 이상의 노인 환자가 10%에서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만성 노인병환자로 앞으로는 노인 전문치료 기관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현주 기자 :
입원치료 680일째, 올해 80살인 이 할아버지는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난 줄을 알지 못합니다. 뇌 속의 핏줄이 막혀 생긴 심한 중풍으로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관을 통해 불어 넣어주는 죽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손정길 (한양대병원 내과의) :
이분 같은 경우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어요.
영양보충 해드리고 욕창이 생기지 않게 자주 돌봐드리는 겁니다.
따라서 특별한 병세호전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이현주 기자 :
심한 만성노인병으로 이 할아버지처럼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는 환자는 이 병원에서만 30명이 넘습니다.
만성 노인질환 입원자들이 전체 입원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을 주요 종합병원별로 보면 서울대 병원이 21%, 한양대병원이 15%, 경희대병원이 11% 순입니다.
또 이 같은 비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정균 (한양대병원 진료부원장) :
노인 장기 입원환자는 치료목적 보다는 오히려 영양의 목적으로 입원을 하고 있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님들을 병원의 전문 인력에 맡겨 놓고 안심하려고 하는 그런 경향도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입원 수속을 밟으려는 사람들로 병원 원무과 접수창구 앞은 언제나 이처럼 붐빕니다.
실제로 한 환자가 제대로 입원을 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이 걸립니다. 서울대병원 등 일부 종합병원은 최고 40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형편입니다.
만성노인병 환자의 장기입원은 이처럼 가뜩이나 어려운 입원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광원 (경희대 의대 교수) :
외국에서는 일반 종합병원에서 장기 노인치료를 수용하지 않고 노인 전문치료기관에서 맡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노인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일반 종합병원의 병실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방향으로 나가야 될 거 같습니다.
이현주 기자 :
지금 이 욕조 안에서는 뇌졸중 노인환자의 보행훈련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몇몇 군데에서는 특수 장비를 갖추고 노인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두 곳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아직 시험운영단계에 있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창주 (한강 성심병원장) :
노인병 전문병원의 경영이 어쩌며 채산성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한 개인병원으로서 해 나간다는데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일선 의료관계자들은 각 병원은 의욕적으로 노인병센터를 건립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보조금이나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인 장기치료기관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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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전문치료기관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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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2-29 21:00:00

노인전문치료기관활성화; 병원 에 입원 하고있는 노인병 환자 와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 욕조 에서 보행훈련 하는 뇌졸증환자
김 홍 앵커 :
종합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60살 이상의 노인 환자가 10%에서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만성 노인병환자로 앞으로는 노인 전문치료 기관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현주 기자 :
입원치료 680일째, 올해 80살인 이 할아버지는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난 줄을 알지 못합니다. 뇌 속의 핏줄이 막혀 생긴 심한 중풍으로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관을 통해 불어 넣어주는 죽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손정길 (한양대병원 내과의) :
이분 같은 경우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어요.
영양보충 해드리고 욕창이 생기지 않게 자주 돌봐드리는 겁니다.
따라서 특별한 병세호전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이현주 기자 :
심한 만성노인병으로 이 할아버지처럼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는 환자는 이 병원에서만 30명이 넘습니다.
만성 노인질환 입원자들이 전체 입원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을 주요 종합병원별로 보면 서울대 병원이 21%, 한양대병원이 15%, 경희대병원이 11% 순입니다.
또 이 같은 비율은 해가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이정균 (한양대병원 진료부원장) :
노인 장기 입원환자는 치료목적 보다는 오히려 영양의 목적으로 입원을 하고 있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자녀들이 부모님들을 병원의 전문 인력에 맡겨 놓고 안심하려고 하는 그런 경향도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입원 수속을 밟으려는 사람들로 병원 원무과 접수창구 앞은 언제나 이처럼 붐빕니다.
실제로 한 환자가 제대로 입원을 하기 위해서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이상이 걸립니다. 서울대병원 등 일부 종합병원은 최고 40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형편입니다.
만성노인병 환자의 장기입원은 이처럼 가뜩이나 어려운 입원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광원 (경희대 의대 교수) :
외국에서는 일반 종합병원에서 장기 노인치료를 수용하지 않고 노인 전문치료기관에서 맡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노인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일반 종합병원의 병실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방향으로 나가야 될 거 같습니다.
이현주 기자 :
지금 이 욕조 안에서는 뇌졸중 노인환자의 보행훈련이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몇몇 군데에서는 특수 장비를 갖추고 노인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긴 합니다.
그러나 두 곳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 아직 시험운영단계에 있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창주 (한강 성심병원장) :
노인병 전문병원의 경영이 어쩌며 채산성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한 개인병원으로서 해 나간다는데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현주 기자 :
일선 의료관계자들은 각 병원은 의욕적으로 노인병센터를 건립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보조금이나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인 장기치료기관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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