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풍이 몰고 오는 달갑지 않은 중국산 공해, 일컬어서 황사현상이 전국의 하늘을 뿌옇게 만들었습니다.
올 들어서 가장 심했던 오늘의 황사농도 그리고 원인과 대비책을 오수학, 이기문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오수학 기자 :
지금 시각 오후 4시, 한 낮이지만 전주시내는 짙은 안개가 깔린 듯 시가지의 거리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 시내는 공해공장이 없어 평소에는 대기가 깨끗했으나 오늘만은 아침부터 황사현상으로 시가지가 뿌옇습니다.
전주 기상대에서 관측한 오늘 전주시내의 가시거리는 평소의 1/4수준인 7k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엄용 (전주기상대 차장) :
이틀 전 중국 황하 지방에서 발생한 돌풍으로 황토먼지가 우리나라에 날아와 오늘은 심한 황사현상이 있었으나 3일 후에는 그치겠습니다.
오수학 기자 :
황사현상으로 전주시내 각 가정에서는 날라드는 먼지 때문에 창문을 잠그고 빨래를 널리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기문 기자 :
중국에서 날라 온 황토먼지로 뿌옇게 변해 버린 서울 상공의 모습입니다.
대기오염이 심할 때와는 달리 불그스레한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현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하늘입니다.
서울의 경우 황사현상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올 봄 들어 3번째 나타난 것으로 그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황사현상이 내일까지 계속 되다가 모레부터는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나타나는 이 같은 황사현상은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나 고비사막에 있는 모레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날아오는 것으로 황토먼지는 일본까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하와이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한차례의 황사현상으로 운반되는 황토입자의 양은 약 100만 톤으로 10톤 트럭으로 10만대분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먼지가 일시에 날아와 공기를 오염시키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부작용이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오염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건강이 문제입니다.
장석일 (성애병원 내과과장) :
이런 황사현상 때에는 중국으로부터 모레먼지 뿐이 아니고 각종 오염물질이나 또 공해물질들이 묻어서 오게 됨으로 우리 호흡기에 많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기문 기자 :
황사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감기증세는 잘 낫지 않으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경우 황사현상으로 햇빛이 차단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황토먼지가 숨구멍을 막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마저 어렵게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황사현상이 반도체 같은 첨단 전자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황사현상이 심한 해에는 제품생산에 있어 불량품의 발생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황사현상이 계속 될 경우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한편 가정이나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황토먼지를 차단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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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봄 황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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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2-04-22 21:00:00
계절풍이 몰고 오는 달갑지 않은 중국산 공해, 일컬어서 황사현상이 전국의 하늘을 뿌옇게 만들었습니다.
올 들어서 가장 심했던 오늘의 황사농도 그리고 원인과 대비책을 오수학, 이기문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오수학 기자 :
지금 시각 오후 4시, 한 낮이지만 전주시내는 짙은 안개가 깔린 듯 시가지의 거리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 시내는 공해공장이 없어 평소에는 대기가 깨끗했으나 오늘만은 아침부터 황사현상으로 시가지가 뿌옇습니다.
전주 기상대에서 관측한 오늘 전주시내의 가시거리는 평소의 1/4수준인 7k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엄용 (전주기상대 차장) :
이틀 전 중국 황하 지방에서 발생한 돌풍으로 황토먼지가 우리나라에 날아와 오늘은 심한 황사현상이 있었으나 3일 후에는 그치겠습니다.
오수학 기자 :
황사현상으로 전주시내 각 가정에서는 날라드는 먼지 때문에 창문을 잠그고 빨래를 널리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기문 기자 :
중국에서 날라 온 황토먼지로 뿌옇게 변해 버린 서울 상공의 모습입니다.
대기오염이 심할 때와는 달리 불그스레한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현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하늘입니다.
서울의 경우 황사현상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올 봄 들어 3번째 나타난 것으로 그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황사현상이 내일까지 계속 되다가 모레부터는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나타나는 이 같은 황사현상은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나 고비사막에 있는 모레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날아오는 것으로 황토먼지는 일본까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하와이까지 날아가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한차례의 황사현상으로 운반되는 황토입자의 양은 약 100만 톤으로 10톤 트럭으로 10만대분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먼지가 일시에 날아와 공기를 오염시키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부작용이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오염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건강이 문제입니다.
장석일 (성애병원 내과과장) :
이런 황사현상 때에는 중국으로부터 모레먼지 뿐이 아니고 각종 오염물질이나 또 공해물질들이 묻어서 오게 됨으로 우리 호흡기에 많은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기문 기자 :
황사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감기증세는 잘 낫지 않으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경우 황사현상으로 햇빛이 차단되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황토먼지가 숨구멍을 막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마저 어렵게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황사현상이 반도체 같은 첨단 전자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황사현상이 심한 해에는 제품생산에 있어 불량품의 발생비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황사현상이 계속 될 경우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한편 가정이나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황토먼지를 차단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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