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토의 하천을 더럽히는 것은 비단 공장지대에서 흘려버리는 산업폐수만이 아닙니다. 물 맑고 산 좋은 강원도의 강들이 명태 덕장업자들이 마구 흘려보내는 명태 씻은 물로 심하게 더렵혀지고 있습니다. 춘천방송총국 황상무 기자가 그 오염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겨울철만 되면 강원도 내 일부 하천들은 명태를 씻고 난 폐수로 몸살을 앓습니다. 강원도내서 한겨울동안 처리되는 명태는 3천 5백여만마리에 이르지만 명태덕장 대부분이 정화 시설을 하지 않아 폐수가 그대로 계곡으로 흘러들기 때문입니다. 명주군에 있는 실리천입니다. 상류에서만 해도 일급 수질을 자랑하던 이 하천이 강 양편으로 늘어선 명태덕장을 지나면서는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로 떨어졌습니다.
시커멓게 흐르는 물가에는 고기 기름이 둥둥 뜨고 생선 내장이 덕지덕지 묻었습니다.
물이 마른 바닥은 썩은 생선 찌꺼기로 두엄더미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덕장 인부 :
이 담골을 외주로 만들어가지고 밑에 나갔다 이렇게 해가지고 거쳐서 나가게끔.
황상무 기자 :
여기서 씻어가지고.
덕장 인부 :
일주일 내지 10일후면 그것이 또 그 안에 찌꺼기를 빼내고 또 하고...
황상무 기자 :
그러나 바로 옆 명태를 씻는 곳에서는 구역질이 날 정도의 악취를 풍기는 폐수가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보건환경 연구소가 측정한 하천 오염도를 보면 평소에는 일급수를 유지하던 인제군 북천과 명주 실리천, 평창의 횡계천 등이 모두 3급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실리천은 인근 농공단지의 폐수와 생활하수까지 합쳐져 최고 89.3PPM 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맑은 물과 수렴을 자랑하던 계곡들이 한낮 시궁창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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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 폐수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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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2-10 21:00:00
우리 국토의 하천을 더럽히는 것은 비단 공장지대에서 흘려버리는 산업폐수만이 아닙니다. 물 맑고 산 좋은 강원도의 강들이 명태 덕장업자들이 마구 흘려보내는 명태 씻은 물로 심하게 더렵혀지고 있습니다. 춘천방송총국 황상무 기자가 그 오염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황상무 기자 :
겨울철만 되면 강원도 내 일부 하천들은 명태를 씻고 난 폐수로 몸살을 앓습니다. 강원도내서 한겨울동안 처리되는 명태는 3천 5백여만마리에 이르지만 명태덕장 대부분이 정화 시설을 하지 않아 폐수가 그대로 계곡으로 흘러들기 때문입니다. 명주군에 있는 실리천입니다. 상류에서만 해도 일급 수질을 자랑하던 이 하천이 강 양편으로 늘어선 명태덕장을 지나면서는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로 떨어졌습니다.
시커멓게 흐르는 물가에는 고기 기름이 둥둥 뜨고 생선 내장이 덕지덕지 묻었습니다.
물이 마른 바닥은 썩은 생선 찌꺼기로 두엄더미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덕장 인부 :
이 담골을 외주로 만들어가지고 밑에 나갔다 이렇게 해가지고 거쳐서 나가게끔.
황상무 기자 :
여기서 씻어가지고.
덕장 인부 :
일주일 내지 10일후면 그것이 또 그 안에 찌꺼기를 빼내고 또 하고...
황상무 기자 :
그러나 바로 옆 명태를 씻는 곳에서는 구역질이 날 정도의 악취를 풍기는 폐수가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보건환경 연구소가 측정한 하천 오염도를 보면 평소에는 일급수를 유지하던 인제군 북천과 명주 실리천, 평창의 횡계천 등이 모두 3급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실리천은 인근 농공단지의 폐수와 생활하수까지 합쳐져 최고 89.3PPM 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맑은 물과 수렴을 자랑하던 계곡들이 한낮 시궁창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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