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안전가옥 철거 시작

입력 1993.03.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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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네, 진홍순 기자 수고 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청와대 주변의 길과 산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또 구시대의 밀실정치의 산실이었던 청와대 안전가옥 이른바 안가가 시민들에게 공개되면서부터 우리는 열린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해 왔었습니다. 지난 4일부터 공개된 이 청와대 안전가옥이 오늘부터 헐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동헌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 :

고급 카펫과 화려한 샹들리에, 벽복식 문을 열면 또 다른 회의실이 나오고 응접실마다 고급 양탄자가 깔려 있습니다. 넓은 방 한쪽에 놓여있는 2인용 침대가 흥미를 끌고 호사스런 외제 가구에 화장실을 일제의 고급 변기가 설치된 청와대 안가는 공개와 함께 그 화려함과 호사스럼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밀실정치와 공작정치의 상징이었던 안가는 이제 과거의 것이 돼 버렸습니다. 오늘부터 철거에 들어간 안가는 서울 궁정동과 청운동 지역의 8채로 모두 5천여 평의 규모입니다.


손도근 (종로구청 공원녹지과장) :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 장소는 공원을 만들어 가지고 시민한테 돌려 드리고 저 뒤쪽에 가면 또 땅이 하나 있어요. 그러는 주차장을 만들어서 이용할 그런 계획입니다.


이동헌 기자 :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청운동 안가는 다시 산으로 복원되고 삼청동 안가는 아직 처리방향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철거를 앞둔 안가는 지난 4일 공개됐을 때와는 달리 설렁한 모습입니다. 각종 호화가구와 시설들로 비난의 대상이 됐던 실내 장식들은 이미 사라지고 20Cm의 두께의 깨진 유리만이 과거의 호화스러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만큼이나 안가의 공개와 철거는 외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까다 하루타카 (TV도쿄 특파원) :

헌 한국을 부숴 버린다는 느낌, 새 한국 어떻게 건설할지 관심.


이동헌 기자 :

녹색 유약이 발라져 호사스러움을 자랑했던 기왓장들은 구청에서 지을 경로단 지붕으로 쓰기 위해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고 정원에 심어졌던 각종 정원수들도 시민공원으로 바뀔 이 자리에 다시 심어질 때까지 뿌리가 뽑힌 채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지난 79년 10.12 총성이 울렸던 자리는 이미 건물이 헐린 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준비가 한창입니다.


장종복 (산천개발 현장소장) :

제가 뭐 안가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죠.


김기만 (경기도 파주) :

시원하죠.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이런 것을 구경할 거는 죽기 전에는 이런 거 구경하리라 그런 거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동헌 기자 :

과거의 아픔을 묻어버리고 시민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 할 안전가옥은 오늘 6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KBS 뉴스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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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안전가옥 철거 시작
    • 입력 1993-03-11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네, 진홍순 기자 수고 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청와대 주변의 길과 산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또 구시대의 밀실정치의 산실이었던 청와대 안전가옥 이른바 안가가 시민들에게 공개되면서부터 우리는 열린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해 왔었습니다. 지난 4일부터 공개된 이 청와대 안전가옥이 오늘부터 헐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동헌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 :

고급 카펫과 화려한 샹들리에, 벽복식 문을 열면 또 다른 회의실이 나오고 응접실마다 고급 양탄자가 깔려 있습니다. 넓은 방 한쪽에 놓여있는 2인용 침대가 흥미를 끌고 호사스런 외제 가구에 화장실을 일제의 고급 변기가 설치된 청와대 안가는 공개와 함께 그 화려함과 호사스럼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밀실정치와 공작정치의 상징이었던 안가는 이제 과거의 것이 돼 버렸습니다. 오늘부터 철거에 들어간 안가는 서울 궁정동과 청운동 지역의 8채로 모두 5천여 평의 규모입니다.


손도근 (종로구청 공원녹지과장) :

지금 우리가 서있는 이 장소는 공원을 만들어 가지고 시민한테 돌려 드리고 저 뒤쪽에 가면 또 땅이 하나 있어요. 그러는 주차장을 만들어서 이용할 그런 계획입니다.


이동헌 기자 :

산기슭에 자리 잡은 청운동 안가는 다시 산으로 복원되고 삼청동 안가는 아직 처리방향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철거를 앞둔 안가는 지난 4일 공개됐을 때와는 달리 설렁한 모습입니다. 각종 호화가구와 시설들로 비난의 대상이 됐던 실내 장식들은 이미 사라지고 20Cm의 두께의 깨진 유리만이 과거의 호화스러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만큼이나 안가의 공개와 철거는 외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까다 하루타카 (TV도쿄 특파원) :

헌 한국을 부숴 버린다는 느낌, 새 한국 어떻게 건설할지 관심.


이동헌 기자 :

녹색 유약이 발라져 호사스러움을 자랑했던 기왓장들은 구청에서 지을 경로단 지붕으로 쓰기 위해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고 정원에 심어졌던 각종 정원수들도 시민공원으로 바뀔 이 자리에 다시 심어질 때까지 뿌리가 뽑힌 채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지난 79년 10.12 총성이 울렸던 자리는 이미 건물이 헐린 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준비가 한창입니다.


장종복 (산천개발 현장소장) :

제가 뭐 안가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죠.


김기만 (경기도 파주) :

시원하죠.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이런 것을 구경할 거는 죽기 전에는 이런 거 구경하리라 그런 거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동헌 기자 :

과거의 아픔을 묻어버리고 시민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 할 안전가옥은 오늘 6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KBS 뉴스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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