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지원요청

유근찬 앵커 :

현재 이처럼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의 보, 혁 권력투쟁은 러시아의 장래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 먹구름이 되고 있습니다. 보수파 공세에 밀려서 다급해진 옐친 대통령은 서방측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서방측은 러시아의 정정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하고 옐친 이후도 대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재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재철 기자 :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헌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위해서 이미 서방 지도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주 모스크바를 방문한 콜 독일총리를 통해 최후의 카드로 대통령 직할통치를 위한 비상사태가 불가피하다고 클린턴 미 대통령 등 서방 선진국 주요 지도자들에게 통보했습니다. 그러나 서방 지도자들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하스블라토프 최고회의 의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반드시 승리 할 것으로 예측할 수 없어 옐친의 비상조치를 지지할 것이냐에는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서방 지도자들은 그렇지만 옐친의 실각이 가져다 줄 러시아의 앞날과 세계질서의 불안과 위기감을 느끼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옐친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서방 선진국 G-7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대 러시아 지원문제를 논의하는데 시간을 할애해 주도록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G-7은 이번 주말 홍콩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하고 표도로프 러시아 부총리를 초청했습니다. 서방 지도자들은 위기의 옐친을 위해 지원 대책을 구상하고 있지만 정신적지지, 경제원조 약속 이외에 구체적인 방도를 찾지 못해서 러시아의 위기 곧 세계평화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재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