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향 장문단이 평양을 방문했던 지난 85년, 수십 년만에 만난 누이동생의 손을 잡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지학순 주교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그 조용한 눈물과 달리 민주화 투쟁과 인권운동에는 온몸을 던져 앞장섰던 지학순 주교가 오늘 새벽 타계했습니다. 지학순 주교의 큰 사랑 한평생을 한상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상덕 기자 :
이산가족은 물론 보는 사람의 눈시울을 적셨던 지학순 주교의 누이동생 상봉. 꿈에 그리던 여동생을 37년 만에 만났지만 그 많은 하고픈 말을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이 장면은 조국분단의 고통을 무언의 웅변으로 우리 가슴속에 새겼습니다. 향년 72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학순 주교는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리던 만년의 삶만큼이나 유신 때부터 반민주, 반인권에 온몸을 던져 저항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전의 지학순 주교 :
범인을 죄를 범하기 위해서 은닉시켜 준다면 그건 안 되지만은 범행을 해도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 어느 시간을 끌고 하는 일이야 그거 가능한 거 아니겠어요. 당장 가서 고발 이사람 잡아가시오. 그건 못해.
한상덕 기자 :
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묻으며 살아온 지 주교는 90년대 들어서는 남북한 장애인 걷기운동 본부를 설립해 두동강난 조국의 허리를 잇는 통일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1921년 평화 중화에서 태어나 서울 동성학교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동급생으로 성직의 길을 들어선 지 주교는 불의와 반민주에 맞서 참된 성직자의 큰 사랑을 실천하고 갔습니다. 지학순 주교의 영결 장례 미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원주원동성당에서 열리며 충북 제천의 베론 성지에 안장됩니다. 고 지학순 주교는 카톨릭 사제로서 보다는 암울했던 시대의 한 복판에서 참 정의를 일깨워준 재야 원로의 한사람으로 영원히 우리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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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학순 주교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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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3-12 21:00:00
우리고향 장문단이 평양을 방문했던 지난 85년, 수십 년만에 만난 누이동생의 손을 잡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던 지학순 주교의 모습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그 조용한 눈물과 달리 민주화 투쟁과 인권운동에는 온몸을 던져 앞장섰던 지학순 주교가 오늘 새벽 타계했습니다. 지학순 주교의 큰 사랑 한평생을 한상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상덕 기자 :
이산가족은 물론 보는 사람의 눈시울을 적셨던 지학순 주교의 누이동생 상봉. 꿈에 그리던 여동생을 37년 만에 만났지만 그 많은 하고픈 말을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이 장면은 조국분단의 고통을 무언의 웅변으로 우리 가슴속에 새겼습니다. 향년 72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학순 주교는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리던 만년의 삶만큼이나 유신 때부터 반민주, 반인권에 온몸을 던져 저항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생전의 지학순 주교 :
범인을 죄를 범하기 위해서 은닉시켜 준다면 그건 안 되지만은 범행을 해도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 어느 시간을 끌고 하는 일이야 그거 가능한 거 아니겠어요. 당장 가서 고발 이사람 잡아가시오. 그건 못해.
한상덕 기자 :
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묻으며 살아온 지 주교는 90년대 들어서는 남북한 장애인 걷기운동 본부를 설립해 두동강난 조국의 허리를 잇는 통일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1921년 평화 중화에서 태어나 서울 동성학교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동급생으로 성직의 길을 들어선 지 주교는 불의와 반민주에 맞서 참된 성직자의 큰 사랑을 실천하고 갔습니다. 지학순 주교의 영결 장례 미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원주원동성당에서 열리며 충북 제천의 베론 성지에 안장됩니다. 고 지학순 주교는 카톨릭 사제로서 보다는 암울했던 시대의 한 복판에서 참 정의를 일깨워준 재야 원로의 한사람으로 영원히 우리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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