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외국의 공관

입력 1993.03.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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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찬 앵커 :

이렇게 호화롭고 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우리 공관과 비교해서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그리고 영국, 일본의 경우를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병순 특파원 :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시청이자 독일의 16개의 지방정부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일은 철저한 연방제라서 우리나라의 부산시나 광주시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곳 베를린 시장은 연방정부와는 완전히 독립된 행정부의 장으로서 권한 역시 막강합니다.

그러나 베를린 시장을 위한 시설은 이곳에 시장 사무실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호화주택 같은 관사나 부대시설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시 청사 2층에 있는 시장실도 검소하기만 합니다.

이 방이 디프겐 시장 방입니까?

네, 시장 집무실입니다.


집무실은 불과 80평방미터, 오늘도 책상에는 서류만 가득합니다.

사무집기도 컴퓨터와 전화기 정도고 공무처리를 지켜보는 자녀들 시선이 따갑습니다.

부속실도 2개뿐입니다.

10명 정도의 자리와 시간 측정기가 눈에 띄는 회의실, 2명의 비서실이 전부입니다.

다른데 관사는 없습니까?


페터 야콥 (시 공보 처장) :

없어요.

자기 집에서 출퇴근하고 정부의 주택 보조비도 없습니다.

시장의 자택주소도 잘 모릅니다.

전화번호부에도 안 나와 있죠.


이병순 특파원 :

대통령과 연방총리는 청사에 살림집이 있지만은 사용료는 내야 합니다.

월급에 주택비는 관저 사용료로 공제돼 받지 못할뿐더러 그래도 모자라는 사용료까지 세금으로 계산해 내야 합니다.

주 총리라도 자기 집 출퇴근이 원칙이고 시골출신이라서 정부청사 이웃에 집을 구하더라도 정부지원은 10% 남짓입니다.


관리가 없는 것은 전통입니다.

관리 요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자택에 경호혜택을 주지만은 공무집행은 집무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보다 부자 나라인 독일식 논리입니다.

더구나 독일은 통일 후 옛 동독 재건을 위해서 정부부터 씀씀이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기 전에 차관 자리부터 10개 가까이 줄였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 국민들은 정부 지도자들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지어진 일본의 총리관저입니다.

일본의 정치가라면 누구나 이 집의 주인이 되길 꿈꾸지만 지금 이 총리관저에는 주인이 살고 있질 않습니다.

미야자와 총리가 되기 전에 살았던 집에서 그대로 출퇴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환갑을 넘긴 이 건물이 도저히 살림살이를 펼칠 상태가 못돼서입니다.

최근의 총리 부인으로서는 드물게 본관에 들어와 살았던 가이유 전 총리부인은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하도 오래된 건물이라 냉, 난방이 제대로 안 돼 겪은 고생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지금 제가 와 있는 것은 일본의 국회의장이 사용하고 있는 관저 중에서 가장 큰 방입니다.

이 방은 여러분께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수수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10년 전에 구입했다고 하는 이 카펫은 군데군데 더러워진 부분이 쉽게 눈에 띄고 또 그것을 하나하나 손질해 가면서 그대로 쓰고 있는 알뜰함이 엿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세가와 (의장 공관장) :

시멘트에 구멍이 나고 창고 문처럼 보이는 검소한 건물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공식 연회 외에 의장이 개인적으로 공관에서 국회의원이나 아는 사람들을 초대할 경우 그 모든 비용은 의장의 월급에서 나갑니다.

설사 공무와 조금 연관이 된다 하더라도 나라에서 월급을 받는 만큼 공직자로서 당연히 일을 하는 만큼 스스로 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전여옥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영국총리가 살고 있는 다워니 10번지입니다.

다워니 10이란 숫자는 영국에서는 총리 공관을 의미합니다.

공관은 3층으로 돼 있고 그리고 주변의 일반주택과 별로 구별이 되지 않는 평범한 건물입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3층에서 잠을 자고 그리고 매일 아침 2층으로 출근하게 되며 1충에서는 각의를 주재하게 됩니다.

총리 공관의 역사는 260년으로 1,735년부터 총리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의 규모는 부속건물을 합쳐 건평이 250평, 1층 현관을 들어서게 되면 제일 먼저 응접실이 나오게 되고 바로 옆방이 각료들이 모여 회의하는 각의 실입니다.

22명의 각료들은 매주 화요일 아침 이곳에 모입니다.

총리공관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60여명, 이들은 1층과 지하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서관들과 행정직 공무원 그리고 요리사, 청소부들입니다.

한 가족 같은 작은 식구들입니다.

영국의 총리 공관은 검소함과 전통의 상징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정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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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소한 외국의 공관
    • 입력 1993-03-30 21:00:00
    뉴스 9

유근찬 앵커 :

이렇게 호화롭고 또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우리 공관과 비교해서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그리고 영국, 일본의 경우를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병순 특파원 :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시청이자 독일의 16개의 지방정부 가운데 하나입니다.

독일은 철저한 연방제라서 우리나라의 부산시나 광주시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곳 베를린 시장은 연방정부와는 완전히 독립된 행정부의 장으로서 권한 역시 막강합니다.

그러나 베를린 시장을 위한 시설은 이곳에 시장 사무실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호화주택 같은 관사나 부대시설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시민들의 세금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시 청사 2층에 있는 시장실도 검소하기만 합니다.

이 방이 디프겐 시장 방입니까?

네, 시장 집무실입니다.


집무실은 불과 80평방미터, 오늘도 책상에는 서류만 가득합니다.

사무집기도 컴퓨터와 전화기 정도고 공무처리를 지켜보는 자녀들 시선이 따갑습니다.

부속실도 2개뿐입니다.

10명 정도의 자리와 시간 측정기가 눈에 띄는 회의실, 2명의 비서실이 전부입니다.

다른데 관사는 없습니까?


페터 야콥 (시 공보 처장) :

없어요.

자기 집에서 출퇴근하고 정부의 주택 보조비도 없습니다.

시장의 자택주소도 잘 모릅니다.

전화번호부에도 안 나와 있죠.


이병순 특파원 :

대통령과 연방총리는 청사에 살림집이 있지만은 사용료는 내야 합니다.

월급에 주택비는 관저 사용료로 공제돼 받지 못할뿐더러 그래도 모자라는 사용료까지 세금으로 계산해 내야 합니다.

주 총리라도 자기 집 출퇴근이 원칙이고 시골출신이라서 정부청사 이웃에 집을 구하더라도 정부지원은 10% 남짓입니다.


관리가 없는 것은 전통입니다.

관리 요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자택에 경호혜택을 주지만은 공무집행은 집무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보다 부자 나라인 독일식 논리입니다.

더구나 독일은 통일 후 옛 동독 재건을 위해서 정부부터 씀씀이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호소하기 전에 차관 자리부터 10개 가까이 줄였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 국민들은 정부 지도자들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병순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지어진 일본의 총리관저입니다.

일본의 정치가라면 누구나 이 집의 주인이 되길 꿈꾸지만 지금 이 총리관저에는 주인이 살고 있질 않습니다.

미야자와 총리가 되기 전에 살았던 집에서 그대로 출퇴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환갑을 넘긴 이 건물이 도저히 살림살이를 펼칠 상태가 못돼서입니다.

최근의 총리 부인으로서는 드물게 본관에 들어와 살았던 가이유 전 총리부인은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하도 오래된 건물이라 냉, 난방이 제대로 안 돼 겪은 고생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지금 제가 와 있는 것은 일본의 국회의장이 사용하고 있는 관저 중에서 가장 큰 방입니다.

이 방은 여러분께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수수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10년 전에 구입했다고 하는 이 카펫은 군데군데 더러워진 부분이 쉽게 눈에 띄고 또 그것을 하나하나 손질해 가면서 그대로 쓰고 있는 알뜰함이 엿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세가와 (의장 공관장) :

시멘트에 구멍이 나고 창고 문처럼 보이는 검소한 건물입니다.


전여옥 특파원 :

공식 연회 외에 의장이 개인적으로 공관에서 국회의원이나 아는 사람들을 초대할 경우 그 모든 비용은 의장의 월급에서 나갑니다.

설사 공무와 조금 연관이 된다 하더라도 나라에서 월급을 받는 만큼 공직자로서 당연히 일을 하는 만큼 스스로 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전여옥입니다.


정용석 특파원 :

영국총리가 살고 있는 다워니 10번지입니다.

다워니 10이란 숫자는 영국에서는 총리 공관을 의미합니다.

공관은 3층으로 돼 있고 그리고 주변의 일반주택과 별로 구별이 되지 않는 평범한 건물입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3층에서 잠을 자고 그리고 매일 아침 2층으로 출근하게 되며 1충에서는 각의를 주재하게 됩니다.

총리 공관의 역사는 260년으로 1,735년부터 총리가 살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의 규모는 부속건물을 합쳐 건평이 250평, 1층 현관을 들어서게 되면 제일 먼저 응접실이 나오게 되고 바로 옆방이 각료들이 모여 회의하는 각의 실입니다.

22명의 각료들은 매주 화요일 아침 이곳에 모입니다.

총리공관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60여명, 이들은 1층과 지하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서관들과 행정직 공무원 그리고 요리사, 청소부들입니다.

한 가족 같은 작은 식구들입니다.

영국의 총리 공관은 검소함과 전통의 상징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정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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