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일대 불법 어로행위

입력 1993.04.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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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요즘 남해안 일대에는 고기가 예전처럼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사용해서는 안되는 장비를 이용해서 치어까지 마구 잡아들이는 불법 어로행위를 해왔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특히 허가된 조업구역을 벗어나서 다른 구역의 어장을 침범 하면서까지 어장을 쓸어가기 때문에 대다수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강조 프로듀서가 살펴 봤습니다.


이강조 프로듀서 :

제주도 북쪽에 있는 추자도입니다. 대부분의 어선들이 출항을 포기하고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또 낚시 관광객들의 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이 지역의 중요한 수입원인 낚시 관광 소득도 크게 감소 했습니다.

추자도 해상은 조업을 할 수 없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이 찾아와 몰래 고기를 찾아가 어자원이 고갈되고있기 때문입니다.


김유철 (어민) :

도저히 그 불법 어선 때문에 앞으로 살아가는데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강조 프로듀서 :

불법 어로 행위가 특히 심하다고 알려진 추자도 근해의 한 어장입니다.

KBS 취재팀과 어민들이 재주 해양 경찰과 함께 현장추적에 나선 것은 밤 9시경, 출발한지 불과 5분 만에 불법 조업 중인 어선의 불빛을 발겨 할 수 있었습니다.

경상남도 소속 유자망 어선 달성호 였습니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어선의 갑판에는 불법조업에 사용하는 그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밤 9시 50분경 불범 조업중인 어선을 다시 발견 했습니다.

단속반의 접근을 눈치챈 어선은 작업중인 그물을 끊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적인 10여분 이상 계속 됐습니다.

갑판 밑으로 숨어버린 선원들도 있습니다.

단속반이 3번째 불법어로 어선을 발견한 것은 밤 10시 20분경, 어선은 불을 끈 채 무서운 속도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앞서의 2척과는 달리 이 어선은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추적한지 15분만에 간신히 따라잡았지만 단속반의 배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충돌 사고로 배가 크게 파손 됐지만 또 다시 필사적으로 달아 났습니다.

“그래 지금 우리가 저걸 추격해서 잡아야 되는데, 우리가 못잡고 지금 돌아가는 것이여 지금 아주 미치겠네요, 네가 저것이 소라, 전복, 하여튼 물속의 야간에 라이트를 비쳐가지고 사그리 다 잡아가는거에요.”


이강조 프로듀서 :

이처럼 추자도 근해에는 밤마다 어업을 해서는 안되는 어선들이 찾아와 몰래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들은 특히 사용 해서는 안되는 그물 등 불법 장비를 이용해 큰 고리는 물론 작은 고기까지 마구 잡아들여 어민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불법 어로에 사용된 3중망 그물입니다.

“이게 큰 고기를 이제 다 잡아버리고 이게 인제 작은 고기있죠, 안 들어가 이러니까 이 고기는 안 걸린다 이말이에요.

추자도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반 업자들이 하고 있는 그물에는 이 고기가 안들어온다 이거죠.”


이강조 프로듀서 :

불법 어업이 가장 큰 문제점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장이 고갈 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적발된 불법 어업은 모두 2,888건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역입니다.

실제로 그 피해가 어떤지 경상남도 충무 근해의 한 어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김유철 (어민) :

요새는 그런 것이 여기에 많아요, 불법어업에 대해서 많이 잡아 들이니까 아무래도 없습니다.

한 5분의 2도 안잡혀요.


이강조 프로듀서 :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각종 양식장이 밀집되어있는 전라남도 여천 지역입니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다른 지역의 어선들이 몰래 들어와서 애써 길러놓은 어패류를 훔쳐가 이 곳의 어민들은 항상 불안합니다.


강척봉 (어민) :

야간으로 주로 이제 관리선이 지킨다고 지켜도 혹시 인제 들어와 버리면 아침 밥 먹는 사이에 와서 훔쳐가고 그렇게해요.


이강조 프로듀서 :

그래서 이제는 어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습니다.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비용을 분담해서 경비선을 임대해 섬 주변을 매일 감시하고 있습니다.


강대순 (어민) :

주, 야로 24시간 감시를 배 4척을 가지고 서로 무전기를 교신하면서 우리 부락 구간내의 전체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단속 권한이 없기 때문에 어민들의 자체 단속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어선들이 폭력까지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도망 가면서 흉기를 갖다가 그리 하니까 마음대로 우리가 뛰어내릴 수 가 없는거고, 격투 난투극이 벌어지는 거죠.”


이강조 프로듀서 :

현재 불법어업의 단속은 수산청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인력이나 장비 문제로 거의 손을 못대고 해양경찰에 의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불법 어로 수법이 갈 수로 교묘 해지고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단속이 어렵습니다.

밤 8시경 해양 경찰대가 불법 어로를 하는 어선 한 척을 발견하고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지 하라는 경찰의 말을 무시하고 어선이 달아나는 쪽은 바닷 솔에의 각종 그물이 설치된 지역입니다.

경찰 경비선이 그물 때문에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어선을 어둠속으로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김종현 (여수 해양 경찰대) :

어망을 절단하고 도주하기 때문에 스크류에 어망이 감길 염려가 있기 때문에 계속 접근이 불가하고 어디서 오는 배인지 모르게하기 위해서 또 도주하게 되면 낮에 그거이 발견되면 붙들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그 선명도 지워버리고 선박 팔로도 달지 않고.


이강조 프로듀서 :

불법 어로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당국의 단속 의지가 중요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실질적인 단속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의 보강입니다.

그리고 처벌 규정도 대폭 강화돼야 합니다.

또 바닷속의 고기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생각으로 마구 고기를 잡는 일부 어민들의 인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KBS 뉴스 이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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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안 일대 불법 어로행위
    • 입력 1993-04-04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요즘 남해안 일대에는 고기가 예전처럼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사용해서는 안되는 장비를 이용해서 치어까지 마구 잡아들이는 불법 어로행위를 해왔기 때문이란 지적입니다.

특히 허가된 조업구역을 벗어나서 다른 구역의 어장을 침범 하면서까지 어장을 쓸어가기 때문에 대다수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강조 프로듀서가 살펴 봤습니다.


이강조 프로듀서 :

제주도 북쪽에 있는 추자도입니다. 대부분의 어선들이 출항을 포기하고 항구에 묶여 있습니다.

또 낚시 관광객들의 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이 지역의 중요한 수입원인 낚시 관광 소득도 크게 감소 했습니다.

추자도 해상은 조업을 할 수 없는 다른 지역의 어선들이 찾아와 몰래 고기를 찾아가 어자원이 고갈되고있기 때문입니다.


김유철 (어민) :

도저히 그 불법 어선 때문에 앞으로 살아가는데 막대한 지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강조 프로듀서 :

불법 어로 행위가 특히 심하다고 알려진 추자도 근해의 한 어장입니다.

KBS 취재팀과 어민들이 재주 해양 경찰과 함께 현장추적에 나선 것은 밤 9시경, 출발한지 불과 5분 만에 불법 조업 중인 어선의 불빛을 발겨 할 수 있었습니다.

경상남도 소속 유자망 어선 달성호 였습니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어선의 갑판에는 불법조업에 사용하는 그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밤 9시 50분경 불범 조업중인 어선을 다시 발견 했습니다.

단속반의 접근을 눈치챈 어선은 작업중인 그물을 끊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적인 10여분 이상 계속 됐습니다.

갑판 밑으로 숨어버린 선원들도 있습니다.

단속반이 3번째 불법어로 어선을 발견한 것은 밤 10시 20분경, 어선은 불을 끈 채 무서운 속도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앞서의 2척과는 달리 이 어선은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추적한지 15분만에 간신히 따라잡았지만 단속반의 배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충돌 사고로 배가 크게 파손 됐지만 또 다시 필사적으로 달아 났습니다.

“그래 지금 우리가 저걸 추격해서 잡아야 되는데, 우리가 못잡고 지금 돌아가는 것이여 지금 아주 미치겠네요, 네가 저것이 소라, 전복, 하여튼 물속의 야간에 라이트를 비쳐가지고 사그리 다 잡아가는거에요.”


이강조 프로듀서 :

이처럼 추자도 근해에는 밤마다 어업을 해서는 안되는 어선들이 찾아와 몰래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들은 특히 사용 해서는 안되는 그물 등 불법 장비를 이용해 큰 고리는 물론 작은 고기까지 마구 잡아들여 어민들을 안타깝게 합니다.

불법 어로에 사용된 3중망 그물입니다.

“이게 큰 고기를 이제 다 잡아버리고 이게 인제 작은 고기있죠, 안 들어가 이러니까 이 고기는 안 걸린다 이말이에요.

추자도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반 업자들이 하고 있는 그물에는 이 고기가 안들어온다 이거죠.”


이강조 프로듀서 :

불법 어업이 가장 큰 문제점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장이 고갈 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적발된 불법 어업은 모두 2,888건 가장 피해가 심한 곳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역입니다.

실제로 그 피해가 어떤지 경상남도 충무 근해의 한 어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김유철 (어민) :

요새는 그런 것이 여기에 많아요, 불법어업에 대해서 많이 잡아 들이니까 아무래도 없습니다.

한 5분의 2도 안잡혀요.


이강조 프로듀서 :

양식업을 하는 어민들도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각종 양식장이 밀집되어있는 전라남도 여천 지역입니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다른 지역의 어선들이 몰래 들어와서 애써 길러놓은 어패류를 훔쳐가 이 곳의 어민들은 항상 불안합니다.


강척봉 (어민) :

야간으로 주로 이제 관리선이 지킨다고 지켜도 혹시 인제 들어와 버리면 아침 밥 먹는 사이에 와서 훔쳐가고 그렇게해요.


이강조 프로듀서 :

그래서 이제는 어민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습니다.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비용을 분담해서 경비선을 임대해 섬 주변을 매일 감시하고 있습니다.


강대순 (어민) :

주, 야로 24시간 감시를 배 4척을 가지고 서로 무전기를 교신하면서 우리 부락 구간내의 전체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단속 권한이 없기 때문에 어민들의 자체 단속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 어선들이 폭력까지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도망 가면서 흉기를 갖다가 그리 하니까 마음대로 우리가 뛰어내릴 수 가 없는거고, 격투 난투극이 벌어지는 거죠.”


이강조 프로듀서 :

현재 불법어업의 단속은 수산청에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인력이나 장비 문제로 거의 손을 못대고 해양경찰에 의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불법 어로 수법이 갈 수로 교묘 해지고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고 있어서 단속이 어렵습니다.

밤 8시경 해양 경찰대가 불법 어로를 하는 어선 한 척을 발견하고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지 하라는 경찰의 말을 무시하고 어선이 달아나는 쪽은 바닷 솔에의 각종 그물이 설치된 지역입니다.

경찰 경비선이 그물 때문에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어선을 어둠속으로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김종현 (여수 해양 경찰대) :

어망을 절단하고 도주하기 때문에 스크류에 어망이 감길 염려가 있기 때문에 계속 접근이 불가하고 어디서 오는 배인지 모르게하기 위해서 또 도주하게 되면 낮에 그거이 발견되면 붙들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그 선명도 지워버리고 선박 팔로도 달지 않고.


이강조 프로듀서 :

불법 어로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당국의 단속 의지가 중요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실질적인 단속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의 보강입니다.

그리고 처벌 규정도 대폭 강화돼야 합니다.

또 바닷속의 고기는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생각으로 마구 고기를 잡는 일부 어민들의 인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KBS 뉴스 이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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