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명동의 사채 시장

입력 1993.05.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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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

국내 경제 소식입니다.

사채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금리가 내리고 또 정부의 기업 지원책이 강화되면서 비싼 사채를 쓰려는 기업인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사정 활동의 여파로 해서 이른바 큰 손들마저 사채 시장을 빠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50여개의 사채 중개업소가 들어서 있던 서울 명동의 이른바 사채골목.

그러나 올 들어 그 숫자는 절반 가량으로 줄었습니다.


명동 사채중개업자 :

임대료도 못낼 형편이니까 둘이 하던지 셋으로 넷으로 전부 합치고 이렇게 해서 지금 하고들 있는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문닫고 그냥 임대료 못내니까 떠난 사람들이 많고 그래요.


정필모 기자 :

이런 사정은 서울 종로와 강남 일대의 사채 중개업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 들어 두 차례의 공, 금리 인하로 제도 금융권의 금리가 크게 낮아진데다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얻어쓰던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은행이자가 다 내리고 하니까 여기도 지금 A급이 간혹 나온다는 것 해야 1.1%인데.”

“그러니까 월 이자로.”

“월 이자로요 그래도 물건이 없으니까 다들 많이 떠나요 여기를.”


실제로 우량 중소기업이 발행한 A급 어음의 사채시장 할인 금리는 지난해 말의 연 17.8%에서 최근에는 13.9%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사채금리가 떨어져도 돈을 쓰려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가 사정활동까지 계속되다 보니 돈줄 역할을 해온 이른바 큰손들의 자금이 대부분 채권 시장 등 돈 굴리기가 안전한 곳으로 빠져 나간 것입니다.


김태환 (대한투자금융 금융부 대리) :

금융 하향 안정세가 지속이 된다면은 앞으로 사채 시장의 활성화는 이제는 좀 시대에 뒤떨어진게 아닌가 이런 추측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과거에도 대형 금융사고나 정치권의 사정 바람 등 시장 외적 요인에 의해 사채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경우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채시장 위축현상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들고 금리가 내린데 따른 시장 수급구조의 변화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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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렁한 명동의 사채 시장
    • 입력 1993-05-05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

국내 경제 소식입니다.

사채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금리가 내리고 또 정부의 기업 지원책이 강화되면서 비싼 사채를 쓰려는 기업인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사정 활동의 여파로 해서 이른바 큰 손들마저 사채 시장을 빠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정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필모 기자 :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50여개의 사채 중개업소가 들어서 있던 서울 명동의 이른바 사채골목.

그러나 올 들어 그 숫자는 절반 가량으로 줄었습니다.


명동 사채중개업자 :

임대료도 못낼 형편이니까 둘이 하던지 셋으로 넷으로 전부 합치고 이렇게 해서 지금 하고들 있는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문닫고 그냥 임대료 못내니까 떠난 사람들이 많고 그래요.


정필모 기자 :

이런 사정은 서울 종로와 강남 일대의 사채 중개업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 들어 두 차례의 공, 금리 인하로 제도 금융권의 금리가 크게 낮아진데다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얻어쓰던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은행이자가 다 내리고 하니까 여기도 지금 A급이 간혹 나온다는 것 해야 1.1%인데.”

“그러니까 월 이자로.”

“월 이자로요 그래도 물건이 없으니까 다들 많이 떠나요 여기를.”


실제로 우량 중소기업이 발행한 A급 어음의 사채시장 할인 금리는 지난해 말의 연 17.8%에서 최근에는 13.9%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사채금리가 떨어져도 돈을 쓰려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가 사정활동까지 계속되다 보니 돈줄 역할을 해온 이른바 큰손들의 자금이 대부분 채권 시장 등 돈 굴리기가 안전한 곳으로 빠져 나간 것입니다.


김태환 (대한투자금융 금융부 대리) :

금융 하향 안정세가 지속이 된다면은 앞으로 사채 시장의 활성화는 이제는 좀 시대에 뒤떨어진게 아닌가 이런 추측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과거에도 대형 금융사고나 정치권의 사정 바람 등 시장 외적 요인에 의해 사채시장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경우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사채시장 위축현상은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어들고 금리가 내린데 따른 시장 수급구조의 변화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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