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화국 후반기 정치 테러단 운영

입력 1993.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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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화국 후반기에 군 특수부대가 정치 테러단을 조직 관리해 온 사실이 당시 행동대원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양심선언을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당시 야당지도자였던 김영삼 대통령의 집에서 기밀서류를 훔쳤고 양순직 당시 신민당 부총재 테러를 가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먼저 신춘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춘범 기자 :

군 특수부대 출신인 김형두씨, 5공화국 때인 지난 85년과 86년에 민간인 신분으로 현역 군인의 지시를 받는 정치 테러단의 한사람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형두 (당시 테러 단원) :

이상범 고향이 평양이고 그 다음 박 대위하고 실무자 그 다음에 조진하, 김영촌, 정팔만, 이종일은 YS집에 처음에 일을 했고 그 다음에 이종일과 나는 양순직 부총재 테러를 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당시 소령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군 특수부대의 이상범씨가 두 명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정치테러를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김 씨는 먼저 이들 정치테러단이 지난 85년 10월 중순에 당시 민추협 공동의장인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 집에 침입해 비밀서류를 훔친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상도동에 85년도 10월 말경에 YS 집에 가가지고 기밀문서를 절취했다고 하고.”


86년 4월 자신이 직접 자행한 양순직 당시 신민당 부총재에 대한 테러 사실도 고백했습니다.


“이종일이가 술이 취한 그런 행동을 하면서 차를 막아 가지고 막고 난 뒤에 내가 바로 뒷문을 따고 양순직 부총재 얼굴을 몇 대 때리고.”


이 같은 사실은 김형두씨와 이상범씨가 비밀리에 통화한 전화 녹음에서도 확인됩니다.


“김영삼 집에서 서류 훔친 것하고 양순직이하고 정치자금 대주는 것.”

“너 내 비위 거슬리면 진짜 너 죽일거야.”

“어디 있어?”

“동대문이요.”

“동대문 어디 있나?”


이들은 또 야당지도자에 대한 정치 테러의 대가로 이상범씨로부터 수백만 원을 수시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을 하고 나면 뭐 조금 돈을 많이 받고 인제 일이 끝나고 난 뒤에는 그냥 용돈 좀 주면 그것으로 생활하고 이랬습니다.”


이번 양심선언으로 5공 때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정치 테러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자금 줄을 포함한 구체적인 배후세력이 곧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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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화국 후반기 정치 테러단 운영
    • 입력 1993-07-05 21:00:00
    뉴스 9

5공화국 후반기에 군 특수부대가 정치 테러단을 조직 관리해 온 사실이 당시 행동대원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양심선언을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당시 야당지도자였던 김영삼 대통령의 집에서 기밀서류를 훔쳤고 양순직 당시 신민당 부총재 테러를 가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먼저 신춘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춘범 기자 :

군 특수부대 출신인 김형두씨, 5공화국 때인 지난 85년과 86년에 민간인 신분으로 현역 군인의 지시를 받는 정치 테러단의 한사람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형두 (당시 테러 단원) :

이상범 고향이 평양이고 그 다음 박 대위하고 실무자 그 다음에 조진하, 김영촌, 정팔만, 이종일은 YS집에 처음에 일을 했고 그 다음에 이종일과 나는 양순직 부총재 테러를 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당시 소령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군 특수부대의 이상범씨가 두 명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정치테러를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김 씨는 먼저 이들 정치테러단이 지난 85년 10월 중순에 당시 민추협 공동의장인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 집에 침입해 비밀서류를 훔친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상도동에 85년도 10월 말경에 YS 집에 가가지고 기밀문서를 절취했다고 하고.”


86년 4월 자신이 직접 자행한 양순직 당시 신민당 부총재에 대한 테러 사실도 고백했습니다.


“이종일이가 술이 취한 그런 행동을 하면서 차를 막아 가지고 막고 난 뒤에 내가 바로 뒷문을 따고 양순직 부총재 얼굴을 몇 대 때리고.”


이 같은 사실은 김형두씨와 이상범씨가 비밀리에 통화한 전화 녹음에서도 확인됩니다.


“김영삼 집에서 서류 훔친 것하고 양순직이하고 정치자금 대주는 것.”

“너 내 비위 거슬리면 진짜 너 죽일거야.”

“어디 있어?”

“동대문이요.”

“동대문 어디 있나?”


이들은 또 야당지도자에 대한 정치 테러의 대가로 이상범씨로부터 수백만 원을 수시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을 하고 나면 뭐 조금 돈을 많이 받고 인제 일이 끝나고 난 뒤에는 그냥 용돈 좀 주면 그것으로 생활하고 이랬습니다.”


이번 양심선언으로 5공 때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정치 테러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자금 줄을 포함한 구체적인 배후세력이 곧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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