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시절 정치 테러 자행한 김형두 양심선언

입력 1993.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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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민간인 테러단의 행동대원들은 현재는 대부분이 일정한 직업이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다만 양심선언을 한 정팔만씨는 개척교회의 전도사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편 이들을 포섭 지령했던 군 특수부대의 이상범 소령의 경우에는 현재 중령으로 진급해서 수도권에 있는 정보사령부 예하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민간인 테러단은 군 특수부대 요원인 이상범 당시 육군 소령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영등포역 앞에서 구두 닦기를 하던 주진하씨가 행동대장으로 그리고 양심선언을 한 김형두씨와 정팔민씨 등 뚜렷한 직업이 없던 특수 부대 출신 전역자 5명이 가담했습니다. 이 정치 테러단을 이끈 이상범 소령은 현재 중령으로 진급해서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정보사령부의 예하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공작이 끝난 뒤에도 이들과 계속 연락을 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두씨가 양심성언 직전에 이 중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줍니다.


“너 나한테 그런 나쁜 짓 시켜놓고.”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될 거 아닙니까?”

“너 나의 비위를 건드리면 정말 죽일꺼야.”


행동대장 주 씨는 공작이 끝난 뒤 이 중령으로부터 거액을 챙겨 음식점을 차렸으나 나머지 4명은 이 중령이 평생을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현재도 대부분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여러 차례 양심선언을 기도하는 등 죄책감에 사로 잡혀서 심한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특히 죄책감에 못이겨 방탕한 생활을 하던 정팔만씨는 서울 전능동 사창가에 자리잡은 한 개척교회에 몸담아서 현재는 이 교회에 전도사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도진 (서울 가나안교회 목사) :

인간이 어느 정도 변한게 아니고 새사람으로 되어 버렸지. 그래가지고 그래서 인제 전도사로 직접 그래서 쓰고 있고.


장기철 기자 :

양심선언을 한 정팔만씨는 이제 모든 것을 털어놔서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이 개척교회를 따라서 현재는 경기도에 있는 한 기도원으로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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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시절 정치 테러 자행한 김형두 양심선언
    • 입력 1993-07-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민간인 테러단의 행동대원들은 현재는 대부분이 일정한 직업이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다만 양심선언을 한 정팔만씨는 개척교회의 전도사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편 이들을 포섭 지령했던 군 특수부대의 이상범 소령의 경우에는 현재 중령으로 진급해서 수도권에 있는 정보사령부 예하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기철 기자 :

민간인 테러단은 군 특수부대 요원인 이상범 당시 육군 소령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영등포역 앞에서 구두 닦기를 하던 주진하씨가 행동대장으로 그리고 양심선언을 한 김형두씨와 정팔민씨 등 뚜렷한 직업이 없던 특수 부대 출신 전역자 5명이 가담했습니다. 이 정치 테러단을 이끈 이상범 소령은 현재 중령으로 진급해서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정보사령부의 예하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공작이 끝난 뒤에도 이들과 계속 연락을 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두씨가 양심성언 직전에 이 중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줍니다.


“너 나한테 그런 나쁜 짓 시켜놓고.”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될 거 아닙니까?”

“너 나의 비위를 건드리면 정말 죽일꺼야.”


행동대장 주 씨는 공작이 끝난 뒤 이 중령으로부터 거액을 챙겨 음식점을 차렸으나 나머지 4명은 이 중령이 평생을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현재도 대부분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여러 차례 양심선언을 기도하는 등 죄책감에 사로 잡혀서 심한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특히 죄책감에 못이겨 방탕한 생활을 하던 정팔만씨는 서울 전능동 사창가에 자리잡은 한 개척교회에 몸담아서 현재는 이 교회에 전도사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김도진 (서울 가나안교회 목사) :

인간이 어느 정도 변한게 아니고 새사람으로 되어 버렸지. 그래가지고 그래서 인제 전도사로 직접 그래서 쓰고 있고.


장기철 기자 :

양심선언을 한 정팔만씨는 이제 모든 것을 털어놔서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이 개척교회를 따라서 현재는 경기도에 있는 한 기도원으로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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