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내린 비로 지하철 공사 현장 지반 내려앉아

입력 1993.07.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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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서울에 내린 비는 20밀리미터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데도 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는 상, 하수도관이 터지면서 지반이 15미터나 내려앉았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눈에 보이는 위험을 무시한데서 일어나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정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한식 기자 :

지하철 공사장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지반이 마치 굴착한 것처럼 뻥 뚫려 있습니다. 원래 이곳을 흙으로 가득 메워져 있어야 할 평지이지만 오늘 오전 이곳을 지나는 상, 하수도관이 잇따라 터지면서 순식간에 내려앉았습니다. 상, 하수도가 동시에 터지면서 토사 쓸려나가 불과 30분 만에 지하에 깊이 15미터쯤 되는 커다란 공간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오늘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진 하수관입니다. 이 하수관에는 전에 상수관이 자나간 구멍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공회사측은 이 구멍을 제대로 막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다 오늘 오전에 내린 20밀리 안팎의 비에도 흙과 자갈이 이 구멍을 통해 한꺼번에 흘러 내렸고 그 압력으로 아래쪽 낡은 상수관마저 터져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잘못 건드려 터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대형 붕괴사고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사장 관계자들은 상, 하수관에 대한 안전검사를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은재 (진흥기업 현장 소장) :

육안답사를 하고 좀 이상하다고 생각 될 것 같으면 그 때는 장비를 동원하든가 인력 동원해서 조사를 합니다. 경조사를 전자판 같은걸 동원해서 하는데 1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 :

공사 관계자는 오히려 상, 하수도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은 관할 관청을 원망합니다.


김완준 (지하철 건설본부 감독관) :

하수박스 있는데 구멍이 난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것은 상수도 본부에서도 그런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장한식 기자 :

그러나 사실은 지하 상, 하수관의 실태에 관해 문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연환 (강동 수도사업부 공무과) :

현장측하고 저희들하고 상의된 거는 없습니다.


장한식 기자 :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한 공사 관계자들이 있는 한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대형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나 남아 있는 셈입니다.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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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내린 비로 지하철 공사 현장 지반 내려앉아
    • 입력 1993-07-08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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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서울에 내린 비는 20밀리미터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런데도 한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는 상, 하수도관이 터지면서 지반이 15미터나 내려앉았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눈에 보이는 위험을 무시한데서 일어나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정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한식 기자 :

지하철 공사장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지반이 마치 굴착한 것처럼 뻥 뚫려 있습니다. 원래 이곳을 흙으로 가득 메워져 있어야 할 평지이지만 오늘 오전 이곳을 지나는 상, 하수도관이 잇따라 터지면서 순식간에 내려앉았습니다. 상, 하수도가 동시에 터지면서 토사 쓸려나가 불과 30분 만에 지하에 깊이 15미터쯤 되는 커다란 공간이 새로 생겨났습니다. 오늘 내린 비로 불어난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진 하수관입니다. 이 하수관에는 전에 상수관이 자나간 구멍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공회사측은 이 구멍을 제대로 막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다 오늘 오전에 내린 20밀리 안팎의 비에도 흙과 자갈이 이 구멍을 통해 한꺼번에 흘러 내렸고 그 압력으로 아래쪽 낡은 상수관마저 터져 순식간에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잘못 건드려 터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대형 붕괴사고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사장 관계자들은 상, 하수관에 대한 안전검사를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은재 (진흥기업 현장 소장) :

육안답사를 하고 좀 이상하다고 생각 될 것 같으면 그 때는 장비를 동원하든가 인력 동원해서 조사를 합니다. 경조사를 전자판 같은걸 동원해서 하는데 1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 :

공사 관계자는 오히려 상, 하수도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은 관할 관청을 원망합니다.


김완준 (지하철 건설본부 감독관) :

하수박스 있는데 구멍이 난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것은 상수도 본부에서도 그런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장한식 기자 :

그러나 사실은 지하 상, 하수관의 실태에 관해 문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연환 (강동 수도사업부 공무과) :

현장측하고 저희들하고 상의된 거는 없습니다.


장한식 기자 :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한 공사 관계자들이 있는 한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대형사고의 위험성은 언제나 남아 있는 셈입니다.

KBS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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