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성 앵커 :
서예계에서 또 고질적인 비리가 터졌습니다. 이름 있는 공모전에서도 심사하는 사람, 글을 써 내는 사람 모두가 한통속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공모전에 낸 작품마저도 자기것이 아닌 남이 써준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돈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먼저 검찰 수사 결과 김헌식 기자가 먼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김헌식 기자 :
지난 91년과 지난해 그리고 올해 서예대전 특선작들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검찰의 수사 결과 모두 유명작가들이 돈을 받고 입상자들에게 대신 써준 글씨들로 밝혀졌습니다. 특선에 입상한 이 작품은 서예협회 부이사장이자 당시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인 인영선씨의 한문 전서 작품입니다. 그러나 정작 작가의 낙필과 낙관은 제자인 박자원씨로 돼있습니다. 서예학원을 경영하는 박씨는 자신의 스승인 인씨가 대신 써준 이 작품 외에도 두 번이나 더 작품을 건네받아 특선과 입선을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박씨는 사례비 7백만원을 인씨에게 줬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출품작을 대신 써 준 서예협회 부이사장 인영선씨와 이사 양택동씨 등 5명과 이들로부터 3백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돈을 주고 건네받은 작품을 자기 것인양 출품해 특선한 이 협회 지부장 박찬욱씨와 우현 서예학원장 박자원씨 등 서예가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들의 부정을 알아채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가로채 온 서예협회 이사 안근준씨와 월간 서화정보사 대표 최점식씨 등 2명을 공갈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심사위원 위촉과 관련해 8백만원을 받은 이 협회 이사장 심우식씨를 함께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대필 작품으로 특선한 무명작가들이 부정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실제 입상작 전시 때에는 자신의 작품으로 다시 바꿔치기 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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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대전 특선작품 대필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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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7-26 21:00:00

이윤성 앵커 :
서예계에서 또 고질적인 비리가 터졌습니다. 이름 있는 공모전에서도 심사하는 사람, 글을 써 내는 사람 모두가 한통속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공모전에 낸 작품마저도 자기것이 아닌 남이 써준 것이었습니다. 모두가 돈 때문이었습니다. 그럼 먼저 검찰 수사 결과 김헌식 기자가 먼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김헌식 기자 :
지난 91년과 지난해 그리고 올해 서예대전 특선작들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검찰의 수사 결과 모두 유명작가들이 돈을 받고 입상자들에게 대신 써준 글씨들로 밝혀졌습니다. 특선에 입상한 이 작품은 서예협회 부이사장이자 당시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인 인영선씨의 한문 전서 작품입니다. 그러나 정작 작가의 낙필과 낙관은 제자인 박자원씨로 돼있습니다. 서예학원을 경영하는 박씨는 자신의 스승인 인씨가 대신 써준 이 작품 외에도 두 번이나 더 작품을 건네받아 특선과 입선을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박씨는 사례비 7백만원을 인씨에게 줬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출품작을 대신 써 준 서예협회 부이사장 인영선씨와 이사 양택동씨 등 5명과 이들로부터 3백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돈을 주고 건네받은 작품을 자기 것인양 출품해 특선한 이 협회 지부장 박찬욱씨와 우현 서예학원장 박자원씨 등 서예가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들의 부정을 알아채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가로채 온 서예협회 이사 안근준씨와 월간 서화정보사 대표 최점식씨 등 2명을 공갈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심사위원 위촉과 관련해 8백만원을 받은 이 협회 이사장 심우식씨를 함께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대필 작품으로 특선한 무명작가들이 부정이 탄로날 것을 우려해 실제 입상작 전시 때에는 자신의 작품으로 다시 바꿔치기 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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