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한에 상호 핵사찰 실현 제의

이윤성 앵커 :

정부는 오늘 황인성 국무총리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한의 강성산 정무원 총리 앞으로 보내서 지난 1월 이후에 중단됐던 핵 통제 공동위원회를 오는 10일에 다시 열어서 상호 핵 사찰을 실현하도록 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먼저 제의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를 북한 측이 받아들일 것인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합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곽우신 기자 :

정부는 지난 6월 26일 북한이 특사교환 제의에 일방적인 노선을 발표한 뒤 처음 북한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핵 문제를 민족적인 차원에서 풀기 위해서는 중단된 핵 통제 공동위원회를 다시 여는 것이 순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는 10일 판문점에서 핵 통제 공동위원회를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송영대 (통일원 차관) :

남북 핵 통제 공동위원회 회의를 정상화시켜 상호 핵 사찰을 실시함으로써 온 겨레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곽우신 기자 :

정부가 오늘 북한측에 먼저 남북대화를 제의한 것은 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남북대화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일방적으로 대화무산을 발표한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핵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만 방치하지 않고 민족적인 차원에서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또 핵통제 공동위원회를 통해 핵 문제에 북한에 대화를 진행하면서 미국과 북한간의 3단계 회담이나 국제 원자력기구와 북한간의 협상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오늘 제의에 대해 북한은 특사교환을 계속 주장하며 수정제의를 내놓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의 3단계 회담을 열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열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어서 몇차례의 수정제의가 오간 뒤 이달 말쯤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남북한이 마주 않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