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수 앵커 :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지 오늘로 꼭 열흘이 됐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안정회복 등 아직은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자금수요가 몰리는 월말이 다가올수록 부도업체 증가 등 불안 요소는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의 금융시장 동향을 정필모 기자가 분석합니다.
정필모 기자 :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면서 가장 민감한 변화를 보인 것은 은행 창구의 현금수요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 첫날인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시중의 현금 통화는 6천 4백억원이 늘었다가 지난 18-19일 이틀 동안은 4백억원이 줄었으나 20일에는 급여지급과 결제대금 수요증가로 다시 천 2백억원이 늘었습니다.
은행권 예금의 경우 지난 16일까지 요구불 예금은 크게 늘어나는 대신에 저축성 예금은 줄어드는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나타났으나 17일 이후에는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 모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주식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13-14일 이틀 동안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종합주가지수가 실명제 실시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는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시중의 갈 곳 없는 자금이 고객 예탁금으로 몰리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자금사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어음 부도율은 서울지역의 경우 0.03%에서 0.09% 사이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도업체 수는 지난 18일부터 평소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서 어음 결제일이 몰려 있는 월말이 다가올수록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김영대 (한국은행 자금부장) :
여러 가지 지표로 볼 때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빨리 좀 안정이 오지 않느냐,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가는 듯한 이런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지 이제 10여일, 금융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적인 안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는 자금수요가 몰리는 이달 말이나 추석 전후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통화당국이나 금융계 일반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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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명제 실시이후의 금융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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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3-08-22 21:00:00
윤덕수 앵커 :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지 오늘로 꼭 열흘이 됐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안정회복 등 아직은 우려할 만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자금수요가 몰리는 월말이 다가올수록 부도업체 증가 등 불안 요소는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의 금융시장 동향을 정필모 기자가 분석합니다.
정필모 기자 :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면서 가장 민감한 변화를 보인 것은 은행 창구의 현금수요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 첫날인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시중의 현금 통화는 6천 4백억원이 늘었다가 지난 18-19일 이틀 동안은 4백억원이 줄었으나 20일에는 급여지급과 결제대금 수요증가로 다시 천 2백억원이 늘었습니다.
은행권 예금의 경우 지난 16일까지 요구불 예금은 크게 늘어나는 대신에 저축성 예금은 줄어드는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나타났으나 17일 이후에는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 모두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주식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13-14일 이틀 동안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종합주가지수가 실명제 실시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는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시중의 갈 곳 없는 자금이 고객 예탁금으로 몰리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자금사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어음 부도율은 서울지역의 경우 0.03%에서 0.09% 사이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도업체 수는 지난 18일부터 평소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서 어음 결제일이 몰려 있는 월말이 다가올수록 특히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됐습니다.
김영대 (한국은행 자금부장) :
여러 가지 지표로 볼 때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빨리 좀 안정이 오지 않느냐, 심리적으로 안정이 돼가는 듯한 이런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정필모 기자 :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된지 이제 10여일, 금융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단기적인 안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는 자금수요가 몰리는 이달 말이나 추석 전후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통화당국이나 금융계 일반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정필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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