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료 시장의 거래관행에 새로운 변화

실명제 실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 가운데 하나는 탈세가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무자료 시장입니다.

그런데 실명제 실시 이후 모든 거래가 드러나게 되면서 이 무자료 거래관행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김종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종명 기자 :

세무자료가 없는 상품거래. 이른바 무자료 거래의 비중이 높은 재래시장에서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 한 달을 맞으면서 거래의 관행에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수백만원씩 오가는 도매상가의 거래에서 영수증을 주고 받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고 소득 노출을 꺼려온 상인들 가운데 계산서를 꼬박꼬박 챙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송남도(의류 도매상) :

우리 상인들 달라져야 되겠죠.

정부 방침대로 계산을 정확하게 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하고 세무서에도 정확한 그런 자료를 제시해야 되리라고 봅니다.

김종명 기자 :

무자료 거래가 성행해온 음료 업계에서는 대규모 제조업체들이 앞장서 무자료 상품을 없애기로 했고 가전업체에서 나오던 무자료 상품도 공급이 거의 중단 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음성적인 거래가 막히면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나 줄어든 만큼 세율을 내려주고 세무지도도 완화해줄 것을 상인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강평규(용산 전자상가) :

일선 세무서분들한테 상인들하고 충분한 절충을 해가지고 거기에 대한 보완대책을 앞으로 계속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종명 기자 :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우리의 유통시장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실명제 홍역은 장기적으로 낙후된 우리의 유통구조가 선진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김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