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5일 재개될듯

입력 1993.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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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새 정부 들어 첫 남북대화가 오는 5일 판문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강성산 정무원 총리는 오늘 우리 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오는 5일에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남북한 특사교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곽우신 기자 :

북한의 강성산 정무원 총리는 오늘 황인성 국무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특사교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오는 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동안 실무대표 접촉의 전제조건으로 이른바 핵전쟁 연습 중지와 국제 공조체제의 포기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해왔던 북한은 오늘 전화통지문에서 우리 측이 실무대표 접촉에 나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명백한 대답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대화의 전제조건을 철회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북한 측 실무대표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박영수 부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 왔습니다. 정부는 북한 측의 오늘 제의에 대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 호응해 온 것으로 인정하고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지난 1월 25일 핵통제 공동위원회 위원장 접촉을 끝으로 중단된 남북대화는 중단 8개월 10일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영대 통일원 차관은 북한 측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오는 4일 우리 측의 회답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북한 측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돌아선 것은 미국과의 3단계 회담을 원하는 북한이 회담 성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실무대표 접촉이 열리더라도 이미 제시했던 두 가지 전제조건을 계속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대화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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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대화 5일 재개될듯
    • 입력 1993-10-02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새 정부 들어 첫 남북대화가 오는 5일 판문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강성산 정무원 총리는 오늘 우리 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오는 5일에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남북한 특사교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곽우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곽우신 기자 :

북한의 강성산 정무원 총리는 오늘 황인성 국무총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특사교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오는 5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그동안 실무대표 접촉의 전제조건으로 이른바 핵전쟁 연습 중지와 국제 공조체제의 포기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해왔던 북한은 오늘 전화통지문에서 우리 측이 실무대표 접촉에 나와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명백한 대답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대화의 전제조건을 철회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북한 측 실무대표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박영수 부국장 등 3명의 명단을 통보해 왔습니다. 정부는 북한 측의 오늘 제의에 대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 호응해 온 것으로 인정하고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지난 1월 25일 핵통제 공동위원회 위원장 접촉을 끝으로 중단된 남북대화는 중단 8개월 10일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송영대 통일원 차관은 북한 측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오는 4일 우리 측의 회답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북한 측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돌아선 것은 미국과의 3단계 회담을 원하는 북한이 회담 성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실무대표 접촉이 열리더라도 이미 제시했던 두 가지 전제조건을 계속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대화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곽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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