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여객선 사고원인과 문제점

입력 1993.10.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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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수 앵커 :

오늘 사고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기상 악조건을 무릅쓴 무리한 운항과 정원을 초과한 점 등을 일단 들 수 있고 사고 직후에도 구명장비의 작동이 부실해서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출항 신고조차 하지 않아서 이 시간 현재 정확한 승선 인원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원인과 문제점을 전주방송총국의 김명선 기자, 그리고 군산방송국의 최정길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명선 기자 :

오늘 일어난 여객선 침몰참사는 초속 11.6미터로 비교적 강한 바람에다 파고가 높은데도 사전 기상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운행한데 따른 큰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군산 기상대는 오늘 사고해역에 돌풍이 예상된다는 예보를 한 상태에서 서해 훼리호가 돌풍으로 인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서해 훼리가 회항을 준비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이인철 (전주시 인후동) :

사실 회항할려고 커브를 계속, 기선을 계속 돌리다가 파도에 휩싸여서 그렇게 됐다는 얘기가 있어요.


김명선 기자 :

또 승선 정원이 207명으로 2백여 명이 승선했다고는 하지마는 대부분 낚시 관광객으로 많은 짐을 가지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 배에는 구명조끼 등 구명장비의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구비된 구명장비도 2백여 명이 이용하기에는 태부족이었습니다.

더구나 생존자들은 안전수칙에 대한 계도와 안내방송이 사전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충분한 사전 준비가 없었던데 따른 인재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김명선입니다.


최정길 기자 :

오늘 침몰한 서해 훼리호는 관할 군산지방 해운항만청 관제실에 출항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9시 40분에 출항한 서해 훼리호는 9시 50분에 출항보고를 했으나 오늘은 보고를 하지 않아 이 시간까지도 여객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출항 보고를 할 때에는 현지 기상상황에 대해서도 교신을 하게 되지만 오늘은 출항 보고가 없었기 때문에 지상에 관한 교신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10톤급 여객선에는 선장과 항해사, 청경 등 10명이 승선하도록 돼 있으나 침몰 여객선은 9명만이 승선했습니다.

기상 악화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사고선박 외에 오전에 군산항을 떠나 어청도로 가던 여객선은 중간에 회항했고, 계야도에는 오전에만 출항하고 오후에는 출항하지 못했으며 비안도행 여객선은 목적지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은 지난 90년

10월에 건조돼 지난달 26일 정기검사를 받았으며 한국해운조합에 여객 한명에 3천 5백만 원씩의 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군산항을 중심으로 서해 7개 섬지방을 운항하는 여객선은 정기선 6척과, 예비선 1척 등 7척이 있으나 운항실태는 오늘 사고가 난 서해 훼리호와 거의 비슷한 실정으로 선박안전법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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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여객선 사고원인과 문제점
    • 입력 1993-10-10 21:00:00
    뉴스 9

윤덕수 앵커 :

오늘 사고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기상 악조건을 무릅쓴 무리한 운항과 정원을 초과한 점 등을 일단 들 수 있고 사고 직후에도 구명장비의 작동이 부실해서 희생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출항 신고조차 하지 않아서 이 시간 현재 정확한 승선 인원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원인과 문제점을 전주방송총국의 김명선 기자, 그리고 군산방송국의 최정길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김명선 기자 :

오늘 일어난 여객선 침몰참사는 초속 11.6미터로 비교적 강한 바람에다 파고가 높은데도 사전 기상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운행한데 따른 큰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군산 기상대는 오늘 사고해역에 돌풍이 예상된다는 예보를 한 상태에서 서해 훼리호가 돌풍으로 인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서해 훼리가 회항을 준비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이인철 (전주시 인후동) :

사실 회항할려고 커브를 계속, 기선을 계속 돌리다가 파도에 휩싸여서 그렇게 됐다는 얘기가 있어요.


김명선 기자 :

또 승선 정원이 207명으로 2백여 명이 승선했다고는 하지마는 대부분 낚시 관광객으로 많은 짐을 가지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이 배에는 구명조끼 등 구명장비의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구비된 구명장비도 2백여 명이 이용하기에는 태부족이었습니다.

더구나 생존자들은 안전수칙에 대한 계도와 안내방송이 사전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충분한 사전 준비가 없었던데 따른 인재로 분석됩니다.

KBS 뉴스 김명선입니다.


최정길 기자 :

오늘 침몰한 서해 훼리호는 관할 군산지방 해운항만청 관제실에 출항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9시 40분에 출항한 서해 훼리호는 9시 50분에 출항보고를 했으나 오늘은 보고를 하지 않아 이 시간까지도 여객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출항 보고를 할 때에는 현지 기상상황에 대해서도 교신을 하게 되지만 오늘은 출항 보고가 없었기 때문에 지상에 관한 교신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10톤급 여객선에는 선장과 항해사, 청경 등 10명이 승선하도록 돼 있으나 침몰 여객선은 9명만이 승선했습니다.

기상 악화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도 보여지고 있습니다. 사고선박 외에 오전에 군산항을 떠나 어청도로 가던 여객선은 중간에 회항했고, 계야도에는 오전에만 출항하고 오후에는 출항하지 못했으며 비안도행 여객선은 목적지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선박은 지난 90년

10월에 건조돼 지난달 26일 정기검사를 받았으며 한국해운조합에 여객 한명에 3천 5백만 원씩의 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군산항을 중심으로 서해 7개 섬지방을 운항하는 여객선은 정기선 6척과, 예비선 1척 등 7척이 있으나 운항실태는 오늘 사고가 난 서해 훼리호와 거의 비슷한 실정으로 선박안전법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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